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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시장 분석6] SPC그룹, 2020년까지 중국 855개 매장 확보

중국 식품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푸드TV뉴스는 현대증권 리서치센터 탐방 보고서 등을 중심으로 급성장하는 중국 식료품 시장에 대한 분석 시리즈를 기획했다. 1. 급성장하는 중국 프리미엄 식품 시장 3. 중국인의 식품소비 트렌드 변화 3. 한국 식품기업의 중국 진출(오리온, CJ제일제당, 농심, 삼립식품, 롯데푸드, 매일유업) 순으로 중국시장 분석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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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그룹은 국내 최대 제빵기업으로 파리크라상(파리바게뜨), 삼립식품, 샤니, BR코리아 등으로 구성된다. 그룹의 핵심은 파리크라상이며 프랜차이즈와 양산빵사업 중심으로 성장해왔다.

중국 ‘파리바게뜨’ 매장 외부, 자료: 현대증권

SPC그룹은 최근 원재료 내재화, 식자재 유통, 물류 등으로 사업 다각화를 추진 중이며 중국, 미국, 베트남 등에 현지 법인을 설립해 해외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SPC그룹의 주요 사업부문은 제빵, 식품소재, 식품유통, 프랜차이즈 등이다. 제빵 부문은 브랜드 'Samlip’과 ‘샤니’를 통해 양산빵을 제조판매한다.

식품소재부문은 2011년 에그팜(계란 유통과 가공)→2012년 밀다원(밀가루 생산)→2013년 그릭슈바인(육가공품 생산) 인수 중심으로 성장해왔고 최근 비그룹사 매출을 확대 중이다.

또한 2017년 초 청주공장(Capex 350억원, 2020년 관련 매출액 1,000억원 목표) 완공 시 샐러드용 야채, 음료 원액 등을 추가 생산할 예정이다. 식품유통부문은 자회사 삼립GFS(지분율 100%)가 그룹사의 국내외 원재료 통합 구매와 물류 관리, 식자재 유통사업 확대 등을 통해 고성장 중이며 향후 SPC그룹의 시너지효과가 나타날 핵심 사업이다.

중국 제빵시장, 식습관 서구화로 성장세

중국 베이커리시장은 2,500억위안 규모로 추정되며 2016년 성장률 10%를 기록할 전망이다.

주요 국가별 연평균 베이커리 소비액,  자료: 국가산업소식, 현대증권
주요 국가별 연평균 베이커리 소비액, 자료: 국가산업소식, 현대증권

소득 증가, 바쁜 생활 속 간편식 수요 확대, 식습관 서구화 등이 성장 요인이며 주요도시의 시장성장률은 30% 이상인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문화 개방과 함께 성장한 ‘바링허우(80년대생)’와 ‘주링허우(90년대생)’ 등 젊은 세대가 핵심 소비층으로 등장하면서 서구화된 입맛이 한 몫을 하고 있으며 가격이 비싸더라도 분위기 좋은 매장을 찾는 추세이다.

중국 베이커리업계 매출액, 자료: 스마트데이터연구센터, 현대증권, 주: 정확한 시장 규모를 파악하기는 어려우며 성장률 참고용, 상기한 코멘트는 중국 초상증권 음식료 애널리스트 추정치 활용
중국 베이커리업계 매출액, 자료: 스마트데이터연구센터, 현대증권, 주: 정확한 시장 규모를 파악하기는 어려우며 성장률 참고용, 상기한 코멘트는 중국 초상증권 음식료 애널리스트 추정치 활용

현대증권 박애란 에널리스트는 "SPC그룹의 파리바게뜨의 경우 점차 2~3선 도시로의 소비 확대도 예상되며 아직 1인당 소비량도 5~6kg에 그쳐 향후 성장 잠재력도 크다"며 "실제로 이번 탐방을 통해 여러 유명 쇼핑몰 내 다양한 고급 베이커리가 입점되고 소비자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시장이 성장하는 만큼 업체도 다양하고 업체간 경쟁도 치열하다. 2015년말 기준 1,400여개의 베이커리업체가 있는 것으로 파악되며 현지 업체 외에 싱가포르의 ‘Bread Talk’, 대만의 ‘85℃’ 등 외국 기업도 진출해있다. 이러한 가운데 SPC그룹도 올해부터 ‘파리바게뜨’매장, 특히 가맹점 확대를 가속화하고 있다.

SPC그룹의 ‘파리바게뜨’ 고급 브랜드로 자리 매김

중국 ‘파리바게뜨’ 매장 내부, 자료: 현대증권
중국 ‘파리바게뜨’ 매장 내부, 자료: 현대증권

SPC그룹은 지난 2004년 중국 상해에 ‘파리바게뜨’ 1호점을 오픈하면서 현지 시장에 진출했다.

시장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한국 고유제품을 80%, 중국 현지에 맞게 개발한 제품을 20% 비중으로 판매한 현지화 전략이 효과적이었고 중국 베이커리협회로부터 품질, 서비스 등을 인정 받으면서 고급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중국 주요 베이커리 브랜드를 살펴보면 국내 업체 최초로 Top 10에 진입했다.

기존 상해1공장(휴면반죽)/2공장(완제빵)/3공장(내용물), 북경1공장(완제빵) 외에 천진공장 투자를 통해 성장에 필요한 생산 인프라를 구축할 전망이다.

사업 진출 10년간 브랜드 이미지 구축

중국 진출 10년간 브랜드 구축에 집중한 SPC그룹은 본격적인 매장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

2015년말 기준 중국 ‘파리바게뜨’ 매장수는 전년대비 24개 증가한 145개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가맹점은 28개에 불과하며 국내와 달리 직영점 비중이 절대적이다.

중국 ‘파리바게뜨’ 왕홍 마케팅, 자료: 현대증권
중국 ‘파리바게뜨’ 왕홍 마케팅, 자료: 현대증권

이는 브랜드 이미지 관리가 중요한 가맹사업에 있어 가맹점 및 점주 관리에 필요한 준비 작업을 지금까지 해왔기 때문이다. SPC그룹은 이제는 아침식사로 콘지(Congee; 죽)를 먹던 중국인들이 빵을 사먹는 식습관 변화가 나타나면서 가맹점주의 기본 수익이 보장되는 시점이 왔다고 회사 측은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는 가맹점을 본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올해 중국 ‘파리바게뜨’ 매장수는 213개(현재 184개)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 중 가맹점 증가 효과는 52개로 파악된다. 최근 가맹점주 모집 공고 시 1회에 100명 이상 몰리는 점을 고려할 때 충분히 달성 가능하다고 판단되며 2017년에는 300개에 육박할 전망이다.

수수료 매출이 대부분인 일반 가맹사업과 달리 SPC그룹은 휴면생지, 완제품 등을 가맹점에 납품하는 제품 매출도 발생하기 때문에 매장 확대는 손익구조에도 긍정적이다. 매장 확대를 통해 2016년 SPC 중국 법인 매출액은 전년대비 20.7% 증가한 1,600억원을 달성할 전망이다.

중국서 2020년까지 855개 매장

장기적으로 SPC그룹은 2020년까지 중국 내 855개 매장을 출점할 계획이다.

현재 중국 현지 업체가 700~800여개, 외국 업체가 300~40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인 점을 고려할때 무리한 수준은 아니라고 판단된다. 2020년 가맹점 비중 80% 가정, 직영점과 가맹점의 손익구조 차이(연간 매출액 직영점 약 10억원, 가맹점 3억원 이상 가정) 등을 고려한 2020년 매출액은 약 4,500~5,000억원으로 추정된다.

Christine 실적, 자료: Bloomberg, 현대증권
Christine 실적, 자료: Bloomberg, 현대증권

중국 베이커리시장 내 경쟁사 동향을 살펴보면 현지 업체 Christine 실적이 매우 부진하다.

2015년 매출액은 전년대비 16.9% 감소했고 순손실이 이어졌다. 시장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제품 차별화가 더뎠던 기존 업체의 영업활동이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1993년 사업 시작 이후 가장 많은 매장을 보유했던 Christine매장수가 2013년 1,052개→2014년 952개→2015년 760개→2016년 2분기 700개로 감소하고 기존에 시장을 선점했던 업체가 도태되고 있다.

중국 내 대만의 ‘85℃’ 매장, 자료: 현대증권
중국 내 대만의 ‘85℃’ 매장, 자료: 현대증권

싱가포르 ‘Bread Talk’과 대만 ‘85℃’ 등의 영업활동도 주춤한 것으로 파악된다. ‘BreadTalk’은 경영진 교체 이후 원가 절감에 대한 악영향, ‘85℃’는 저가형 베이커리 컨셉이 소비자 니즈에 부합하지 않은 점이 주 요인이며 두 업체의 2015년 중국 매출액은 전년대비 각각 4.9% 감소, 7.0% 증가했다.

경쟁사와 달리 ‘파리바게뜨’의 전략은 매장 컨셉과 제품, 매장 운영과 마케팅 방식 등 전반적인 측면에서 소비트렌드에 부합해 보였다.

첫째, 제품 및 매장 고급화이다. 중국에서의 ‘파리바게뜨’는 국내 ‘파리크라상’과 같이 프리미엄화를 추구하고 있다. 베이커리 매장을 주로 찾는 젊은 여성 소비자에게 매력적인 요소이다.

중국 ‘파리바게뜨’ 매장 내 ‘Real Juice Bar’, 자료: 현대증권
중국 ‘파리바게뜨’ 매장 내 ‘Real Juice Bar’, 자료: 현대증권

둘째, 제품 경쟁력이다. 맛은 기본적인 요소이며 웰빙 및 편의식품 수요 확대에 맞춰‘Real Juice Bar’, ‘Snacking Bar’ 등을 적극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또한 매월 10여개의 신제품을 출시하며 신제품에 대해 민감한 소비트렌드에 부합하고 있다.

셋째, 효과적인 마케팅 방법이다. 한류 스타인 전지현이 메인 모델이며 최근 SBS와의 콜라보 매장 출점, 왕홍 마케팅 등을 활용하고 있다.

넷째, 유통채널 변화에 대한 빠른 대응이다. 요식업 O2O 시장이 고성장하는 가운데 온라인·모바일 주문 시스템을 운영(배달비용 소비자 부담)하고 있다.

SPC그룹은 베이커리 매장을 맛과 문화를 즐기는 공간으로 중국 소비자에게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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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해영 전문기자/이학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