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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해독주스, 그것은 진실일까?

[푸드경제TV 이정미 기자] 미인의 대명사로 불렸던 양귀비는 퉁퉁함의 소유자 이었지만 중국의 미인이라고 해서 모두 양귀비 같은 몸매는 아니었다. 실제로 다른 미인의 대명사인 한나라의 ‘조비연’ 은 버들가지처럼 가녀린 미녀였고, 실제로 바람에 쓰러지지 않도록 시녀들이 양쪽에서 붙잡고 다닐 정도였다고 한다. 양귀비가 술을 가까이 했다면 조비연은 야채를 사랑했다. 조비연 뿐만이 아니다. 클레오파트라도 매일 무화과를 섭취했고, 한고조 유방의 부인이었던 여후는 매일 아침식사로 흰 목이 버섯을 먹었다. 이처럼 늘씬한 미녀들은 채소와 과일을 사랑했다는 이야기가 많이 있다.

(사진) 야채를 삶아서 만든다는 해독주스가 꾸준한 관심을 받고 있다 / 사진출처 = 푸드경제TV DB몇년 전부터 인터넷을 떠들썩하게 만든 해독주스, 몸의 독소를 없애고 다이어트에 최고라는 주스, 그건 진실일까?

한 때는 103kg의 몸무게였던 개그우먼 권미진. 그녀가 몇 년전 개그콘서트의 한 코너인 ‘헬스걸’ 을 통해서 52kg의 변한 몸매를 보여주더니, 섹시 화보로 완벽한 몸매를 선보여 뭇사람들의 감탄을 자아낸 적이 있다. 동시에 그녀의 다이어트법에 대한 관심이 쏟아졌다. 그녀의 다이어트법은 운동과 식단조절 등 평범해 보였지만 무언가 특별한 것이 숨겨져 있었다. 이른바 ‘해독주스’를 식사 전 그녀가 마시고 있었다는 것이다.

해독주스는 원래 미국 암센터에서 개발된 레시피로 암 환자들의 영양소 흡수를 돕기 위해서 개발된 걸죽한 형태의 식사였다. 브로콜리, 당근, 토마토, 양배추를 끓여서 사과, 바나나와 함께 갈아주면 완성이다. 각 식품 하나하나가 몸에 필요한 비타민, 무기질, 섬유소를 듬뿍 함유하고 있으며 건강에 필요한 항암, 항산화 성분의 총체이다. 그러나 이 해독쥬스의 가장 특이한 점은 생야채를 마시지 않고 ‘삶아서 갈아 마신다’ 는 것이다. 또 주목할 만한 효능은 과일과 야채가 가진 성분의 체내 흡수율을 높여 준다는 것이었다.

주스요법은 독소제거나 다이어트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준다. 익힌 음식에 비하여 비타민 C의 파괴를 막을 수 있으며 효소의 작용 등이 활발하다는 점, 즉 신선함을 마신다는 것이 핵심이었다. 그러나 해독주스는 야채를 익힘으로써 신선한 생쥬스의 개념을 깨면서 흡수율을 높였다고 주장한다.

공부하는 절대적인 시간이 길다고 해서 그 학생이 반드시 성적이 좋은 것은 아니다. 긴 시간 공부했는데도 성적이 안 나오는 학생인 경우 공부한 만큼 뇌에서 제대로 받아 들이지 못했을 확률이 높다. 우리 몸도 좋은 것을 먹는다고 그 영양소를 모두 받아 들이는 것은 아니다. 소화능력, 대사능력에 따라 음식물의 섭취효능이 달라진다.

생채소를 먹을 경우 체내 흡수율은 5%에 불과한 것을 해독주스는 무려 90%까지 끌어 올릴 수 있었다고 한다. 90&의 흡수율? 이 해독주스는 다이어트에 필수적인 섬유소로 인해 포만감을 느끼게 해주거나 노폐물과 콜레스테롤의 제거효과를 높여 '디톡스 요법' 이라고 표현되기도 한다. 세포의 산화 및 노화의 진행을 막는 효능이 몸에서 활발히 작용할 것이고 신체는 젊고 아름다워 질 수 있다. 분명히 밀가루나 지방으로 배를 채우는 대신 항산화성분의 채소, 사과의 펙틴, 바나나의 섬유소는 우리의 건강을 이끌어 줄 수 있다.

그러나 모든 영양소의 흡수율을 90%까지 높였다는 것은 진실이 아니다. 야채를 끓이는 과정에서 열에 약한 비타민과 무기질의 영양소 파괴는 분명히 이루어진다. 단, 열에 안정한 영양소는 그대로 살아 있으며 섬유조직 등의 치밀한 조직이 열에 의해 소화 흡수되기 쉬운 형태로 변하기도 한다. 또한 토마토가 함유한 항산화성분의 대표주자인 리코펜 등은 열이 가해졌을 때 그 흡수율이 확실하게 상승된다. 그러니 선택의 문제다.

바쁜 아침에 해독주스 한잔과 간단한 대용식사에 대해 전문가들은 “하나의 대안이 될수 있지만 다이어트를 위하여 세 끼를 해독주스로 섭취한다면 그건 영양균형을 깨는 어리석은 행동이다” 며 “식사 전에 해독주스를 섭취함으로써 식사량을 줄일 수 있고, 장운동을 원활하게 만드는 것이 좋은 방법” 이라며 조언한다.

해독주스의 목적이 비타민 C를 비롯한 모든 영양소의 섭취라고 착각하지 않는다면, 분명히 야채와 과일은 유해산소(free radical)로 가득한 우리의 ‘산성 체질 몸’ 을 변화시킬 수 있다. 우리 몸은 다이어트가 따로 필요 없는 알칼리성의 ‘건강 체질’ 로 변하게 된다.

언제든 우리가 날씬하면서도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도록 해 주는 식품은 주위에 다양하다. 따라서 질병을 예방하며 노화를 늦추는 컬러풀 야채와 과일의 신개념 주스를 이해하는 것, 그것도 웰니스의 새로운 주인공이 될 수 있는 한 방법이라고 많은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이정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