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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호 청와대 연설비서관, "인생이 그늘 같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 신동호 비서관 SNS 글, 누리꾼들에게 잔잔한 감동 줘

" 休

그늘을 그리워하게 하는 글자다. 그늘 아래, 커다란 나무 등걸에 기대어 앉으면 몸과 마음이 쉬어질까?

그늘은 어둡지도 밝지도 않은 상태. ‘그늘에 대하여’ 라는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탁월한 수필은

‘가라앉아 그늘진’ 동양 사람들의 미적 감성을 얘기하고 있다.

세월의 손때를 연상시키는 듯한 흐릿함을 띤 빛. 휴, 한숨이 나온다.

어디 그런 것들이 남아있을까. 너무 환하거나 암흑인 것들만.

휴가가 설레이지 않은지 오래되었다. 몇년만에 휴가를 가게 되었는데, 쉬는 방법을 잃어버렸다.

쉬자고 하는데, 쉬어지지 않는다. 쉬는 훈련이 필요하다. 사무실에 앉아있는 게 더 편하다는 사람들이 있다. 쉬는 방법을 익혀야 한다.

자주 쉬면 가능하지 싶다. 이번에 못해본 것을 다음에 해보면 자기에게 맞는 휴식의 스타일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가끔 쉬면, 실패를 반복하게 된다. 자기에 맞지 않다고 생각하지 않은 채 자꾸 다음 기회를 노리게 된다. 피로의 무한 반복이다.

인생이 그늘 같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너무 컴컴하지도 너무 빛나지도 않게. 나뭇잎 사이로 스며든 빛처럼. "

(사진) 신동호 청와대 연설비서관신동호 청와대 연설비서관이 페이스북에 올린 시적인 글이 누리꾼들에게 잔잔한 감동과 함께 관심을 끌고 있다.

이 글에 대해 누리꾼들은 "인생이 그늘 같으면 좋겠습니다. 노후에라도 말이지요", "따스하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신 비서관은 강원도 화천 출신으로 고등학교때 강원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하고 한양대 국문과를 졸업한 시인 출신으로 감수성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 비서관은 대통령의 5.18 기념사, 현충일 추념사,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사 등 연설문 작업을 통해서 많은 사람들의 뇌리에 인상적인 글로 잔잔한 감동을 준 바 있다.



[푸드경제TV 김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