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02 (목)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유통


[2024 CEO열전] 차우철 롯데GRS 대표, 올해 매출 '1조클럽' 입성 도전장

2020년 11월 롯데GRS 대표 발탁···코로나19 팬데믹 기간 ‘구원투수’ 긴급 등판
작년 매출 9242억원·영업이익 208억원···정기 임원 인사 통해 올해 부사장 승진
브랜드 재정비·컨세션(식음료 위탁 운영)으로 체질 개선···미국 등 해외 영토 확대

[FETV=박지수 기자] 차우철 롯데GRS 대표이사(부사장)에겐 올해 꼭 이루고 싶은 소망같은 목표가 있다. 롯데GRS가 올해 매출 '1조클럽'에 입성하는 것이다. 이렇듯 차 대표가 올해 매출 '1조클럽'에 도전장을 던졌다. 차 대표는 이를 위해 공격적인 글로벌 다점포를 추진하는 등 해외사업의 볼륨을 키우고 있다. 외식 브랜드 재정비와 컨세션(식음료 위탁 운영) 등을 통해 체질 개선도 차 대표가 목표 달성을 위해 속도를 내는 프로그램들이다. 차 대표가 지휘봉을 잡은 롯데GRS는 프랜차이즈 롯데리아·엔제리너스·크리스피크림 도넛 등을 운영하는 롯데그룹 외식서비스 계열사다. GRS는 글로벌 레스토랑 서비스(Global Restaurant Service)의 앞 글자를 따 만들었다. 

 

차 대표는 사실 롯데GRS의 구원투수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 세계적 대유행) 기간 외식산업 전체가 어려움을 겪자 차 대표를 롯데GRS의 소방수로 불러들인 것이다. 1968년생인 이 대표는 휘문고등학교와 경희대학교 식품가공학과를 졸업한 후 1992년 롯데제과에 입사한 정통파 '롯데맨’이다. 그는 2004년 롯데그룹 정책본부, 2017년 롯데지주 경영개선 1팀장을 맡아 그룹 계열사의 업무 시스템 개선 등에 힘썼다. 차 대표는 2020년 11월 말 정기 임원 인사를 통해 롯데GRS의 지휘봉을 잡았다. 

 

신 회장으로 부터 '위기탈출' 특명을 받고 컨트롤타워에 앉은 차 대표. 그는 취임 첫 해부터 롯데GRS의 수익성을 회복하는데 선택과 집중을 다했다. 차 대표는 우선 롯데리아, 엔제리너스 등 주요 외식 브랜드를 대상으로 비용 효율화에 팔소매를 걷고 나섰다. 코로나19 시기를 고려해 배달 등 비대면 서비스를 강화하기도 했다. 또 패밀리 레스토랑 TGI프라이데이스를 엠에프지코리아에 매각하는 등 체질 개선 작업을 전개했다.

 

하지만 차 대표 취임 첫 해 실적은 신통치 않았다. 2021년 롯데GRS는 전년 대비 1.1%가 증가한 6757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258억원의 적자를 냈다. 전년(150억원)보다 적자폭이 더 커진 셈이다. 취임 첫 해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하지만 신 회장은 차 대표 연임 결정하는 등 믿음과 신뢰를 거두지 않았다.

 

신 회장의 한결같은 믿음과 신뢰에 실적 개선으로 화답한 것은 그 뒤부터다. 차 대표는 선택과 집중에 기초한 공격경영을 개시했고,롯데GRS의 실적은 변화를 시작했다. 실제로 차 대표는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자)들을 겨냥해 팝업스토어(임시매장)를 운영했다. 또 롯데리아와 엔제리너스 점포를 새롭게 단장해 노후된 브랜드 이미지를 탈바꿈 하는 등 실적 개선에 힘 썼다.

 

그 결과 2022년 롯데GRS의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5.6% 증가한 7815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7억원으로 2년만에 적자 탈출에 성공했다. 지난해에는 연결 기준 매출 9242억원, 영업이익 208억원을 거뒀다. 롯데GRS의 반등을 이끈 성과를 인정 받은 차 대표는 지난해 말 ‘2024 정기 임원 인사’를 통해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차 대표는 최근 기존 사옥이었던 서울시 금천구 금천롯데타워에서 서울시 송파구 삼전동 ‘롯데GRS 79 스퀘어(SQUARE)’로 사옥을 옮기며 올해 1조원 매출 돌파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지난 2021년 서울 용산구 남현동에서 금천구 독산동으로 사옥을 이전한지 3년도 안 돼 사옥을 옮긴 이유는 빠르게 변화하는 외식 및 소비 문화 트렌드를 파악하기 위해서다.

 

올해에는 롯데리아·엔제리너스·크리스피크림 도넛 등 FC(프랜차이즈) 사업 부문 매장 효율성을 강화하기 위해 푸드테크 분야를 중심으로 투자를 늘릴 예정이다. 또 컨세션 사업 수주를 늘리고 임대 매장을 확대 운영한다는 목표다. 신 회장의 ‘AI(인공지능)’ 특명에 맞춰 지난 2월 롯데리아 구로디지털역점을 시작으로 주방 자동화 로봇 ‘알파 그릴’을 매장에 순차 도입하는 등 사업 혁신에도 나섰다. 

 

차 대표는 글로벌 외식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해외 진출 및 투자를 추진했다. 베트남의 경우 직접 법인을 세워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점유율 1위를 유지하기 위해 힘을 싣는다. 현재 베트남 현지엔 롯데리아 매장 253곳이 있다. 미얀마, 캄보디아, 카자흐스탄, 라오스, 몽골 등을 중심으로 해외 출점도 가속패달을 밟고 있다. 롯데리아는 베트남에서 오는 2027년까지 매장 수 300개, 매출은 1600억원까지 끌어 올린다는 목표다.

 

차 대표는 햄버거 본고장인 미국 시장에도 도전장을 던졌다. 롯데GRS는 지난해 1억3000만원의 자본금을 들여 미국법인 롯데GRS USA를 설립했다. 오는 2025년 진출을 목표로 글로벌사업부에 미주팀을 꾸리고 직영점 체제로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롯데리아 미국 1호점은 LA 한인타운 인근을 검토하고 있다. 롯데리아는 현지에서 맛볼 수 없는 한국식 메뉴를 주력 상품화 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