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탐방2] 합리적 프리미엄 소비…'저가의 놈코어 제품'

기사입력 : 2016.12.21 11:53
일본의 고령화 등 인구 변화에 따른 소비 트렌드는 한국의 미래 소비 모습을 추정할 수 있다. 일본의 소비 트렌드를 가장 빨리 반영하는 곳이 바로 유통업체다. 유진투자증권이 최근 일본의 컨슈머 업체 12곳을 방문했다. 푸드TV뉴스는 유진투자증권의 현장감이 듬뿍 묻어나는 탐방 보고서 등을 분석해 일본 식음료 관련 기업과 산업을 소개한다. 특히 일본 기업의 원가절감, 마케팅, 그리고 성장을 위한 중장기 전략에 대해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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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회사자료, 유진투자증권
자료: 회사자료, 유진투자증권


‘합리적’ 프리미엄 소비

일본 소비자들에게서 볼수 있는 하나의 포인트는 날이 갈수록 똑똑해지는 소비자라는 점이다. 이것 저것 제품들을 비교해보며 정말 가성비 좋은 제품을 귀신같이 골라내는 소비자들을 상대로 한 매력 어필게임이 점점 터프해지고 있다.

합리적인 소 비를 하면서도 나를 위한 좀 더 좋은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을 위해 ‘납득할만한, 합리적인 프리미엄 제품’을 적시에 출시하는 것이 관건이다. 즉, 프리미엄화와 합리적 소비가 적절히 결합된 신소비트렌드(합리적 프리 미엄 소비)가 형성된 것이다.

자료: 회사자료, 유진투자증권
자료: 회사자료, 유진투자증권


프리미엄 PB, “우리 매장에 올 수 밖에 없게 하자!”

유통업체는 이를 위해 부가가치를 얹은 합리적인 프리미엄(reasonable premium) 제품을 생산, 납품하고 있다. 이온의 경우는 기존 'TOPVALU'라는 PB브랜드의 파생브랜드인 그린아이를 세 가지 버전으로 리뉴얼했다.

첫번째가 ‘그린 아이 organic’으로 농약이나 화학 비료 등에 의존하지 않고 자연의 힘을 활용하여 생산된 농산물, 가축등을 원료로 사용한 가공식품 브랜드이다.
두번째가 ‘그린아이 natural’로 양식과 사육 과정에서 동물 의약품 및 화 학 제품을 사용하지 않은 축산·수산물 브랜드이다.
세번째가 2016년도에 새롭게 론칭된 ‘그린아이 Free From’ 으로 109가지의 합성첨가제와 화학합성물 등이 들어가지 않은 유기농 브랜드이다. 이온은 이온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이 세가지 그린아이 브랜드로 소비자들을 타 유통채널이 아닌 이온 유통채널로 끌어들이고 있다.

이온에서는 이러한 프리미엄 PB제품들을 식음료 제품에만 국한시키지 않았다. 유기농(Organic Cotton)을 론칭하면서 프리미엄 의류로도 영역을 확장시켰다. 유기농 브랜드는 3년 이상 화학비료와 농약 등을 사용하지 않은 토양에서 재배되고, 수확까지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은 면을 원료로 이용하여 만든 의류 브랜 드이다.

남녀· 아기용 언더웨어(under wearar)와 리빙웨어(living wear)를 주로 판매하며 유니클로(Uniqlo)보다는 조금 더 높은 가격에 판매 되고 있다. ‘Organic’이라는 스페셜티 때문에 특히 살에 닿는 속옷제품은 유니클로보다 더 높은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의류유통은 역시 가성비

사실 ‘합리적 프리미엄 소비’는 식음료뿐만 아니라 전 컨슈머에 적용되는 메인 소비 트렌드다. 일본 대표 의류소매업체인 'Fast Retailing'도 일본 내에서 큰 폭의 성장을 이룩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도 ‘가성비’였 다. 즉, 동종 업체 대비 높은 퀄리티를 강조하면서 경쟁업체와 비슷한 가격대에 제품을 공급한 것이 ‘합리적 프리미엄 제품을 원했던 소비자들의 마음을 제대로 매료시켰기 때문이다.

자료: 회사자료, 유진투자증권
자료: 회사자료, 유진투자증권


일본 의류 2위 '시마무라' 인기로 읽는 의류 트렌드 → ‘저가의 놈코어 제품’

최근 일본 의류업계 내에서는 'Fast Retailing'의 뒤를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시마무라가 화제가 되고 있 다. 이유는 매출액이나 영업이익 성장률 모두 'Fast Retailing'을 꺾고 고성장을 거듭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 성장의 이유는 시마무라의 ‘노프릴(No Frill) 전략’ 때문이다. 노프릴 전략이란 부차적인 서비스를 제하고 소비자들에게 저가에 판매하는 전략이다.

시마무라는 의류업체로써 디자이너를 한 명도 고용하지 않고, 유명인사를 모델로 쓰지도 않는다. 일본 내 2000개 매장은 대개 도심 쇼핑가가 아닌 동네나 교외 대로변으로 출점해 주부들이나 여고생들을 주로 타겟팅한다. 주로 해외의 저가 업체들이 생산해주는 1,140엔(약 12,000원)짜리 가디건과 900엔 스키니팬츠 등의 기본 상품이 주요 판매 제품이다.

저가의 의류트렌드가 호황인 이유는 일본 경기가 여전히 좋지 않고, 동시에 고령화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패스트패션의 주요 소비층인 젊은 층들의 소득수준이 약화되고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있다. 즉 현재 일본의 의류 트렌드는 ‘저가의 놈코어(Normal+Hardcore) 제품’으로 요약 가능하다.

이같은 트렌드로 Fast Retailing은 자사 양대산맥 브랜드 GU, 유니클로 중 GU로 무게중심을 많이 옮기고 있다. 이는 고품질 저가격, 기본을 선호하는 일본의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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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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