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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돼지를 흑돼지로...30억 넘게 유통한 업자 구속

[푸드경제TV 안형석 기자] 백돼지를 흑돼지로 둔갑해 3년여간 30억원치를 팔아 온 식육포장처리업체 임직원 3명이 구속됐다.

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 (경기특사경)은 일반 돼지고기를 흑돼지 고기로 속여 유통시킨 전북 남원의 한 식육포장처리업체 간부 A 씨 등 3명을 구속하고 대표이사 B 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4일 밝혔다.

경기도 특사경은 올해 1월 도내 유통 중인 흑돼지를 수거해 검사한 결과 백돼지인 것으로 나타나자 수사에 착수했다.

특사경은 4월 A업체 점검을 통해 위반사항을 적발한 후 6명을 형사입건했고 6월과 7월 2회에 걸쳐 3명을 구속했다.

(사진=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 제공)

흑돼지는 일반 백돼지와 비교해 육질이 우수하고 마블링(근내 지방함량)이 좋아 소비자에게 인기가 많지만 사육 지역이 경남, 제주, 전북 등 일부 지역에 국한돼 있어 생산 수가 적어 가격이 비싸다.

특사경에 따르면 이 업체가 납품시 사용한 2016년 1월 기준 원가분석 자료에 따르면 백돼지에 비해 흑돼지 갈비는 kg당 3,300원, 안심살은 1,100원, 특수부위인 갈매기살은 kg당 3,700원, 등심덧살은 8,100원 이상 비싸다.

이점을 이용, 2014년 1월부터 올해 4월까지 약 3년 3개월 동안 백돼지를 흑돼지로 허위 표시 후 전국 56개 유통매장과 16개 도매업체 등에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사경은 이들이 가격 차액으로 얻은 부당이득이 약 5억6,4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업체가 허위 표시를 통해 판매한 양은 약 702톤으로 시가 31억 7,700만원 상당이다. 성인 1식 취식 기준(정육 200g, 등뼈 400g)으로는 약 294만인분에 달한다.

흑돼지 소비가 많은 명절과 여름철 성수기에 집중적으로 백돼지를 흑돼지로 둔갑시켜 팔아왔다. 평상시에도 백돼지 생산제품 재고가 쌓이지 않도록 이런 위법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구 경기특사경 단장은 “압수수색 당시에도 업체 가공실에서는 백돼지에서 나온 등뼈를 흑돼지로 허위 표시하는 작업이 진행중이었다”며 “흑돼지로 믿고 구매한 소비자를 기만한 중대한 범죄행위로 소비자 를 속이는 유사 판매 행위가 더 있는지 단속을 확대하겠다”라고 밝혔다.



안형석 기자 ah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