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내가 천연화장품을 만드는 이유

[전문가 칼럼] 글 박주연 레몬하우스 대표이사

밤마다 잠을 못 이루는 아이!

한 겨울에도 가려움 때문에 등에 부채질을 해 주어야 겨우 잠을 이루는 아이의 아토피 증상은 ‘좀 크면 나아진다’ 는 말과는 다르게 초등학교를 가서 까지도 계속 되었다.

겨울이면 손이 거북이등처럼 갈라졌고, 여름이면 팔꿈치 안쪽과 무릎 안쪽에서 진물이 나고 까맣게 변하였다.

사계절 모두 '아토피' 라는 알 수 없는 질병에 시달리는 아이를 데리고 병원과 한의원을 모두 찾아서 다녀보았지만, 잠깐의 호전증세만 있을 뿐 금세 원점으로 돌아가기만 하였다.

면으로 된 옷이 아니면 입지 못하는 나를 닮아 그런 것 같아 너무 미안하기만 했다.

나 역시 원인을 알 수 없는 피부발진으로 옷깃이 있는 옷을 입기가 어려웠고, 팔꿈치가 거칠고 까맣게 변하여 여름에도 반팔 옷을 입을 수 없었다.

이런 증상은 35세가 지난 이후에 나타났고, 한번 나타나더니 약을 먹거나 바르면 잠깐 호전될 뿐 근본적인 치료는 되지 않았다.

무슨 일이든 원인을 알고 싶어 하는 성격 탓에 나는 서점에서 많은 책들을 보았고, 도서관을 찾았고, 인터넷을 검색했다.

아토피는 병원에서 약을 처방 받고, 치료를 하는 것만으로는 근본적인 치료가 될 수 없는 '생활습관질병' 이라는 생각을 한 나는 그 때부터 약에만 의존하지 않고, 먹고 마시고 바르는 것에 대한 생활 습관을 조정하기로 결정하였다.

(사진) 박주연 대표의 '레몬하우스' 가 출시한 '제주화장품인증' 천연화장품 (좌로 부터 제주바위솔 천연스킨, 제주바위솔 천연로션, 제주바위솔 천연크림)'분자교정학' 등 각 영양소와 미네랄이 우리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공부하기 시작하였고, 그 시절에는 낯선 '계면활성제' 에 대한 자료들을 찾아보기 시작하였다.

공부가 거듭 될수록, 계면활성제와 화장품에 들어가는 추출물들을 천연으로 바꾼다면 시간은 걸리지만 아토피가 좀 나아질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로마테라피의 선진국인 영국의 자료와 미국의 다큐멘터리, 프랑스의 허브에 관한 자료들을 찾아 우리 가족들이 사용하는 화장품과 바디용품을 모두 천연 수제 화장품으로 만들어 사용하기 시작하였다.

진피에서 생긴 피부세포가 각질로 떨어지는 28일의 주기가 2번 지나는 두 달 정도 되면 뭔가 효과가 나타날 거라는 기대를 안고 꾸준히 사용을 하였다.

언제, 어떻게 없어졌는지 모르게 나의 목과 어깨를 뒤덮었던 피부발진은 말끔히 사라졌다.

(사진) 천연화장품을 연구하고 상품화한 박주연 레몬하우스 대표이사
(사진) 천연화장품을 연구하고 상품화한 박주연 레몬하우스 대표이사
아이의 손등도 보드라워졌다. 팔꿈치와 무릎 뒤쪽의 진물은 꽤나 오래 갔지만, 그 외 부위의 발진과 가려움증도 사라졌다.

이러한 시간을 보내다가 '천연화장품 공방' 을 만들어 강의를 시작하게 되었다. 강의를 시작하면서 천연라이프는 더더욱 내 생활 전반에 깊숙이 들어왔다.

'천연라이프' 의 시간이 더해 갈수록 나의 궁금증은 더 커져만 갔고, 많은 자료를 찾아보고, 또 물어볼 곳을 찾았다.

의약품과 다르게 화장품에 대한 지식들은 많이 찾아볼 수가 없었고, 공유되어 있는 곳도 드물었다.

이러한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알아보다가 "내가 제대로 공부해 보자" 고 맘을 먹고 제약임상대학원에 입학하여 의약학을 공부하였다.

공부를 하면 할수록 화장품이 얼마나 우리에게 중요하고, 건강해야만 하는 존재인지 뼈저리게 깨닫게 되었다.

우리들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약은 일시적으로 국소부위에 사용하지만 화장품은 태어나는 그 순간부터 죽는 순간까지 사용하는“우리 몸의 생필품”이다.

매일 매일 사용하는 화장품은 의약품과 그 원료를 같이 하는 경우가 많다.

화장품과 약을 구분 짓는 것은 '함량' 이다.

(사진) 레몬하우스가 출시한 룸스프레이와 섬유향수
(사진) 레몬하우스가 출시한 룸스프레이와 섬유향수
가끔 사용하는 약과는 달리 화장품은 매일 사용하다 보니 약만큼이나 그 원료가 무엇보다 중요하고, 매일 사용해도 유해하지 않을 함량뿐 아니라 함께 사용하는 원료들의 화학반응들이 중요하다.

천연화장품을 사용하여 피부가 편안해진 사람들은 다만 피부만 나아진 것이 아니라 입고 싶은 옷을 입는다던지, 숙면을 한다던지, 대인관계를 더 이상 두려워하지 않는다던지 하는 삶 전반의 질이 달라진 경우가 많다.

피부에 잘 맞는 화장품을 사용한다는 건 삶의 질을 바꿀 수 있다는 걸 알기에 더 정확히 공부하여 잘 알리고 싶어서 인체를 공부하고, 세포를 공부하고, 의약학을 공부하고, 천연물 소재를 공부하고 있다.

나는 앞으로도 아름다운 케이스에 들어 있는 화장품이 아닌 나의 삶을 아름답게 만들어 주는 화장품과 생활화학용품을 계속 연구하고 알리고자 다시금 마음을 다지며 하루를 시작한다.



글 박주연 / 레몬하우스 대표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