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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성공으로 이끌 9가지 룰

[화제의 도서] 오프로드를 달리는 여자

내가 원하는 것은 현실이 된다. 힘이 생기는 장면을 상상하라! 돈, 사랑, 커리어, 명예, 권력…

대한민국의 대부분의 여성들에게 "슈퍼 우먼" 이라는 단어는 더 이상 낯설지 않다. 모름지기 대한민국 여성이라면 무엇이든 잘해야 하고, 심지어 이것들은 결혼 이후에도 "슈퍼 맘" 이라는 단어로 이어져야 하는 환경에 살아온 지 오래다.

모든 사람들이 성공이라는 하나의 목표지점을 향하여 달리는 일은 두말할 필요 없이 당연한 일이 되었다. 하지만 우리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정식 코스를 밟는 일에만 익숙해져 있다. 중간에 다른 곳에 눈을 돌리는 일은 실패는 아니지만, 왠지 그래서는 안될 것 같은 강박관념에 사로 잡혀 있는 것이다.

(사진) 오프로드를 달리는 여자

몇년 전에 출간되었지만 꼭 추천할 만한 책 <오프로드를 달리는 여자> 는 그래서, 새로운 것을 시도하지 못하고 주저하거나 현실에 그만 안주해 버리는 우리 여성들에게 저자 자신이 직접 걸어왔던 길을 보여주면서 '진정 원하고 꿈꾸어왔던 것이라면' 우선 도전하고 시도해 보라고 권한다. 그것이 정식 코스이든 비정식 코스이든. 우리들 대부분은 자신의 의도와 상관없이 사회가 정해 놓은 통념으로 인해 진정한 '나'의 목소리를 듣지 못하기 때문이다.

"열 여섯 나이에 직업모델이 되기 위해 집을 나와 뉴욕으로 도망쳤고, 6개월 후 고등학교 졸업장도 없이 대학진학을 시도했다. 뉴욕의 패션계와 대학 모두, 세상을 바꾸고 싶은 나의 소망을 충족시키지 못했기에 나는 불교의 승려가 되었다. 그러나 스물 넷에 승려로서의 맹세를 파기하였다. 스물 다섯 살에 다시 햄버거를 먹었고, 남자친구를 사귀었으며, 마이크로소프트에서 말단 직을 얻었다."

- 본문 중에서

저자의 도전 정신과 그에 대한 열정은 전 마이크로소프트 회장 빌 게이츠와의 연애담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몇년 전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직을 은퇴한 빌 게이츠의 데이트 상대로 한 때는 그와의 미래를 꿈꾸기도 했었다는 저자의 폭로는 마치 타블로이드 신문 지면의 1면 기사를 읽고 있는 듯한 기분마저 들게 한다. 언론에서 흥미성 기사로만 다루고 끝날 수 있을 법한 이 이야기를 저자는 단순한 남녀관계로 정의 내리지 않고 이를 통해 자신이 알지 못했던 또 다른 룰(rule) 즉, 저자 자신을 성공으로 이끌 수 있는 룰(Rule)로 연결시키는 모습은 독자들의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지금은 그 유명한 빌 게이츠와 잠시지만 아주 잠시지만 데이트를 하기도 하였다. 스물 일곱 살에 백만장자가 되겠다고 결심했다. 10년이 흐른 후 천만 달러 이상을 벌었고 3백만 달러를 여러 자선단체에 기부했다. 40살에 은퇴했을 때는 포춘 1,000에 등재된 기업들 중 700개 회사들 그리고 수백 개의 작은 회사들과 컨설팅 사업을 하고 5,000개 이상의 일자리를 만들었으며, 나의 이상형을 만나 결혼하고 멋진 의붓아들을 가진 엄마가 되었다." - 본문 중에서

또한 이 책의 곳곳에서 발견되는 거침없는 말투와 솔직한 표현은 독자들이 저자를 마주하고 대화하는 듯한 느낌을 줄 정도로 사실적이다.

특히 수입차 업계 첫 여성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오른 볼보 자동차 코리아의 이향림 사장이 이 책의 역자로 참여한 점이 눈길을 끌만하다. 그 역시 '업계 최초' 라는 남다른 수식어와 '순수 국내파 출신' 으로 외국계 기업 대표의 자리에 오른 그의 배경과 삶에 대한 열정은 어쩌면 <오프로드를 달리는 여자>의 도전적인 목소리들을 담아 내기에 딱 들어 맞아 보인다.

이 책의 원저 <Rules for Renegades>는 출간 즉시 뉴욕타임즈, 월스트리트 저널, USA 투데이 등에서 베스트셀러 상위에 랭킹되며 미 주요 언론들의 주목을 받았으며 특히 저자와 빌 게이츠와의 연애담은 여성 잡지 가쉽란에 연일 보도되기도 하였다.

시대가 변화하면서 여성의 성공에 대한 욕구가 높아지고, 그것을 추구하는 목표지점 또한 높아지고 있는 이때, 여성의 성공을 다루는 책은 하루가 멀다 하고 쉴새 없이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성공의 지점에 도달할 때까지 매끈하게 잘 포장된 도로만 마주할 수 없는 게 현실이듯, 성공만을 다루는 책은 뭔가 다른 것을 갈구하는 지금의 여성들에게 더 이상 새로울 게 없다.

이러한 점에서 <오프로드를 달리는 여자>는 좋은 말들로 포장한 '성공' 관련 서적들과 달리 저자의 직접 경험, 성공이든 실패이든 이 형식적인 멘트로서가 아닌, 독자 누구나가 가슴에 와 닿을 수 있는 자신의 경험과 말투로 공감대를 이끌어내고 있는 점이 새롭다.

우리는 정식코스를 밟아야지만 성공에 도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또한 아무 일 없이 막 바로 성공에 도달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가끔은 아니 자주 실패를 경험할 수도 있고 이를 통해 비포장도로를 달려 성공에 이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어쩌면 <오프로드를 달리는 여자>는 항상 정규 코스만이 옳다고 믿어왔던 우리들에게 성공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함께 지금의 우리가 달리고 있는 곳이 어디인지를 알려주는 새로운 랜드마크(landmark)의 역할을 제공해 주는 기회가 되어 줄 수 있을 것이다



이정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