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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명 국회의원 ‘들어오지 마! 내가 나갈게!’ 출간

[푸드경제TV 김정 기자] 우리의 군인들은 나날이 강해지는 북한의 핵 위협과 불안정한 국제정세에서도 묵묵히 임무를 수행하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최전방에서 우리의 안락한 삶을 지켜주는 든든한 방패이며 북한이 함부로 침범하지 못하도록 예리한 날을 겨누는 강력한 창이다.

그러나 우리는 그들의 위험천만한 임무를 생각하거나 고마워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그들은 언제나 목숨을 걸고 맡은 바 임무를 충실하고 묵묵하게 수행한다. 그리고 그런 과정에서 정말로 목숨이 위태로운 사고가 발생하기도 한다.

비교적 자주 들어 익숙한, 그러나 현장의 긴박함을 몰라 부상자의 고통을 공감하기 어려운 지뢰 사고가 대표적인 사고라고 할 수 있다. 우리라면 지뢰밭에서 부상당한 동료를 어떻게 할 것인가, 자신이 지뢰를 밟았다면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

도서출판 행복에너지가 출판한 책 ‘들어오지 마! 내가 나갈게!’는 바로 이렇게 목숨을 걸고 위험천만한 현장에서 작전을 수행하던 한 군인의 이야기이다.

(사진) 도서출판 행복에너지가 들어오지 마! 내가 나갈게!를 출간했다

그는 가장 위험한 군사분계선 DMZ에서 적진의 동향을 정찰하는 임무를 수행하는 군인이었다. 작전을 수행하던 중, 지뢰를 밟아 중상을 입고 쓰러진 부하를 홀로 사지에 들어가 구해 나온다. 그 과정에서 자신도 지뢰를 밟아 다리가 날아가는 대참사를 겪게 되지만 엄습해오는 두려움과 격한 고통 속에서도 희생자를 더 늘리지 않고 침착하게 명령을 내려 전원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자기 한 몸의 안위보다는 부하 병사들 전체의 안전을 생각해 위험지대에 스스로 들어가는 용기와 판단력, 무엇보다도 생사의 기로를 오가면서도 무서우리만치 냉정하게 명령을 내리는 침착함은 진정한 참군인의 자세이며, 꼭 군인이 아니더라도 모두가 보고 배워야 할 정신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저자의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가까스로 살아난 그의 앞에는 장애인으로서 재기해야 하는 새로운 과제가 있었다. 그는 자랑스러운 군인이었고, 군인정신으로 무장한 모범적인 군인이었으나 지뢰를 밟아 다리를 쓸 수 없게 되자 다시 일어나기 위해 수 없는 난관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끝내 모든 시련을 이기고 일어선 그는 이제 국회의원이 되어 새로운 삶을 그린다. 참군인에서 장애군인으로, 그리고 다시 국회의원으로 향하는 그의 파란만장한 인생을 보며 우리는 많은 것을 배운다.

저자 이종명 국회의원은 1983년 육군사관학교 졸업과 소위 임관을 시작으로 1997년부터 육군 제1보병사단의 수색대대장으로 그리고 2001년의 지뢰 사고와 회복기를 거쳐 2002년부터 2015년까지 육군대학 교관과 합동군사대학의 지상작전 교관을 지냈다.

2016년부터 국회의원으로서 새로운 삶을 사는 그는 여전히 투철한 안보의식과 강한 군인정신으로 무장한 사람이다. 국가안보에 기여하기 위해, 동시에 장애인의 인권개선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힘을 쏟고 있는 그의 행보는 앞으로도 대한민국에 희망을 가져오는 빛이 될 것이다.

저자는 “관심 있는 사람들이 갖는 호기심에 어떤 형태로든 응해주고도 싶고 궁금증을 풀어주고도 싶었다. 그리고 조금은 정신적·육체적으로 비슷하게 아파하는 사람들과 한마음, 한 몸이 되어 함께 아파하고 싶기도 했다. 그들의 마음이 되고 그들의 시린 가슴을 다독여주고도 싶었다” 고 말한다.

저자는 자기가 했던 행동을 자랑하려 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가 한 행동은 놀랍고, 본받을 만한 것이며 사회를 비추는 등대와 같은 빛이었다. 그의 말처럼 책을 읽은 우리 독자들이 그와 공감하며 위로받기를 바란다. 조금 욕심을 부려 우리도 그와 같이 군인을 존중하고 장애인과 약자들을 보듬어 우리 사회가 좀 더 밝고 희망찬 미래로 나아갈 것을 기대해 본다.



김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