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나나 바람이 분다! '맛' 백종원 VS '영양' 금나나

- 새로운 먹거리 문화를 위해 두 사람에게 기대하는 것

기사입력 : 2017.08.31 13:08
▶ 미스코리아 출신 대중성 가진 영양학자의 등장
최근 방송 등 언론 매체와 식품업계에서 주목하는 한 사람이 있다. 2002년 경북과학고를 졸업하고 경북대 의예과에 재학 중 미스코리아 진의 자리에 올랐던 금나나 동국대 식품생명공학과 교수다. 미모와 지성을 모두 갖춘 그녀를 보며 많은 사람들은 호기심과 부러움의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그녀는 미스 유니버스 대회 출전을 위해 영어 공부를 하다가 하버드대와 MIT를 동시에 합격하는 기염을 토하며 세상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후 하버드대 생물학과를 졸업하고 컬럼비아대 석사를 거쳐 하버드대에서 영양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에 귀국해 대학 강단에 서는 금나나, 2017년 대한민국 방송과 언론은 금나나라는 대중성이 확보된 엘리트 영양학자의 역할을 주목하고 있다.

(사진) 금나나 교수가 지난 7월, 한국사찰음식문화체험관에서 형민스님과 사찰음식을 요리하고 있다. / 사진출처 = 현대불교신문
(사진) 금나나 교수가 지난 7월, 한국사찰음식문화체험관에서 형민스님과 사찰음식을 요리하고 있다. / 사진출처 = 현대불교신문
▶ '맛' 에서 '건강' 한 음식으로 트렌드가 바뀐다
금나나의 가장 큰 매력은 과거 경력과 더불어 자신감 있게 자신의 배우고 경험한 것을 피력한다는 점이다. 최근 한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먹방의 인기에 대해 “모두 맛에 집중한 프로그램이다. 미디어는 식습관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한국에서는‘어떤 음식이 좋다' 고 하면 광풍이 불 정도로 관심이 많다.” 고 이야기했다.

이어 그녀는 “음식이 주는 행복감과 친목, 유대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다. 스트레스 해소와 위안을 얻기 위해 가장 손쉬운 방법이 맛있는 음식이다. 하지만 그만큼 건강의 밸런스도 중요하다. 앞으로 맛에서 건강한 음식으로 트렌드가 바뀔 것이다.” 이라고 자신의 생각을 밝힌다.

음식이 주는 맛과 행복감을 누리는 건 우리들 삶에서 일상적인 부분이다. 그녀는 맛과 재미가 우선되는 분위기에서 건강까지 함께 생각한 먹방이 되기를 바라고 있고 그럴 수 있도록 언젠가는 방송의 제안에 응할 것으로 보인다. 사찰음식에 관심이 많은 금나나는 어떤 음식을 먹어야 할지보다 무엇을 먹지 말아야 할지에 중점을 두라고 이야기 하기도 한다.
(사진) 2013년 힐링캠프에 출연한 백종원 / 사진출처 = SBS 힐링캠프
(사진) 2013년 힐링캠프에 출연한 백종원 / 사진출처 = SBS 힐링캠프
▶ 대한민국 음식문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이름, 백종원
금나나 교수의 귀국을 보면서 생각나는 한 사람이 있다. 대한민국 먹방을 이끄는 사람, 슈가보이로 대한민국에 쿡방의 열풍을 일으킨 대한민국 최고의 요리전문가이자 사업가인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이다.

백종원은 종편의 출발과 함께 아이템 고민이 많던 방송계에 스타로 자리매김하면서 새마을식당, 한신포차, 홍콩반점0410 등 자신의 사업체들을 대중들에게 친숙하게 만들었고 백종원 신드롬’으로 아줌마들의 밥상고민을 덜어 준 국민오빠로 되었다. 그가 운영하는 브랜드는 고기류에서부터 중식, 한식, 분식은 물론 카페 ‘빽다방’ 까지 한국인의 거의 모든 먹거리 경계를 아우른다. 우리에게 친숙한 음식을 다루면서 방송과 사업을 절묘하게 연결하여 대한민국에서 가장 성공한 요식업 사업가의 자리에 올라선 사람이다.

호불호가 나누어지지만 대한민국에서 이미 백종원은 음식트렌드를 주도하는 핵심적인 사람이 되었다. 백종원도 독특한 이력을 가진 사람이다. 연세대를 졸업하고 여러 사업을 하면서 실패도 철저하게 경험하고 요식업계에서 역전 만루홈런을 친 오뚜기 같은 사람이다. 자동차 중개업, 목조주택사업 등 안 해본 일도 없는 개인 인생사에 대한 스토리도 풍성하고 사람들을 편안하게 만드는 특별한 재주도 가졌다. 15세 연하의 여배우 소유진과 결혼한 것도 이슈가 되었고, 늘 방송에서도 말 한마디로 화제를 몰고 다녔다. 별로 특별히 잘 생기지 않은 백종원은 그런 점을 장점삼아 한국인의 밥상을 주도하고 있다.

▶ 백종원의 인기 비결은 만만하다는 데 있다(?)
2015년 5월, 집밥 백선생 제작발표회에서 백종원은 “저로 인해 요리가 '만만한 것' 이 됐으면 좋겠어요. 저런 사람도 나와서 요리를 할 정도면 나도 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을 드리고 싶어요. 그래야 사람들이 집에서 밥을 해 먹는 것이 자연스러워질 수 있거든요. 음식을 집에서 많이 해 먹는 나라일수록 외식업도 발전할 수 있어요." 라고 말했다.

이 만만함이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한 네티즌은 백종원의 인기비결을 이렇게 얘기한다. “백종원 아저씨의 인기비결은‘괜찮아’라고 말해주는 거 같아요. 칼질 못해도 괜찮아. 채칼쓰면 되유, 민트 없어도 괜찮아. 깻잎 넣으면 되유, 칼로 좀 높아도 괜찮아. 맛있으면 되유. 요리 못해도 괜찮아. 사 먹으면 되유. 보고 있으면 막 힐링된다.”

대중을 읽는 능력과 더불어 격식이 없고 솔직한 편이다. 그것이 인기를 유지하는 비결이다. 자신의 부정적 이미지를 탈피하고자 사회 공익적인 프로그램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는 푸드트럭 방송을 통해 생존의 벼랑 끝에 몰린 사람들에게 자신만의 노하우를 나누고 있다.

(사진) 백종원의 푸드트럭에서 음식을 먹고 있는 백종원 / 사진출처 = SBS 사진캡처
(사진) 백종원의 푸드트럭에서 음식을 먹고 있는 백종원 / 사진출처 = SBS 사진캡처
▶ 음식문화의 두가지 기능 ‘실용적 기능 VS 쾌락적 기능’
대한민국 유사이래 음식에 대한 관심이 최근처럼 높은 적이 없었다. 오래 전 굶지 않으면 다행이었던 나라, 국민 아침 인사가‘식사하셨어요?’ 이었던 나라가 채널만 돌리면 별별 희한한 요리들로 시청자들의 식욕을 자극하고 있다.

먹는 것은 생존이다. 백종원은 맛과 재미로 음식에 대한 관심을 이끌었다. '금나나' 라는 새로운 인물이 절묘한 타이밍에 나타나 맛과 재미 뒤의 영양과 건강을 이야기하려고 한다. 우리에게 음식은 두 요소가 다 필요하다. 맛있어야 되고 즐겁게 먹어야 하고 건강해야 한다. 우리가 음식에 바라는 그것을 두 스타가 채워주길 기대하고 있다.

문정훈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교수는 “우리의 음식문화를 절대 한쪽의 가치로만 평가해서는 안 된다” 며 “음식은 '영양공급을 통한 생명유지' 라는 ‘실용적 기능’ 도 있지만, 즐거움을 주고 사람들과의 유대를 만들어 내는 ‘쾌락적 기능’ 도 있다. 식문화라고 하는 것은 음식의 이 두 가지 기능이 함께 어우러지며 만들어 지는 것인데, 영양학에서는 '쾌락적 기능' 을 저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고 말한다.

이어 문 교수는 “음식을 하나의 잣대로만 좋은 음식, 나쁜 음식으로 이분하게 되면 오히려 좋은 음식을 과식하게 되거나, 좋은 음식이 포함된 음식을 과식하게 된다. 과식이 좋을 리가 없다.” 며 “실제 한 연구에 의하면 칼로리가 높은 고기 덩어리 햄버거는 사람들이 거부감을 느끼지만, 샐러리 스틱을 하나만 옆에만 두면 이 햄버거에 대한 거부감이 줄면서 전부 먹게 된다는 연구가 있다. 영양학이라는 하나의 잣대로만 한국의 음식 문화를 평가하고 방향을 제시하는 것은 조금 조심해야 한다.” 고 조언한다.

(사진) 2015년 TV조선 '강적들' 에 출연한 금나나 / 사진출처 = TV조선 강적들 방송캡처
(사진) 2015년 TV조선 '강적들' 에 출연한 금나나 / 사진출처 = TV조선 강적들 방송캡처
▶ 우리에게 음식을 바라보는 균형 잡힌 시각을 줄 두 명의 얼굴
햄버거, 계란 등 먹거리에 비상등이 켜진 요즘, 우리에게는 보다 즐겁고 건강한 밥상과 음식문화가 자리 잡아야 한다.

최낙삼 좋은상품연구소 소장은 “백종원씨가 사업가적인 기질을 발휘하여 예능을 기반으로 ‘맛과 재미’ 로 음식을 쉽게 풀어 대중화를 시켰다면 금나나씨는 연구자적인 안목으로‘영양과 안전’이라는 스펙트럼으로 다양해진 음식들을 보는 국민들의 안목을 좀 더 까다롭게 골라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고 말했다

이어 최 소장은 "방송이 두 사람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한 가지가 아닌 여러가지 가치를 동시에 볼수 있는 까다로운 안목을 가지게 함으로써 결국 사람들이 앞으로 더 많이 먹게 될 식품공장에서 나온 먹거리, 공장 사육으로 길러진 먹거리들을 제대로 고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고 두 사람의 역할을 이야기했다.

음식을 사업으로만 생각하면 맛과 건강중 한 부분을 놓칠 수 있고, 음식을 영양학적으로만 생각하면 이론과 현실의 괴리감에 빠지게 된다. 알면서도 영양 불균형에 빠지는 세태가 그렇다. 우리에게는 음식을 바라보는 균형이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백종원과 금나나는 우리 음식문화의 저울계 같은 역할을 하기를 바란다.

두 사람을 바라보는 부정적인 시각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좀 더 대중성을 가진 그들의 영향력은 무시할 수가 없다. 그렇다면 그들의 긍정적 영양소만을 균형 있게 흡수해야 한다. 영역이 다른 둘이 서로를 보완하며 그 윈윈과 상생이 우리 몸에 건강한 생명의 균형을 주기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가 아닐 듯 싶다. 우리 몸은 맛과 건강 두 가지 모두를 원하기 때문이다.

푸드경제TV 조양제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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