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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식품 브랜드의 해외진출, K-Food 한류를 꽃피운다.

- 현대백화점, 중소기업 식품브랜드 해외진출에 큰 힘을 싣다

[푸드경제TV 조양제 전문기자] 국내 최초의 프리미엄 전통식품 브랜드 ‘명인명촌’ 을 비롯해 전통차를 제조하는 ‘쌍계제다’, 전통 장류 전문 브랜드 ‘종가장촌’ 브랜드는 공통점이 있다.

현대백화점이 지난 2016년 6월 프랑스 파리 갤러리 라파예트(Galeries Lafyette Paris, 이하 라파예트)백화점에서 ‘제1회 코리아 아티장 페어’을 개최하였는데 참여한 식품 브랜드이자 현대백화점 입점 식품 브랜드이다.

(사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1회 코리아 아티장 페어 포스터현대백화점은 다양한 루트로 중소기업 식품브랜드의 해외 판로를 지원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의 국내 최초 프리미엄 전통식품 육성 프로젝트인 ‘명인명촌’ 은 해외거점 지원사업의 행사를 통해 창업 8년만에 해외에 진출하는 결실을 맺었다. 현대백화점은 2009년 국내 최초로 지역 향토 식품 발굴 및 브랜드화를 시작하여 지역 특색과 전통 생산 방식을 보유한 재야 장인을 발굴하였으며 상품화에 필요한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행사기간 동안 전통 된장, 발효식초, 한과 등 30개 전통식품을 전시·시식·판매하고 발효식초 장인 김순양씨가 한국 발효식품의 특징과 레시피를 소개하는 시연회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사진) 해외진출에 성공한 프리미엄 전통식품 브랜드 "명인명촌' / 사진 = 조양제 전문기자
(사진) 해외진출에 성공한 프리미엄 전통식품 브랜드 "명인명촌' / 사진 = 조양제 전문기자
라파예트 임직원의 현대백화점 판교점 방문시 본격 입점 논의

라파예트 백화점은 프랑스 최고의 백화점 체인 중 하나다. 라파예트 백화점은 지난 2014년부터 최고 경영층과 F&B총괄 담당이 한국을 수차례 찾는 등 현대백화점측에 적극적인 ‘러브콜’ 을 보낸 바 있다. 유럽현지에서 K-POP 등 한류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한국시장 조사차 방문한 라파예트 주요 임원들은 한불상공회의소의 추천으로 현대백화점 판교점을 방문하여 본격적인 입점 논의를 시작했다.

라파예트 임원들이 한국을 방문하기 전에 현대백화점은 파리에 한국 식품에 대한 홍보가 전혀 안되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현지 식품관을 둘러보니 중국, 일본, 태국, 인도네시아 등 다른 아시아푸드는 국가 단위로 판매되며 관심을 받고 있었는데 한국 식품은 그런 기회조차 갖고 있지 못했다. 현대백화점 담당직원은 그게 자존심이 상했다고 한다. 그 이후 현대백화점 내 동반성장팀 직원에게 중소기업 브랜드를 해외에 진출할 방법이 있는지 논의를 했고 라파예트 백화점에 한국 식품 브랜드 진출을 본격적으로 시도하게 된 것이다.

현대백화점 입점 협력사 중에서 선정, 고급제품전략이 성공요인

라파예트 백화점에는 수많은 업체들이 입점을 시도하였지만 성공한 업체는 많지 않았다. 한국 식품도 일본에 비해 수준이 낮은 저가 브랜드로 취급했다. 현대백화점은 이를 불식시키기 위해 처음부터 최고급 제품 전략을 정하고 현대백화점에 입점한 브랜드 중에 제일 고급스러운 제품들로만 선별했다. 그게 ‘명인명촌’이고 ‘종가장촌’이다. 이 브랜드들은 자기 분야의 명인들이 만든 공동 식품 브랜드로 프랑스에서도 관심을 가질만한 한국 전통식품이었다. 아이템은 현지 주민들이 가볍게 먹을 수 있는 김이나 한과 같은 것으로 정했고 가격은 누구나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는 합리적인 가격대로 선보였다.

현지의 반응은 뜨거웠다. 지역특화사업으로 개발한 전통식품의 파리 나들이는 성공적이었다. 일평균 1000명의 고객이 명인명촌 브랜드를 포함한 한국 전통식품의 맛에 매료됐다. 그 결과 진도산 브랜드는 비행기로 10여시간이 떨어져 있는 파리 백화점에 정식 입점했다. 현대백화점 해외담당 관계자는 “ 처음에는 교민들이 많이 찾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사업을 진행해보니 파리지앵이 70%, 교민이 20%, 나머지 10%가 일반 관광객이었다. ” 며 “라파예트에서 제공한 부스는 협업스토어를 하는 조그만 공간이었다. 라파예트에서는 하루에 50만원만 팔아도 좋다고 했는데 200만원 이상 팔리니 라파예트 담당 임원과 바이어들이 제품을 입점 시키고 싶다고 적극적 관심을 보었다. ” 고 그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 결과 김, 한과 등 5개 브랜드가 라파예트 본점 코리안섹션에 입점하여 판매하게 된다.

현대백화점은 중소기업의 콜라보 인큐베이팅을 지원했고 라파예트 백화점 입점은 그런 전략의 첫걸음이었다. 현대백화점은 이번 해외거점 지원사업을 진행하면서 중소기업에 A에서 Z까지 모든 것을 지원했다.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프랑스 최대 백화점에 자기 브랜드가 입점한 것만으로도 대단한 홍보효과를 누릴 수 있었다. 그러다보니 라파예트 입점 이후 다른 중소기업 브랜드들도 적극적 관심을 갖고 문의를 하였다. 브랜드 인큐베이팅은 식품에만 국한시키지 않고 다양한 분야로 넓혀갈 생각이지만 통관절차나 인증 등의 문제는 향후 사업을 추진하면서 조금 더 보완하고 고민해야한다. 중소기업이 복잡한 통관이나 인증을 통과하기란 쉽지 않기 때문에 동반진출의 차원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사진) 전통차 고급 브랜드 '쌍계제다'
(사진) 전통차 고급 브랜드 '쌍계제다'
중소기업의 해외브랜딩 작업 지원할 계획

라파예트 백화점의 한국 브랜드 입점은 사상 처음 있는 일로 상당한 의미가 있는 프로젝트였다. 대기업은 이렇게 중소기업들에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면 된다. 현대백화점은 이번 프랑스 프로젝트에 성공하면서 다른 여러 나라도 같은 방식으로 진행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중소기업이 자체의 힘으로 해외에서 브랜딩 작업하는 건 쉽지 않다. 대기업이 가교 역할을 하면 좀 더 원활하게 가능한 일이다. 그런 점에서 라파예트 백화점 입점은 현대백화점의 주도로 중소기업들에게 큰 도움을 준 아주 좋은 해외진출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앞으로도 현대백화점은 중소기업 브랜드들이 단순하게 진출하게만 하는 게 아니라 시장에 뿌리내리도록 계속 관심을 가지고 지원하고 관리해 나갈 계획이다.



조양제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