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성공기 연재] (2) 동욱이가 숙희 뱃속에 들었을 때

기사입력 : 2017.08.13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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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왜이리 시끄러워?”

호되게 등짝을 얻어 맞은 미진이 연신 궁시렁거리자 굳게 닫혀있던 방문 하나가 열리더니 머리에 까치집을 지은 남자가 배를 벅벅 긁으며 나왔다. 면도를 며칠은 건너 뛰었을 지저분한 턱은 둘째 치고서라도 트렁크 팬티바람에 런닝, 말라붙은 입가의 양념을 보니 또 지난 밤 치킨 한 마리를 해 드신 게 분명하다. 최씨 집안 큰아들, 동욱이다. 웹디자인 프리랜서인 직업 특성상 해가 뜰 때 자고, 해가 질 때 부스스 일어나 밤새 컴퓨터 앞에 앉아 군것질을 해 집 주변 배달음식점의 주요 단골손님이다.

“얼씨구! 웬일이야, 오빠가 이 시간에?”

“너 떠드는 소리 봐라, 잠을 자게 생겼나.”

채 떠지지 않는 눈을 비비고 머리를 벅벅 긁는 동욱의 모습에 숙희가 한심스러워 혀를 찼다.


“허이고~ 내가 미쳤지, 저런 것들을 두 마리나 낳는다고 이래 됐나!”

“엄마, 난 좀 봐주라. 오빠가 먼저 우량아로 나온 걸 뭐.”

“야, 다 핑계야. 연예인 봐라, 세 쌍둥이 낳고도 늘씬하기만 한 걸 뭐. 엄마가 임신했다고 이때다 싶어 막 먹은 거 아냐?”

숙희는 순간 동욱을 가졌을 때를 떠올려봤다.

첫 아이. 남편인 영훈은 물론이고 시댁에서나 친정에서나 얼마나 다들 좋아라 하셨는지 모른다. 평소 잘 웃고 담아두지 않는 수더분한 성격 탓인지 입덧도 없어, 양가 어른들은 물론 동네 어른까지 잘 먹어야 된다고 집어 주셨던 음식들은 하나같이 입에 달았다. 어른들 말씀마냥 아들이라 그랬던 건진 몰라도 삼겹살이며, 돼지갈비 등 고기류가 어찌나 당겼는지 돌아서면 또 먹고 싶었다. 순식간에 불어가는 몸무게에 겁이나 주시는 음식을 사양해 본 적도 있지만, 뱃속에 애 넣고 그럼 못 쓴다는 만류에 못 이기는 척 또 받아먹고는 했다. 동욱을 낳으면 자연스레 빠지겠거니 하는 막연한 기대도 있었다.

임신 전, 50Kg이었던 몸무게는 출산 직전 70Kg까지 치솟았다. 한 달에 2Kg씩 찐 셈이다. 동욱이 태어나자 줄어든 몸무게는 꼭 동욱과 양수의 무게였던 단 5Kg뿐. 그 뒤로 숙희의 몸무게는 평생 50Kg대를 회복하지 못했다.

“…….”

입맛을 쩍쩍 다시며 텔레비전 리모콘을 찾는 동욱을 숙희는 가만히 노려보았다. 30년 전에 먹은 건 먹은 거지만, 아까 미진이 한 말에도 화가 나는데 아들도 예쁜 말을 해주지 않는 것이 괘씸하다. 낳았으니 해야 했던 엄마 노릇, 생색 내자는 게 아니다. 다이어트 같은 것 안 해도 예쁘다는 말까지는 못 해줘도 같이 운동해보자고, 그럼 충분히 우리엄마도 연예인 못지 않다는 빈말조차 자식들에게 듣지 못하다니, 지난 30년의 세월이 못내 억울하다. 거기에 어제 저녁 실컷 동욱의 방을 청소해놨더니 또 밤새 치킨을 시켜먹고 튀김 부스러기며 기름에 난장판을 쳐놨을 걸 생각하면 그냥 넘어갈 수는 없다.

“느이 둘 낳고 키우느라 이래된 기다! 이것들이 보자보자하니 궁디를 주차뿌까?”

‘짝!’

동욱의 등짝이라고 예외일리가 없다.

“엄마는 무슨 여자가 이렇게 힘이 세!”

동욱의 말대로 임신 중에도 먹는 것을 조심했어야 하는 걸까? 그때 조심해서 관리했더라면 처녀적 몸매를 유지할 수 있었을까? 숙희는 새삼 동욱을 임신했던 지난 열 달의 시간이 아쉬워졌다.

◀전형주 장안대 식품영양학과 교수의 <다이어트 컨설팅>
- 임신 전, 임신 중, 출산 후! 모두 적당한 운동은 필수

요새 아이들 중에 뚱뚱한 엄마는 부끄럽다며 참관 수업에 오지 말라고 하는 경우도 있다지요? 사실 정상적인 여성은 임신 기간 동안 10~12kg 정도 체중이 증가하게 됩니다. 임신 후 1~7개월까지는 한 달에 약 2kg씩 체중이 늘며 임신 8개월 이후부터는 약 1.5kg씩 체중이 증가한다고 해요. 즉, 임신 후 17kg증가까지는 정상이라는 말이지요. 체중이 과하게 증가하는 것은 임신 중 과식 혹은 운동 부족 때문인데요.

또 “출산 후에 다이어트를 하면 되겠지.” 라는 마음도 큰 몫을 하죠. 그러나 산후 다이어트는 몸조리와 병행해야 하기 때문에 쉬운 일이 아니므로 임신 전부터 몸무게는 관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과체중 여성은 정상 체중의 여성보다 임신을 할 확률도 32%정도 낮아요. 임신성 당뇨가 생기거나 태아도 초우량아로 태어날 위험성이 크죠. 따라서 임신을 계획할 때부터 체중관리는 필요합니다.

임신 중 체중관리의 기본은 가벼운 운동입니다. 임신초기에는 파워워킹, 산책, 요가 등이 좋고 수영도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을 뿐만 아니라 심혈관 개선효과가 좋아 권장할만 합니다.

임신 중기 이후에도 꾸준한 걷기를 통해 지방이 과하게 쌓이는 것을 예방해야 합니다. 임신이라고 해서 온갖 자극적인 음식을 먹으면 비만의 지름길이지요. 식사량을 늘리기보다는 칼슘, 엽산, 철분, 아미노산 등을 골고루 챙겨먹는 것이 중요합니다.

구성 푸드경제TV 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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