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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쌀맛나는 세상을 만든다! 쌀떡류 리딩기업 ‘백미식품’

길이 시원하게 뚫리는 포천에 가면 포천 이동막걸리 만큼 유명세는 아니지만 쌀떡과 쌀떡볶이, 냉동식품에서 브랜드 가치를 점점 높이고 있는 백미식품의 웅장한 공장을 만나게 된다. 일단 공장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규모에 일단 놀란다. 사실 백미식품의 원래 사업 터전은 포천이 아니라 서울 한복판인 답십리이었다. 2010년에 답십리에서 법인을 전환했는데 서울 시내에서 야간에 배송을 위해 제품을 싣다 보니 민원이 발생하여 수도권에서 그나마 규제가 덜한 곳을 찾다보니 지금의 포천 공장으로 이전하게 되었다.

(사진) 포천에 위치한 백미식품 본사 / 사진 = 조양제 전문기자떡볶이 떡이나 떡국 떡을 먹어본 사람들은 그 떡이 그 떡 같지만 자세히 맛을 비교하면 그 차이가 분명하다. 백미식품의 떡은 일단 찰지다는 평이 많다. 그만큼 떡을 만드는 데 공을 많이 들였다. 식품에 대한 열정만큼은 백미식품 양동규 대표를 따라가기 힘들 것 같다. 양 대표는 가격을 낮춰 대기업에 OEM 납품하라는 요구와 유혹도 품질을 지킨다는 원칙으로 거절 할 정도다. 이곳 포천 생산공장을 선택한 것도 조금 더 좋은 제품을 만들기 위한 설비에 투자한 결과다. 처음에는 다른 수도권을 알아봤지만 의정부 밑으로 허가도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양 대표는 우리나라의 그런 규제가 사업을 하는 사람들의 발목을 잡는다고 말한다. 답십리 공장에서는 제약조건이 워낙 많아서 어쩔 수 없이 옮길 수 밖에 없었다.

사실 포천에 와 보면 이곳 땅도 공장하기에는 참 아까운 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부지는 직접 매입하였는데 3.3㎡당 100만원이 넘어간다. 최근에 이 지역의 도로 여건은 많이 개선되고 있다. 올해 구리-포천간 고속도로가 개통되어 전국 배송도 더 빨라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근처에 제2외곽순환도로도 뚫리게 되면 경기도 동서남북 어디로든 빠르게 배송이 가능해 진다. 사실 포천의 인프라는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다. 그러나 백미식품은 그저 좋은 재료로 좋은 식품을 만든 것에만 집중하면 누구의 도움 없이도 세상에 당당하게 이름을 알릴 것이라고 생각하며 최고의 제품을 생산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직원 수는 그동안 많이 늘었다. 처음에는 양 대표 혼자 하다가, 7,8명이 같이 힘을 합쳤고 지금은 120명 정도의 꽤 규모가 있는 기업이 되었다. 양 대표가 처음 이 업종에 발을 디딜 때는 여기까지 올 거라고 상상을 못했다고 한다. 70년대 후반에 서울에 올라와서 외사촌집에 머물며 취직자리를 알아보았다. 그러다 누구 소개로 동대문 뒤의 창신동에서 일을 하게 되었고 몇 년 후 거래처 하나를 인수해서 독립하였다. 처음에는 떡부터 한 게 아니라 냉면부터 시작했다. 기계 한 대를 사서 공장 한쪽에다 놓고 거기서 물건을 팔면서 사업을 키워갔다. 그리고 지금은 생산, 배송, 판매, 유통, 영업팀을 갖춘 탄탄한 조직의 회사로 성장을 하였다. 백미식품은 그동안 업력으로 꾸준하게 맛을 인정받아 온 결과다.

먹어본 사람들의 입소문으로 많이 알려지기 시작한 백미식품

백미식품이 맛있다는 입소문이 기장 큰 영업이었다.‘백미’ 때문인지 모르지만 소비자들 사이에 꽤 괜찮은 이미지를 구축하고 았다. 백미식품의 재료는 쌀떡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사실은 밀떡과 쌀떡 두 개를 다 사용한다. 옛날에는 쌀이 부족했지만 지금은 쌀 소비량이 확 줄어 좋은 쌀을 많이 활용하려고 한다. 쌀은 지역에서 난 쌀을 사용한다. 공장 바로 인근에 쌀 농장이 있어 그곳과 제휴하여 쓰고 있다. 백미식품은 최근 자동화 시스템에 공을 많이 들였다. 백미식품은 자동화와 옛날 수작업 방식을 적절하게 병행해서 진행하고 있다.

“식품은 유통기한이 중요합니다. 유통기한을 늘리려면 뭘 첨가해야 합니다. 그런데 저희는 유통기한이 조금 짧더라도 주정은 안 하고 신선하게 끓입니다. 남들이 180일 유통기한이면 저희는 45일 정도 됩니다. 이 차이가 맛에서 분명히 납니다. 다른 제품들은 약품을 넣어서 180일 정도 가는데 제품 포장을 뜯었을 때 냄새부터 다릅니다. 저희 백미식품은 오직 좋은 식품, 건강한 식품을 소비자에게 전달하기 위해 그런 미세한 차이들까지도 그냥 넘어가지 않습니다. 저희 제품은 대형마트 쪽으로는 공급이 안 되고 있습니다. 마트는 유통기한이 길어야 하기 때문이죠. 저희 제품에 대한 입소문은 식당에서 종종 듣습니다. 이거 어디서 살 수 있냐고 묻는다고 합니다. 지금은 소규모로 동네슈퍼 같은 곳에 납품하고 있고, 대기업과는 OEM 방식으로 꾸준히 판로를 뚫고 있습니다.” 백미식품 떡의 장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한 양 대표의 답이다.

(사진) 백미식품의 제품 / 사진 = 조양제 전문기자
(사진) 백미식품의 제품 / 사진 = 조양제 전문기자
일반적인 떡은 2단 공정, 백미식품은 3단 공정 노하우 보유

식품에서 가장 중요한 HACCP은 2013년에 받았다. 냉면부터 받았고 그 다음으로 순차적으로 HACCP 인증을 받았다. 식품은 HACCP 아니면 의미가 없기 때문에 그건 필수 코스이다. 냉동식품의 경우는 공기가 부풀어 오르지 않을 정도로 하루 정도 숙성을 시키고 급냉을 한다. 영하 20도로 저장하는 냉동고에 보관을 하면 유통기한은 1년 정도 된다. 마트에 판매하는 것들은 그것보다 긴 것들이 있다. 맛찬들 백미식품의 냉동식품은 다른 제품들과 마찬가지로 거의 1년이다. 물론 신선도에서는 제조공정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분명히 다르다.

떡을 만드는 것도 어느 정도의 기술을 요한다. 대부분의 떡 공장을 가보면 보통 2단 정도의 과정으로 떡을 만든다. 그러나 백미식품의 경우는 3단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제품의 차이가 난다. 떡이라는 것이 찰지게 해야 제 맛이 나는데 떡매로 치는 것 같은 스크롤이 2단만 가지고는 찰지기가 힘들다. 백미식품의 3단 제조공정은 떡을 더 찰지게 하고 맛있게 하는 백미식품만의 노하우라고 할 수 있다. 요즘은 떡을 만들 때 냉면 뽑듯이 쉽게 떡을 뺀다. 이런 것들이 대게 과정을 생략하고 대량생산만 하기 위해 그러는 과정이다. 떡이라는 것은 과정이 참 중요하다. 그렇게 쉽게 떡을 빼는 건 대량생산을 가능할지 몰라도 맛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백미식품의 떡은 기계의 힘을 빌리기는 하지만 과거 시루에 찌듯이 찌면서 뜸을 들이는 과정도 다 포함되어 있다. 떡국떡을 먹어도 찰지는 맛이 있어야 하는데 기존 떡은 그런 게 떨어지는 반면 백미식품의 떡은 쪄서 나오는 떡이라 맛을 본 사람들은‘이 떡 어디서 살 수 있어요?’라고 묻는다. 그냥 마트에서 사 먹는 떡하고는 다른 걸 확실히 느끼기 때문이다.

백미식품 떡국떡의 제조공정을 보면 좋은 제품을 만들려는 양 대표의 집념과 열정이 그대로 느껴진다. 일단 원료가 입고되면 석발 및 색채선별을 한다. 그 다음 쌀 세척을 하고 불림의 과정을 거쳐 1차 분쇄를 한 다음에 채반에 받아 냉각 건조를 한다. 2차 압출성형과 1차성형의 과정을 거친 다음에 스팀 증숙을 하게 된다. 그 다음 마무리 과정으로는 2차 분쇄와 절단을 하고나면 본격적 포장단계에 들어간다. 포장은 내포장(진공포장)을 먼저 하고 금속 검출기를 통과한 후 외포장(박스포장)을 하면 모든 과정이 마무리된다. 백미식품이 개발한 신기술은 구멍 난 떡볶이와 치즈떡, 모듬 떡볶이 등이다. 냉면 자동접이기 개발은 특허까지 내었다.

백미식품의 제품현황을 보면 떡류가 일반미순쌀떡(진공), 밀떡볶이, 쌀떡볶이, 맛찬들쌀떡볶이(진공), 쌀떡(진공), 백미조랭이(진공) 등 6종이 있으며 면류에는 총 16종으로 평양냉면, 함흥냉면, 칡냉면, 녹차냉면, 야콘냉면, 매실냉면, 대나무잎냉면, 메밀냉면, 쌀소면, 감자수제비, 막국수, 백미쫄면, 도토리냉면, 백미냉면, 쑥냉면, 백미쫄면(숙면) 등이 있다. OEM 품목은 총 6가지 종류로 만두류(고기만두, 김치만두, 철판만두 ) 순대, 어묵류, 냉면육수, 냉면 양념장, 냉면김치 등이 있다. 공장은 3,236㎡ 면적에 떡류 생산설비 2개 라인(20톤/일), 면류생산설비 3개라인(15톤/일) 등을 갖추고 있으며 65명이 1일 3교대 근무를 한다.

(사진) 백미식품의 공장 내부
(사진) 백미식품의 공장 내부
대기업과는 수직관계가 아닌 수평관계 지향

백미식품의 판매는 현재는 오프라인 중심이지만 향후 온라인도 개발해 나갈 예정이다. 입소문을 들으신 분들이 온라인으로 주문을 한다. 지금은 전화상으로 주문을 하고 소매판매도 다 배송을 해준다. 대기업과의 마찰은 한 대기업과 거래하다가 떨어진 경험이 있다. 대기업은 식자재 유통업을 같이 하고 있어서 작은 회사들이 조금만 잘못해도 떨어져 나가게 된다. 대기업과 거래할 때는 돈을 받는 건 문제 없지만 가격이 하락하고, 그 가격에 맞추려다 보니 제품의 질이 떨어지는 경우가 생긴다. 특히 떡복이 떡의 경우는 일일식품이다 보니 더 애로사항이 많다. 떡볶이 시장 자체가 굳어져 버린 떡은 취급을 잘 안한다. 말랑말랑해진 떡을 공급하려면 그만큼 기술이 필요하고 비용도 올라가게 되어있다. 소비자에게 좋은 떡을 공급할 것이냐 대기업의 입맛에 맞는 떡을 공급할 것이냐의 갈등이 있게 마련이다, 그렇다고 대기업의 떡이 다 맛이 없는 것은 아니다. 대기업은 환경, 위생에 철저하고 유통이 앞서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는 중소기업이 따를 수 없는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 다만 떡의 맛이라는 것이 아주 미세한 부분에서도 느껴지는 것이 있어서 재료의 질이나 과정이 생략되면 소비자들은 금방 그 맛의 차이를 느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백미식품은 2016년 9월부터 대상 베스트코와 계약을 했다. 유통 식자재는 CJ도 만들고, 동원도 만들고 그렇게 대기업들이 서로 경쟁을 해서 식자재 시장이 경쟁이 붙었다. 이런 상황이 백미식품 입장에서는 오히려 불리한 상황이라고 한다. 경영상황을 물어보니 많이 힘들어 하는 것 같았다. 인건비는 올라가고 가격은 내려가고 마진은 줄어드니 힘들 수밖에 없다. 가격도 20년전 가격이다. 고민은 대기업이 할 수 없는 무엇을 해야 하는 데 대기업이 안 끼면 안 되고 자체 브랜드로는 매출의 수직상승을 기대하기 힘든 참 애매한 상황이라고 한다. 지금은 업체들간의 경쟁도 심해졌다. 배송 시스템이 좋아져서 지방업체들도 치고 올라온다. 칠갑농산 같은 지방업체들이 수도권으로 무섭게 치고 올라온다. 백미식품도 물류체계를 개선하려고 한다. 지역별로 허브를 두어 물류비용을 아끼려고 노력하고 있다. 경쟁에서 살아 남으려면 이런 저런 방법들을 계속 모색해야 한다.

대상 베스트코는 추천을 받아 OEM 납품을 하게 되었다. 대상 베스트코는 정도 있고 중소기업의 입장과 처지를 들으려고 하였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수직관계가 아닌 수평적 보완의 관계로 가야 함께 성장할 수 있다. 백미식품은 다양한 제품을 생산함에도 역으로 백미식품에 제안을 하면서 그것을 차별화된 융합기술로 만들어 낸다. 타사가 만들기 힘든 다양한 냉면이 나오는 이유도 이런 융합 아이디어 때문이다.

(사진) 백미식품 양동규 대표이사
(사진) 백미식품 양동규 대표이사
떡도 쌀떡만 취급하는 게 아니고 밀떡도 병행한다. 그 이유를 영업담당 김 과장은 “ 요즘은 밀떡이 뜨고 있습니다. 매스컴에 쉐프들이 많이 나오잖습니까. 떡볶이 요리도 많이 나옵니다. 떡볶이 요리를 할 때 쌀떡볶이는 요리가 잘 안됩니다. 일단 소스가 잘 안 묻고 뜹니다. 반면에 밀떡볶이는 요리하기가 참 좋습니다. 식감자체도 큰 차이가 안 나서 자연스럽게 밀떡을 많이 씁니다. 젊은층도 밀떡 떡볶이를 선호합니다. 떡볶이 브랜드들도 아마 대부분 밀떡을 쓰고 있을 겁니다. 백미식품도 시장의 흐름에 맞춰가기 위해 자연스럽게 밀떡과 쌀떡을 병행하게 된 겁니다.” 라고 설명한다.

맛찬들 백미식품은 최근 우후죽순 생겨난 떡볶이 프랜차이즈에 납품을 하고 있지 않다고 한다. 이유는 그들이 요구하는 단가를 맞추다 보면 품질이 확연히 떨어지기 때문이며 양 대표는 그런 점을 용납할 수 없어서 그냥 납품을 포기한다고 한다. 단가를 낮춰 공급한 떡을 맛을 보면 식감이 확실히 떨어지는 걸 느낄 수 있다.

백미식품의 한해한해 꾸준한 성장을 했다. 양동규 대표는 지나 온 시간을 기억하면서 감회에 젖는다. 1980년 9월 백미식품 밀떡볶이 회사를 인수하고 85년에는 용두동으로 공장을 확장이전하고 89년에는 쌀떡볶이를 생산하고 시판했다. 2000년에 맛찬들 브랜드를 개발하였고 2002년에는 서울 답십리 공장을 신축 확장 이전했다. 냉면육수는 2003년부터 만들었고, 고기만두 김치만두 철판만두의 만두3종은 2004년에 출시하였다. HACCP는 2010년에 인증을 받았고 포천공장은 2016년 5월에 이전완료 하였다.

마지막으로 양 대표는 “지금의 직원들과 같이 이곳 포천에서 성장해 나갈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 백미식품만의 철저한 제품관리로 대기업과도 당당하게 실력을 겨루고 조화를 이루어 가는 작지만 강한 기업이 되고 싶습니다. 또한 포천 지역주민들의 자랑이 되는 기업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라고 포부를 밝히며 국민들에게 더욱 사랑받는 백미식품이 될 것을 다짐하였다.



[푸드경제TV 조양제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