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경제TV 김종원 기자] 폭염, 그리고 장마철 습기와 전쟁을 치르는 요즘, 무려 40도 수치를 향해 전력 질주중인 체감 온도에 몸도 마음도 지쳐 가는 시기이다.

무기력증을 부르는 ‘찜통더위’ 가 연일 이어지다보니 식욕감퇴로 영 입맛이 없어 제대로 된 식사를 거르는 악순환도 반복되기 십상이다.

잃었던 식욕을 되찾으려 맛집 헌터가 되어 소문난 맛집을 찾아 이곳 저곳 기웃거리기도 푹푹 찌는 날씨에 괜히 힘만 빠진다. 게다가 평상시에 손풍기 하나 없이 밖에 서 있는 것 조차 고역인데, 굳이 땡볕 아래 바글바글 줄을 서 기다리면서까지 식사할 필요 있겠는가? 가까운 음식점 안으로 빠르게 피신하여 더위를 식히는 것이 상책이라는 걸 구태여 설명할 필요도 없다.

그렇다고 아무 곳이나 들어갈 순 없는게 한끼 때우는 사람들의 욕심이다. 무덥기 짝이 없는 날에 자연스레 생각나는 흔하면서도 맛 좋은 음식 뭐 없을까? 왜 없겠는가. 답답한 속을 뻥 뚫기에는 역시 살얼음 동동 띄운 서늘한 냉면 한 사발이 제격이다.

새콤달콤하면서 깔끔한 육수에 양껏 겨자와 식초를 넣고 쫄깃탱글한 식감의 면발과 함께 후루룩 흡입하다보면 어느새 더위도 잊혀지고 없어진 입맛도 되살아난다. ‘냉면성애자’ 들과 ‘면덕후’ 들 덕분에 인기에 따른 수요가 사시사철 많지만 특유의 개운하고 시원한 맛이 이맘때면 더 생각나기 때문에 대표 여름나기 메뉴로 자리매김을 한지 오래다. 하지만 기본적인 냉면에 포함되는 고명(편육 한 점, 삶은 계란 반쪽, 무 초절임, 배 채, 오이 채 등)만으로는 평소에 허기가 채워지지 않을 수 있다.

그렇다면 올 여름에는 진주(육전)냉면을 시도해봐도 괜찮을 것 같다. 진주냉면 위 고명은 다른 종류 냉면의 고명에 비해 비교적 화려하다. 우리가 흔히 봐오던 소박한 웃고명에 추가로 쇠고기전과 달걀지단이 올라가는 것은 물론이며, 저온 숙성 시킨 해물육수가 일반 고기육수 대신 사용된다는 부분도 특별하게 느껴진다. 면 한 젓가락 후루룩~ 하고 육전 한 입 딱! 먹으면 온몸 가득 활력과 에너지가 샘 솟을 수 밖에 없다.

외식 브랜드 <아빠곰탕> 도 여름에 접어들면서 기존 메뉴 외에 특제 비빔장과 육수, 푸짐한 양의 육전을 올린 진주육전냉면을 출시하여 손님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사계절 특성을 고려해서 날이 추울 때는 따뜻한 국물 한 그릇, 날이 더울 때는 보양식과 진주육전냉면을 출시하며 손님들에게 흡족감을 높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 식당 관계자는 “식당 이름처럼 곰탕이 대표 메뉴인데 날씨 때문인지 요즘에 손님들한테 곰탕보다는 물냉면이나 비빔냉면이 훨씬 더 인기다. 시원해서 속풀이 해장용으로도 좋은 것 같다” 고 설명했다. 또한 “냉면전문점이 아닌데도 심지어 어떤 날은 한 타임에 다들 냉면을 주문했다” 고 덧붙였다.

김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