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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명사들의 맛집] 둘이 먹다가 셋이 죽어도(?) 모를 '태인양고기'

- 배한성 / 성우

사람이 잃고 나서 후회하는 두 가지는 ‘젊음’ 과 ‘건강’ 이라고 한다.

나의 경우 그동안 타고난 건강으로 버텨왔는데 70 맥가이버가 되고 보니 하루가 달라짐을 느꼈다. 젊음이야 진즉에 잃어 버려 찾을 방법이 있을까 싶지만 건강은 관리하기에 따라 50대 같은 70대도 있다는 희망에 오래 된 우리의 전통 건강 수련법 '국선도' 를 그래서 만나게 되었고 지금도 일주일에 한번은 꼭 수련에 참가하고 있는데 시작하고부터 몸과 정신의 건강이 달라지기 시작했고 덩달아 젊음도 찾아지는 듯 싶다.

(사진) 태인양꼬치 신논현점 실내 그러다 보니 내 입에 맞는 건강 먹거리를 찾다가 마침내 만난 것이 ‘양고기’ 이었다. 방송이나 강의로 번 아웃된 날이면 10여 년 전부터 양고기 대중화를 선언하고 자신의 이름을 따 양고기 전문레스토랑 “태인양고기” 를 창업한 영양사 출신 정태인 대표와 함께 운영하는 내 아끼는 후배 성우 김영민도 만날 겸 “태인양고기” 신논현점으로 간다. 그곳의 삼각양갈비와 프랜치랙은 피로 회복에 진정한 환타스틱이다.

양고기는 칼슘과 인과 철 같은 광물질을 다른 육류에 비해 많이 함유하고 있어 빈혈예방에 효과적이고 비타민 B1이 많아 과로와 스트레스로 현대인에게 많이 발생하는 자율신경계 질환에 아주 좋다고 한다. 또 L-카르니틴이 지구상 동식물 중 가장 많아 지방산을 분해하여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효소로 다이어트에 효과적이며 뼈를 더 단단하고 근육조직에 작용하여 근육의 힘을 증가시키고 포도당과 반응하기에 당뇨병 치료율을 올려주고 비장과 위를 튼튼하게 하기도 한다. 이외에도 혈압을 다스리고 항암물질도 다량 함유되어 있어 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해 주고 특히 유방암이나 피부암에 좋은 효과를 보이며 피부미용 피로회복 정력증강에 최고라는 이 양고기를 징기스칸이 세계를 정복할 때 군사들에게 비상식량으로 나눠줬다니 이보다 좋은 건강식이 또 있을까 한다.

(사진) 태인양꼬치의 주요 메뉴
(사진) 태인양꼬치의 주요 메뉴
한마디로 요즘 나는 이 양고기와 목하 열애중이다.

벌겋게 타고 있는 참숯불 위에 놓인 석쇠에 넓적 두툼한 갈비와 프랜치랙이 지글지글 굽히는 동안 이미 입안에 침이 가득 고이고 꼬치기계가 뱅글뱅글 고것 참 재미있다. 둘이 먹다가 셋이 죽어도(?) 모를 정도의 맛과 곁들여 나오는 달콤 매콤 쌉싸름한 삼채무침에 반해 회식을 할 때나 가까운 지인들과 정겨운 자리를 할라치면 찾아가는 “태인양꼬치” 는 강남 한복판 맛 동네로 유명한 신논현 영동시장 먹자골목 초입에 있다. 흔히들 알고 있는 오밀조밀 답답한 꼬치점과는 전혀 딴판으로 럭셔리한 인테리어로 꾸민 100여 평의 드넓은 객장에 가족단위부터 연인들은 물론 장년에 이르기까지 남녀노소 누구나 편안하고 부담 없이 갖가지 고급 양고기 맛을 친절한 직원들의 서비스로 즐길 수 있어 좋다. 또한 방송인 성우 김영민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곳 답게 각계 유명 스타들이 즐겨 찾는 곳이라 운 좋으면 연예계 스타와도 술 한 잔 주고 받을 수도 있다.

(사진) 배한성 성우(우) 와 태인양꼬치 공동대표인 성우시인 김영민 대표(좌)
(사진) 배한성 성우(우) 와 태인양꼬치 공동대표인 성우시인 김영민 대표(좌)
혹시 동석한 분이 아직은 호불호가 있어 양고기를 꺼리는 분이 있다 해도 달콤새콤한 꿔바로우를 비롯해 옥수수(온)냉면, 지삼선, 토마토계란볶음, 향라새우, 해물양탕 등등 각종 세컨 메뉴들이 있어 조금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젊은 시절 유럽에 갔을 때 별식으로 먹어본 양고기가 국내에서는 불과 10여 년 전까지만 해도 지금처럼 익숙지 않았는데 이제는 우리나라에서 돼지고기와 소고기 소비에 버금가는 인기 보양 외식거리로 자리 잡았다. 그 선봉에 ‘태인양꼬치’ 가 있으며 뉴질랜드와 호주산 양고기만을 사용하기에 몽골이나 중국에서 들여오는 저가 양고기와는 그 품질부터 엄청난 차이가 있어 촉촉하면서도 담백하고 고소한 육즙과 육질의 식감은 단연 국내 최고로 자부한다는 베이글 귀요미 정태인 대표의 미소가 흡사 귀여운 양 같다.

(사진) 양고기의 대중화를 위해 태인양꼬치를 창업한 영양사 출신 정태인 대표(좌) 와 성우이자 시인 김영민 대표(우)
(사진) 양고기의 대중화를 위해 태인양꼬치를 창업한 영양사 출신 정태인 대표(좌) 와 성우이자 시인 김영민 대표(우)
양고기는 대체적으로 램(Lamb)과 호깃(Hogget), 머튼(Mutton) 나뉘는데 그 중 램(Lamb)이 생후 1년 미만의 어린양을 뜻하고 육질이 연하며 특유의 향이 거의 없어 양고기 중 가장 최고급으로 치고 호깃(Hogget)은 1년 ~ 1년7개월 미만의 양고기를 뜻하는데 약간의 특유의 향이 있으며 저렴한 양고기라 하면 ‘호깃’ 을 말한단다. 머튼(Mutton)은 1년7개월 이상의 양고기로 가장 저렴하며 특유의 향이 강한데 태인양꼬치에서는 뉴질랜드나 호주의 청정 램(Lamb)만을 고집한단다. 또 태인양고기는 신논현점 이외에 영등포점과 일산점도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장마도 끝난 삼복더위, 오늘은 사랑하는 영민 동생과 마주앉아 그 어떤 보양식보다 좋은 양갈비 구우며 맥주 한 잔 해야겠다.

(사진) 신논현역 백종원의 '한신포차' 맞은편에 위치한 태인양꼬치 건물
(사진) 신논현역 백종원의 '한신포차' 맞은편에 위치한 태인양꼬치 건물



글 배한성 / 성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