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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문막의 이상한(?) 인생학교 '산막스쿨'

[푸드경제TV 이정미 기자] 요즘 강의장을 떠나 야외에서 이루어 지는 다양한 목적과 형태의 캠프, 체험교육 등 여러 프로그램들이 주5일 근무제 이후 많이 선보이고 있다.

지난 21일 저녁, 특별한 목적이나 참가에 어떠한 조건도 없이 페이스북을 통해 신청한 사람들이 하나 둘 강원도 문막의 산막으로 모여 들고 있었다.

(사진) 강원도 문막에서 21일 열린 '산막스쿨'

그리고 저녁식사로 바비큐 파티를 하고 별빛을 보며 ‘문ᆞ사ᆞ철’ 과 '예술 이야기' 를 나누기도 하고, '4차산업혁명' 이나 '최첨단과학' 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기도 하지만, '별자리 보는 법' 이라든가 어찌하면 '장작을 잘 팰 수 있냐' 가 주제가 되는 인생학교가 밤새 계속 되었다.

이어 잡담과 수다를 나누면서 서로 어울려서 춤도 추고 노래도 부르고 캠프파이어에 맞춰 다양한 사람들과 네트워킹도 하는 모습이다.

(사진) 함께 소통하고 힐링하는 공간 '산막스쿨'
(사진) 함께 소통하고 힐링하는 공간 '산막스쿨'

기존의 캠프 분위기와는 좀 다른 이상한(?)학교는 강원도 문막의 오픈스쿨을 표방하는 <산막스쿨> 이다. 산막스쿨의 교장샘은 국내 시니어 합창단의 모델을 제시한 <청춘합창단> 단장인 권대욱 아코르 앰배서더 호텔 사장이다. 산막스쿨은 이미 페이스북에서는 입소문을 타고 알려져서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과 가족들이 찾는다.

사실 산막스쿨의 출발은 특별히 계획된 것은 아니었다. 교장샘인 권대욱 사장이 20여년 전 '기천문' 을 함께 수련하던 7명의 동호인들과 산중에 수련장을 하나 만들기로 하고 찾은 땅이 이 곳이었고, 이왕이면 머물 오두막도 하나씩 만들자고 해서 만든 것이 오늘날 산막스쿨의 출발이었다.

그리하여 수련원 1동과 오두막 7채가 지어졌고 7명의 주인들이 모여 수련도 하고 쉬기도 하며 세월 보내다가 이런 사정 저런 사정으로 떠나는 회원들 생기고 딱히 인수 할 사람도 마땅찮아 권대욱 사장이 운명처럼 한 채씩 떠맡게 된 것이다.

이에 혼자 쓰기엔 너무 큰 공간이었고 사람을 좋아했던 권 사장이 이 사람 저 모임들을 초대해 밥 먹고 이야기하고 노래하다보니 이럭저럭 1,200여명의 객들이 다녀가게 되었고, 다녀가신 분들이 거기 좋았다 기억하게 되면서 산막스쿨이 자연스레 만들어 진 것이다.

산막스쿨을 운영하게 된 권대욱 사장은 “산막스쿨은 순서도 체계도 커리큘럼도 특별히 없고 사람들의 능력이나 위치도 고려하지 않고 누구나 함께 할 수 있는 이상한 학교이다.” 며 “누구든지 선생이 될 수 있고 누구든지 학생이 될 수 있는 오픈 스쿨이며 무엇이든 다 과목이 될 수 있는 인생학교이다.” 고 설명한다.

(사진) 산막스쿨에서 토크쇼를 진행중인 권대욱 산막스쿨 교장
(사진) 산막스쿨에서 토크쇼를 진행중인 권대욱 산막스쿨 교장

하지만 권 사장은 “산막스쿨의 목적과 지향점만은 분명하다. 모두가 잘 살아오고 지금도 잘 살고 계시는 분들이지만 이 학교를 나가실 때 더 잘 살아아겠다. 그렇게 결심하고 나가시는 학교가 되었음 한다.” 고 자신의 뜻을 밝혔다.

권 사장의 노력으로 만들어 진 산막스쿨 시설은 필요할 때마다 하나씩 갖추게 되고 조그마한 공연이나 공부할 수 있는 공간은 갖추고 있다. 이런 준비의 과정 속에 권 사장은 최소한의 체계 하나를 덧붙이고 싶었고, 그 형태로 스쿨의 개념을 도입한 것이다.

이 산막스쿨에는 윤은기 전 중앙공무원교육원 원장, 김영준 옻칠 명인, 김은미 CEO 스위트 대표, 유순신 유앤파트너즈 대표, 최광철 원주시 부시장, 남인숙 작가, 남궁석 전 정보통신부 장관, 이영혜 행복이 가득한집 대표 등 기업인, 직장인, 대학생에 이르기까지 1,200여 명의 다양한 사람들이 이미 다녀 가기도 했다.

권 사장은 “제가 선생 될 생각은 애초에 없었고 주인 되겠다는 생각도 이미 버렸다.” 며, “내가 모든 것을 관장하겠다는 생각 자체도 버렸다. 장소와 시스템을 제공하는 플랫폼 제공자 정도면 좋겠다 싶었고 그러다보니 오히려 더 큰 확장성이 나타나고 있다.“ 고 의미를 설명했다.

젊은 시절부터 대기업 CEO로 지냈지만 실패의 아픔과 경험도 배웠던 권 사장은 ”태어나는 것은 신의 뜻이지만 어떤 삶, 어떤 이름으로 죽느냐는 우리 스스로가 정할 수 있음을 느끼고 '자리이타' 의 삶, '공헌하는 삶' 을 살겠다는 결심 하나로 함께 할 수 있는 학교“ 가 되길 바란다며 이야기를 마무리했다.

(사진) 권대욱 사장이 최근 출간한 '출근하는 당신은 행복할 권리가 있다' 책에 싸인 받고 좋아하는 산막스쿨 참가자
(사진) 권대욱 사장이 최근 출간한 '출근하는 당신은 행복할 권리가 있다' 책에 싸인 받고 좋아하는 산막스쿨 참가자



이정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