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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빨간 에너지 '홍삼의 ABC'

[푸드경제TV 이정미 기자] 많은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영양 최고의 식품' 이라는 평가를 하는 홍삼! 인간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6대 영양소는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을 비롯하여 각종 비타민과 미네랄, 식물 섬유질 등이 있다. 홍삼에는 이 6대 영양소가 다 포함되어 있다. 특히 인삼의 핵심성분이 사포닌이 30가지 이상 포함되어 있어 건강식품이 아닌 의약품의 원료로 사용되기도 한다. 그래서 그런지 우리나라 사람들의 건강식품 1위가 홍삼인데 식품의약품안전청 조사에 따르면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의 절반 이상이 홍삼 가공품이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홍삼은 인삼에서 나온 식품이다. 인삼은 뿌리 모양이 사람 모양을 닮았다고 해서 사람‘인(人)’을 썼다. 삼이라는 글자의 의미는 신비의 영약, 생약 중의 왕 즉 왕초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인삼은 고려인삼이 세계적으로 유명하며 인삼에서 나온 식품이 홍삼과 수삼, 백삼 등이다. 홍삼은 인삼을 정선하여 증삼, 건조의 과정을 거쳐 제조한 제품인데 인삼을 무려 9번이나 증자하는 과정을 거쳐 제조한다. 인삼산업법에는 홍삼을 말리지 아니한 인삼, 즉 수삼을 증기 또는 기타 방법으로 쪄서 익혀 말린 것을 말한다고 정의하고 있다. 홍삼의 재배년수는 6년이며 껍질째 쪄서 건조 가공하므로 소화흡수도 좋다. 반면 백삼은 껍질을 벗겨 건조하기에 사포닌 양의 손실이 있다. 우리는 모든 과일을 껍질을 깎아서 먹는데 사실 모든 식물에는 껍질에 좋은 성분이 있다는 게 통설이다. 홍삼도 마찬가지인 듯 하다.

홍삼은 스트레스가 많은 현대인들에게 아주 유용한 에너지원이다. 홍삼에는 스트레스를 방어해 주는 항정신 작용이 있고 면역 증강효과, 혈당 강하작용, 독성물질 해독작용, 콜레스테롤 대사 개선 작용, 골다공증에 대한 예방효과, 항 스트레스 및 항 피로작용, 항암작용, 면역기능증진 등 다양한 생리활성효과가 연구 검증되고 있다. 최근에는 융복합 시대답게 홍삼만 먹는 게 아니라 홍삼과 커피를 섞어서 더 대중화된 기호음식으로도 변신을 추구하고 있다. 기능과 효과만으로도 강력한데 대중성까지 확보하면 당분간 홍삼을 이길 건강식품은 없을 것 같다. 홍삼은 한의학에서도 아주 좋은 칭찬을 듣고 있다. 한의학에서 말하는 건강한 신체는 마음, 피, 물이 균형 있게 조화를 이룬 것이라고 한다. 마음은 스트레스고 피는 혈액순환이고 물은 몸의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한다. 홍삼은 이 세가지를 균형 있게 하는 중요한 식품이라고 한다. 홍삼의 기능은 기를 보호하거나 보충하고, 해독배출을 촉진하며 혈액과 체내 수분의 흐름을 좋게 한다.

우리 주변에는 홍삼제품이 참으로 많다. 그 많은 것 중에 어떤 제품을 먹는 게 좋을까? 일단 제조방식을 살펴보는 게 가장 중요하다. 같은 홍삼정이라고 해도 제조 방식에 따라 유효성분 추출률이 달라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홍삼은 크게 홍삼을 물에 달여 진액을 얻는 '물 추출 방식'과 홍삼을 통째로 갈아내는 전체식 제조법으로 구분된다. 물 추출 방식의 경우 필연적으로 홍삼부산물이 남을 수밖에 없는데, 전체식 홍삼은 이 홍삼부산물이 남지 않도록 모두 갈아 혹시 모를 영양소의 손실을 최소화했다. 실제로 이처럼 홍삼을 통째로 갈아 홍삼정 등 관련 제품에 넣게 되면 홍삼이 가지고 있는 유효성분을 95%까지 추출해 섭취하는 것이 가능해진다고 한다.

모든 건강식품이 자기가 최고라고 얘기한다. 홍삼도 그런 건강식품 중에 하나라고 오해할 수 있다. 그러나 홍삼만큼은 둘째 라면 서러워할 정도의 최고의 효과를 가진 식품이라고 한다. 홍삼은 암 뿐만 아니라 신종플루와 독감개선에도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음식도 부작용이 없을 수 없다. 홍삼은 남녀노소 누구나 부작용이 없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갱년기 여성들의 경우에는 유사 에스트로겐 효과로 치명적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홍삼에는 여성호르몬이 직접 함유돼 있지는 않은데 주성분인 진세노사이드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라디올(estradiol, 여성 성호르몬으로 에스트로겐 중 가장 강력하고 대표적인 호르몬)'과 유사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에스트로겐 수용체에 작용해 에스트로겐과 유사한 작용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갱년기 여성이나 여성호르몬과 관련된 부인과 질환이 있는 환자가 홍삼을 오남용하게 되면 생리과대, 부정출혈, 유방통이 유발될 수 있다. 에스트로겐 의존성이 있는 자궁근종과 자궁내막증 등의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식약처에서는 출혈 위험을 높이는 약물과 동시에 홍삼을 복용할 경우 질 출혈이나 코피를 유발할 수 있고 홍삼 섭취 자체로 두통과 불면, 가슴 두근거림, 혈압상승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무슨 식품이든 잘 알고 먹으면 약이 되고 잘 모르고 먹으면 독이 된다. 그러나 홍삼만큼은 독보다 약의 기능이 강한 식품이다. 자기 체질에 잘 맞는지만 잘 체크하면 한국인의 건강에 홍삼은 “심봤다” 수준의 기가 넘치는 환호를 부르게 될 것이다.



이정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