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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여름 휴가철에 만날 우리나라 대표적인 향토음식

[푸드경제TV 조양제 기자] ‘한국인의 밥상’ 이라는 프로그램이 꾸준하게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진행자인 최불암 씨가 우리나라 곳곳을 돌아 다니며 향토음식을 소개하는 이 프로그램에 많은 시청자들은 정겨움을 느끼며 한국적인 맛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할머니들이 그 지역에서 나는 재료로 그 지역 특유의 음식을 만드는데 웬만한 쉐프들의 요리보다 더 정교하고 맛깔스러우며 영양도 만점이다. 이제 기다리던 여름 휴가철이다. 맛있는 음식을 찾아 떠나는 여행은 여행의 재미가 두배로 즐겁다. 연인과 함께 강원도 산골이나, 남해의 어느 조용한 어촌에서 맛보는 그 지역의 향토음식은 색다른 추억을 줄 것이다.

향토음식은 어디서나 먹을 수 있는 패스트푸드와는 차원이 다른 맛과 영양을 보여준다. 그래서 멀리서도 차를 끌고 그 맛을 보러 사람들이 찾아가는 것이지 않을까.‘한옥마을의 도시’이자 '맛의 도시’ 전주에는 전주비빔밥과 콩나물국밥이 유명하다. 전주를 방문하는 사람들의 인기 음식이다. 해외에서도 유명해진 전주비빔밥은 영양학적 가치를 더욱 높아서 이제는 성인병 억제에 효과가 높은 일곱 종류의 맞춤형 비빔밥을 개발하기까지 이르렀다. 흑미밥과 과일 고추장을 이용한 항산화 비빔밥부터, 청국장을 이용한 항당뇨 비빔밥, 고혈압환자를 위한 해조류 비빔밥 카레를 이용한 저열량식 비빔밥, 고지혈증 환자를 위한 비빔밥과 관절에 좋은 과일 비빔밥 그리고 골다공증에 좋은 돌솥치즈 비빔밥까지 비빔밥은 영양백화점이나 다름없다. 심지어 전주비빔밥을 응용한 ‘천년누리 전주제과’의 비빔빵은 요즘 인기빵이 되어서 화제가 되고 있기도 하다.

(사진) 전주의 대표작인 인기 음식 '전주비빔밥'

호반의 도시 춘천에 여행갈 때는 닭갈비와 막국수이 기본 코스이다. 요즘은 춘천까지 전철도 연결되어 잠시 다녀오기도 편하다. 무더운 여름에 입맛 당기는 막국수는 메밀을 기본 재료로 한다. 메밀은 강원도 같은 척박한 땅에서 잘 자란다. 그래서 강원도 대표음식이 되었다. 서늘한 성질을 가진 메밀은 체내에서 열을 내려주고 염증을 가라앉힌다. 1년 동안 쌓인 체기가 있어도 메밀을 먹으면 내려간다고 동의보감에 기록돼 있을 정도로 소화가 잘 되어서 어르신들에게도 좋다. 메밀은 단백질과 지방이 풍부하며 필수아미노산, 10가지 광물질 영양소, 특수 영양소인 셀렌·플라보노이드를 함유하고 있다. 성인병 예방, 간 해독, 혈전 방지 등 몸에 좋은 영양소는 이 메밀 안에 다 들어 있다. 또한 멜라닌 색소의 생성을 억제하기 때문에 젊은 여성들의 피부미용에도 좋다.

(사진) 호반의 도시 춘천의 인기 메뉴 '춘천막국수'
(사진) 호반의 도시 춘천의 인기 메뉴 '춘천막국수'

이번에는 부산으로 내려가 보자. 부산의 음식으로 유명한 게 재첩국이다. 부산의 전통시장에 가면 ‘재첩국 사이소’라는 구수한 사투리를 들을 수 있다. 재첩에는 타우린, 메티오닌 같은 필수아미노산이 들어있어 간기능을 보호하고 피로 해소에 아주 좋다. 동의보감에는 재첩의 효능이 자세하게 나온다. 일단 다른 음식과 섭취해도 전혀 부작용이 없고, 눈을 맑게 하고 피로를 풀어준다. 또한 위장을 편안히 하고 소변을 맑게 하며 당을 조절하는 효능을 가지고 있다. 재첩과 음식궁합이 가장 잘 맞는 게 부추다. 재첩은 비타민A의 함량이 적어 비타민A가 풍부한 부추와 곁들이면 무더위에 지친 남편들에게 최고의 영양음식이 될 것이다.

국내 휴가지 선호도 1위인 제주도에는 어떤 음식들이 있을까? 보통 흑돼지와 갈치를 떠올리는데 제주 대표음식으로 전복죽을 으뜸으로 친다. 제주 해녀들이 직접 물질을 해서 금방 잡아 올린 활전복회나 전복죽은 제주를 방문하는 사람이라면 꼭 먹어야할 음식이다. 전복은 예로부터 임금께 올리는 제주도의 진상품이었다. 청정 제주 바다의 영양을 담고 있는 전복은 영양학적으로 매우 우수하며 맛도 좋아서 보양식과 영양식으로 인기가 높다. 집안에 몸이 불편한 분이 있다면 전복죽을 꼭 챙겨주면 좋다.

(사진) 제주 해녀들이 직접 물질을 해서 잡아 올린 전복으로 만든 '제주 전복죽'
(사진) 제주 해녀들이 직접 물질을 해서 잡아 올린 전복으로 만든 '제주 전복죽'

지방마다 음식의 맛이 조금씩 다른데 이는 날씨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북부지방은 여름이 짧고 겨울이 길어서 음식이 남쪽에 비해 싱겁고 덜 맵다. 반면 남부지방은 음식이 맵고 조미료와 젓갈을 많이 사용한다. 곡식도 북부지방은 밭이 많아서 잡곡을 주로 먹고, 남부지방은 논이 많아서 쌀밥과 보리밥을 많이 먹는다. 강원도 같은 산간지방에는 신선한 생선류를 구하기 어려워서 소금에 절인 생선 등을 먹는다. 안동에 간고등어가 유명한 것이 그런 이유다. 전주, 춘천, 부산, 제주 이외에도 유명한 향토음식들이 많다. 대구에 가면 따로국밥을 먹고, 강화도에 가면 감자떡을 먹는다. 속초는 오징어 순대로 유명하고 마산은 아구찜과 미더덕찜이 일품이다. 충무김밥과 울릉도 호박엿은 전국적으로 알려진 대표적 향토음식이다.

이번 여름 휴가철에는 좀 특별한 향토음식 여행을 떠나는 것이 어떨까 싶다.



조양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