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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


베이글이 뜨고 있다! 새로운 식문화로 자리 잡은 '베이글'

[푸드티비뉴스 이보빈 기자]

뜨거운 불에서 음식을 해먹기 힘든 여름! 대학가나 주거지 근처에는 베이글 전문점을 찾는 소비자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삼삼오오 또는 혼자서도 크림치즈가 발라진 베이글을 먹는 사람들을 바라보면 “아,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한 끼! 맛있겠다.” 라고 생각하게 된다. 프렌차이즈 빵집처럼 커다란 매장도 아니며 앉아서 먹을 수 있는 공간도 협소한 이 베이글 전문점들은 도대체 어떤 매력 때문에 소비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것일까?

베이글은 달걀·우유·버터 등을 넣지 않고, 밀가루·소금·이스트(효모)·물만을 넣어 만든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일반 빵들에 비해 지방·당분함량이 적고 칼로리가 낮아서 소화가 잘된다는 장점이 있어 건강한 빵으로 관심 받고 있다. 밀가루 반죽을 바로 오븐에 굽는 일반 빵들과는 달리 발효된 반죽을 끓는 물에 한번 데쳐내어 겉을 익힌 후에 굽는 형식으로써 겉은 바삭하고 안은 쫄깃쫄깃한 식감이 베이글의 특징적인 매력이다.

광명에 위치한 <훕훕 베이글>은 유명 베이글 맛집으로 알려져 있다. 이 빵집은 베이글 빵 속안에 여러 가지 맛의 필링이 채워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보통의 베이글은 빵을 반으로 갈라 크림치즈를 발라먹는 것이 일반적인데, 빵 속안에 깔끔하게 들어있는 필링이 이 곳의 차별화다. 일본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필링이 들어간 베이글을 한국에서 런칭하게 되었다고 하는데, 처음 오픈했을 당시에는 ‘딥 초콜릿 베이글’ 과 같은 필링이 들어간 제품이 잘 팔렸으나, 최근에는 아무것도 들어가지 않은 ‘오리지널 베이글’ 과 고소한 ‘통밀 베이글’ 이 더 잘 팔린다고 한다. 당일 생산해서 당일 판매하기 때문에 실제로 오후 시간대에 방문하면 ‘오리지널·통밀·파마산갈릭 베이글’ 같은 종류는 이미 다 팔려서 구입이 힘들 정도다. 이 곳에서 근무하고 있는 직원 김진경씨는 “원가를 아끼지 않고 좋은 재료들을 이용해 만들기 때문에 완성하는 과정에 더욱 신경을 쓴다” 고 말했다.

'훕훕베이글' 광명본점
'훕훕베이글' 광명본점

우리나라 대학가 부근의 인기 있는 유명 베이글 맛집으로는 이대 근처의 ‘마더린러’, ‘퀸즈베이글’ 등이 있는데, 매장에 앉아서 먹을 수 있는 공간이 넉넉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학생이나 직장인들이 간단하고 맛있게 아침을 해결해 먹기 위한 테이크아웃(Take-out)방문을 한다.

이미 뉴욕에서는 예전부터 베이글이 주요 아침식사 메뉴로 애용되었는데, ‘앱솔루트 베이글(Absolute Bagel)’, ‘에싸 베이글(Ess-a-Bagel)’, ‘머레이 베이글(Murray's Bagel)’ 등이 3대 뉴욕 베이글로 유명하다. 이러한 미국인의 주요 메뉴였던 베이글은 간편하게 식사를 해결하려는 현대인들의 바람과 함께 빵을 먹더라도 더 건강하게 먹고자 하는 식문화의 변화가 맞물려 우리나라에서 새로운 식품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뉴욕을 배경으로 전해진 베이글은 유태인들이 사랑하는 빵이기도 해서 전통 유태인식 베이글이 더 맛있다고 전해지기도 한다. 좋은 식재료, 즉 통밀이나 호밀반죽에 식물성 건강 식재료로 만든 우리나라의 베이글이 하나의 식문화 콘텐츠로 우뚝 서는 ‘K-베이글’ 이 되길 기대해 본다.



이보빈 기자 ibobin@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