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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그룹의 ‘위드미’ 결정, 서울대 문정훈 교수 의견은

- 문정훈 서울대 교수, 페이스북에 ‘위드미’의 브랜드명 변경과 투자에 대해 언급해

신세계그룹은 13일 편의점 ‘위드미’의 브랜드명을 ‘이마트24’로 변경하고, 3년간 3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이 결정에 대해 문정훈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교수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업계 관련자들과 네티즌 사이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문 교수는 “정용진 회장의 '이마트24'로 가는 의사결정엔 위드미를 살리겠다는 것 보다는 이마트라는 '대마'를 살리겠다는 더 큰 절박함이 느껴진다.” 며, “올해 이마트는 단 한 개의 새로운 점포도 개설하지 못했다. 좁은 땅덩어리, 비싼 부동산 비용, 그리고 늘지 않는 인구와 고객층을 고려하면 새로운 점포를 하나 출점하면 다른 점포의 매출을 심하게 갉아 먹는 카니발라이제이션이 우려되는 상황이 되어 버린 것이다. 이제 대형 마트의 시대는 끝났다.” 고 적었다.

이어 문 교수는 “이마트가 '피콕'과 '노브랜드'라는 PB(유통업체 브랜드상품)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거는 이유로는 이마트의 양적인 성장으로 전체 매출을 끌어 올리는 것이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기 때문이다.”며, “이마트가 획기적 매출 증대 없이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은 수익률을 올리는 방법 밖에 없고, 그렇다면 NB상품(제조업체 브랜드상품)을 파는 것 보다는 마진의 폭이 넓은 PB상품을 파는 것이 가장 효율적일 것이다. 그리고 플랫폼화 된 PB 브랜드 피코크와 노브랜드를 이마트24와 이마트 에브리데이에서 판매하게 될 것이다.” 이라고 판단했다.

또, 문 교수는 “내가 보는 관점에서 이마트24는 편의점과 수퍼마켓의 그 중간 쯤 어디 쯤에 포지셔닝 할 가능성이 크다. 새로운 포지셔닝이다. 그러면서 동네 수퍼마켓과 동네 외식업체와 경쟁할 것이다.” 이라고 전망했다.

(사진) 브랜드명이 변경되는 위드미 매장

하지만, 문 교수는 “이마트24에서는 노브랜드존과 피코크존을 둘 것이라고 한다. 상상해보자. 이마트의 피코크를 편의점에서 판매한다. 팔릴 것인가? 레토르트 삼계탕, 냉동 순희네 빈대떡..등 이 편의점에서 팔릴까? 이마트24는 편의점 내에서 즉시 먹고 가갈 수 있는 피코크 제품들을 중심으로 매대를 구성하고, 편의점 내에서 이를 간단히 취사해 먹을 수 있는 시설과 공간을 마련하거나 (이렇게 되면 동네 외식업체와 경쟁한다), 아니면 아예 고객들이 간단한 HMR(가정편의식)을 포함한 식재료를 사들고 집으로 갈 수 있도록 동네 수퍼마켓과 경쟁하는 방향으로 가야한다. 그래서 이마트24는 지금 좀 애매하다. 어디로 가야할까?” 라고 적었다.

이어 문교수는 “문제는 후자의 길을 걷게 되면 지금 이제 막 자리 잡고 성장하고 있는 이마트 에브리데이와 부딪힌다. 이마트 에브리데이와의 브랜드 관계 재설정이 필요하다. 그리고 전자의 길을 걸으려면 동네 외식업체와 한판 승부를 해야 하는 부담감이 있다.” 며, “하지만 GS25과 CU가 편의점 도시락으로 외식업체의 경쟁에 일단 길을 한번 열어 놓았기 때문에 좀 덜 부담스럽다. 참고로 이미 위드미 코엑스 매장에서는 지금 전기밥솥으로 밥을 짓고 있다. 어디로 갈 것인지, 무엇으로 차별화 할 것인지에 대한 방향이 조금은 보이는 것 같다.”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한편, 문 교수의 글에 대해 네티즌들은 “편의점에서 식재료를 판매하는 것은 상당히 편리할 것 같다”, “신세계의 결정이 데이터 수집과 분석만 잘 되면 가능성 있는 도전으로 보인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또 업계 관련자들은 문 교수의 글에 대해 “적절한 판단”이라고 말했다.



온라인 이슈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