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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햄버거 공포를 누가 책임질 것인가?

- 먹거리 안전에 또 경고등! 국민식품이 된 햄버거라서 더 큰 문제!

[푸드티비뉴스 조양제 전문기자] ‘햄버거병'이 국민을 불안에 떨게 하고 있다. 적어도 일주일 한번 이상은 햄버거를 먹는 어린이들과 젊은이들에게는 몇 년전 광우병 파동이 우려될 정도로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그런데 공포는 확산되고 있음에도 사건 당사자인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 업체는 변명만 늘어놓고 있다. 잘못을 시인하고 고치려는 노력을 해도 용서해주기 힘든 마당에 다른 업체도 그런 문제는 있을 수 있다고 얘기하는 그 뻔뻔함에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분노가 치민다.

‘햄버거병'이 무엇일까? 2016년 9월 햄버거를 먹은 4살 아이가 2급 장애판정을 받은 후 알려진 병이다. 정확한 병명은 ‘용혈성 요독 증후군’이라고 한다. 증상으로는 장출혈성 대장균의 감염으로 신장기능이 저하된다고 한다. 노폐물을 거르는 신장 기능에 이상이 생겨 몸에 독이 쌓이는데 주로 여름에 발생하여 10세 이하의 어린 아이에게 주로 발생한다. 이 병이 특히 위험한 것은 몸이 다 자라지 못한 어린이들에게 발병함에도 불구하고 사망률이 높고 회복된 환자 중에도 절반은 후유증이 남기 때문이다.

(사진) 최근 '햄버거병' 논란을 야기한 햄버거

발병 원인은 고기로 만든 음식을 덜 익혀 먹기 때문이다. 이 병이 ‘햄버거병’이라고 이름을 붙인 이유는 햄버거의 고기, 즉 패티에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다. 햄버거의 경우는 속까지 완전히 익히지 않은 소고기와 신선하지 않은 야채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유독 패스트푸드점에서 문제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 그리고 패스트푸드점의 경우는 비정규직 알바생들이 많다. 관리가 소홀할 수밖에 없다.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시켜 먹는 것만큼은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국민건강과 직결된 먹거리를 돈만 생각해서 소홀하게 한다는 건 이만저만 부도덕한 행위가 아니다.

이처럼 심각한 병에 국민들이 무방비로 노출이 되어 있는데 어떤 사람이 불안에 떨지 않을 수 있는가? 당장 패스트푸드로 향하는 발걸음이 줄었다. 당연한 일이다. 일부 소비자들은‘불매운동’등 소비자 운동을 준비하고 있다. 매장을 방문한 고객들도 불안한 마음에 고기를 바짝 익혀달라고 주문한다. 정치권도 강도 높게 지적하고 있고 검찰도 사건을 가습기 살균제 사건을 수사했던 형사2부에 배정하여 강도 높은 수사를 약속하고 있다. 먹거리에 대한 국민 불안은 더 이상 확대되면 안된다. 더군다나 어린이들이 즐겨먹는 식품 아닌가. 도대체 무슨 정신으로 햄버거를 만들고 있는가?

사건 당사자인 맥도널드는 외국계 기업이다. 그래서 더 문제일 수 있다. 외국계 기업이기 때문에 강도 높게 제재를 걸 수 없을 수 있다. 그렇다면 국민이 직접 나설 수 밖에 없다. 국민 건강에 대해서는 국민 스스로 건강을 책임질 수밖에 없다. 우리 국민은 그렇게 행동해 왔다. 내 아이의 건강이 위협받는데 어느 부모가 수수방관할 수 있는가. 누가 모험을 걸며 덜 익은 소고기 패티가 들어간 햄버거를 먹을 수 있겠는가.

최근 움직임을 보면 정부가 적극적인 방안을 고민하는 것으로 보인다.. 담당부처인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는 햄버거 프랜차이즈 업체 11곳에 고기 패티에 대한 주의를 당부하는 공문을 발송하였다. 이 공문에는 위생기준에 대한 철저한 검사와 패티에 대한 충분한 조리를 지시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햄버거병’이 4살 어린 아이에게 발병된 것처럼 식품 안전에 가장 민감한 부분은 어린이, 영유아에 대한 부분이다. 이들에 대한 먹거리 안전을 위해서는 프랜차이즈 업체에서 연령대에 맞춘 메뉴관리가 있어야 한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도“모 햄버거 프랜차이즈 어린이 메뉴는 일반 메뉴와 A부터 Z까지 영양성분부터 사이즈, 칼로리 등이 동일하다. 알레르기 정보는 메뉴를 고를 때 필요한 것이지 어린이 안전에 대한 관리는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식약처는 분명 즉각적인 대응을 하고 있다고 얘기한다. 하지만 정부의 반응에 불만인 사람들도 많다. 국민의당 김광수 의원은 “피해아동 보호자 측은 지난해 10월과 올해 6월 두 차례에 걸쳐 1399 신고센터로 점검 요청을 했지만 식약처는 일반적인 점검을 실시해 ‘위반없음’과 ‘적합 ’의견으로 조사를 종결했다. 언론을 통해 사실이 알려지고 검찰에 고소가 접수되자 부랴부랴 조리과정 관리 강화 요청 공문을 발송하고 검찰의 수사만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어쨌든 국민 입장에서는 예방이 최선책이다. 그러나 프랜차이즈 업체에서 고기관리를 소홀히 하면 또 당할 수 밖에 없다. 햄버거를 안 먹는 방법밖에 없다.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들은 예방책에 대해 “제일 중요한 건 식자재에 대한 안전 검사이다. 여름철이니까 잘 익혀야 한다는 것은 기본적인 필수 사항”이라고 말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국민 불안을 해소하기에는 아직도 미흡하다.

결국 또 국민이 나서야 한다. 국민이 나서서 이 불안을 만든 당사자들을 여론의 마당으로 소환해야 한다. 우리 언론이 할 책임은 국민들의 목소리를 제대로 전달하는 것이다. 기자도 먹거리 안전에 대해 늘 강도 높은 목소리를 내고자 한다. 지금도 마찬가지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국민의 건강을 위협하는 그 어떤 행위도 용서할 수 없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햄버거를 만드는 모든 프랜차이즈 업체에 경고를 하는 바이다.



조양제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