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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으로 돈 벌어 갑질 하지 마십시오

- 식품 프랜차이즈 기업은 생명존중, 인간존중이 기본!

[푸드티비뉴스 조양제 전문기자] 식품을 만드는 사장님들께 감히 한말씀 드립니다. 특히 식품 관련 프랜차이즈 사장님은 이 글을 읽어주셨음 합니다. 식품이란 무엇인가요? 우리의 생명을 책임지는 아주 소중한 것이 식품입니다. 한때 이 식품을 가지고 장난을 치는 사람이 있어서 세상으로부터 매도를 당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식품으로 돈을 벌어서 이상한 갑질을 하시는 분들이 있어 마음이 불편합니다.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신 사장님은 어떤 철학을 가지고 식품을 만드십니까? 내가 만든 이 음식이 국민들의 건강을 책임지고 오랫동안 사랑받기를 원하고 계시지 않습니까? 단순히 많이 팔아서 돈 많이 벌겠다는 마음이 먼저이지는 않으시겠죠.

세상의 어떤 사업도 돈과 관련되지 않은 것은 없습니다. 그러나 식품만큼은 인간존중, 생명존중에 대한 철학이 먼저 갖추어진 후에 사업을 해야 합니다. 그런 철학이 없이 그저 돈만 벌겠다고 식품사업에 뛰어든다면 당신의 가족, 친구, 동생들이 아플 수 있다는 걸 기억하십시오. 특히 식품 관련 프랜차이즈는 여러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는 사업 분야입니다. 단순히 프랜차이즈 제품을 사 먹는 국민들뿐만 아니라 그 일에 퇴직금을 쏟아 부어 사업을 시작하는 가맹점주들도 아주 예민한 분야가 프랜차이즈입니다. 한푼 두푼 모아 동네 골목에서 프랜차이즈 점포를 오픈했는데 프랜차이즈 회장님의 갑질로 이미지에 타격을 입어 매출이 뚝 떨어졌다고 칩시다. 이걸 누구에게 보상받아야 합니까? 자기 잘못도 아닌데 모든 걸 쏟아 부어 오픈한 가게를 하루아침에 문 닫아야 하는 이 엄청난 충격을 어떻게 감당해야 합니까?

그래서 식품사업은 아무나 함부로 해서는 안 되는 사업이라 생각합니다. 국민 입장에서는 식품회사 대표의 인성을 검증할 제도를 요구하고 싶을 정도로 삭품사업은 인성이 먼저입니다. 내가 만든 햄버거와 치킨을 내 아들도 먹을 수 있다고 생각하며 만든다면 함부로 만들 수도 없을 것이며, 내 아들 또래의 아이들이 코 묻은 돈을 내서 사업이 번창했는데 그렇게 번 돈으로 갑질을 한다면 사람의 도리는 아니지 않습니까? 한 기업체의 대표는 여러 가족을 책임지고, 다수의 국민들을 책임지는 사람입니다. 자신의 행동 하나가 자신의 것으로만 끝나지 않습니다. 대표의 자리에 선 사람은 그래서 몸가짐, 마음가짐을 조심해야 하는 게 필수입니다. 식품 관련회사 대표는 더더욱 그래야 합니다.

이 글에서 갑질을 한 식품업체 이름 굳이 들먹이고 싶지 않습니다. 아유는 그분들의 명예 때문이 아니라 그 프랜차이즈에 관련된 사업을 하는 약자들, 즉 가맹점주들의 명예 때문입니다. 식품 프랜차이즈 사업이 성장하면서 불공정 행위도 늘고 있으며 갑질 폭력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혹시 이 글을 읽고 있는 사장님도 그런 유혹 앞에 놓여 있지는 않습니까? 만약 그렇다면 겸허하게 식품 사업을 처음 시작하던 때의 사업 초기의 마음으로 잠시 돌아가 주십시오. 그래야 갑질의 유혹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모든 식품제조회사의 원칙은 건강과 생명 그리고 인류에 대한 사랑입니다. 이 정신이 초심이고 이 정신이 온갖 나쁜 유혹을 이겨낼 힘입니다. 건강한 식품을 만들어, 그 식품을 먹는 사람들이 두루 두루 건강해지고, 그렇게 번 돈으로 사회를 더욱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 식품회사의 철학이어야 합니다. 치킨 하나 잘 팔았다고 권력이 아니고 햄버거 하나 잘 팔았다고 갑이 아닙니다. 식품회사 대표는 영원히 을이어야 합니다. 식품업의 갑은 식품회사 대표가 아니고 그걸 먹는 국민이고, 자신의 프랜차이즈를 위해 투자하고 같이 사업을 해가는 가맹점주입니다.

요즘 여러 가지로 문제로 되고 있는 프랜차이즈라는 사업 시스템은 상생이 기본이 되어야 하는 시스템입니다. 출발부터가 갑질이 있어서는 안 되는 구조입니다. 사장님들도 잘 아시다시피 '프랜차이즈'는 가맹본부가 가맹점에게 상호 및 경영 노하우 등을 제공하고 가맹점을 통해 상품 및 서비스를 판매하는 사업형태입니다. 가맹점은 본부에 로열티와 원·부자재 매입 등 일정한 대가를 지급하면서 관계가 지속돼야 합니다. 최근 돌출되고 있는 프랜차이즈 갑질 논란은 이 관계에 균열이 일어났다는 걸 의미합니다.

식품 프랜차이즈 업계는‘ 잘 먹고 잘 살자 ’가 아니라‘ 같이 먹고 같이 잘 살자’가 되어야 합니다. 혼자가면 빨리 가지만 같이 가면 멀리 간다는 말이 있습니다. 식품 프랜차이즈 기업들은 같이 가야 합니다. 상생의 기본을 생각하며 가야 합니다. 가맹점주와의 상생, 국민과의 상생을 생각하며 사업을 해야 합니다.

세상의 모든 식품제조 회사 회장님, 사장님들 부디 명심해 주십시오. 갑은 당신들이 아니라 국민과 힘없는 가맹점주 이라는 사실을. 그리고 당신의 말 한 마디와 행위 하나가 국민과 가맹점주에게 엄청난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꼭 잊지 말아 주시기 바랍니다.



조양제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