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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내 입의 즐겁고 건강한 자극, 톡 쏘는 맛

[푸드티비뉴스 이정미 기자] 한국 사람들은 사이다 말고도 톡 쏘는 맛을 즐겨 먹었다. 사이다 보다 더 속 시원하고 몸에도 건강한 음식을 찾아 먹으면서 나른한 여름, 우리 입맛에 즐거운 자극을 주는 건 어떨까

탄산음료 대신 미네랄 함유량이 높은 탄산수를 마시자

작년 우리나라의 식음료 시장은 탄산이 지배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탄산수와 탄산주의 열풍은 식을 줄을 몰랐다. 특히 탄산수는 국내 유명 연예인들이 방송에서 건강과 다이어트로 즐겨먹는다는 얘기가 나오자 SNS를 통해 인기가 급속도로 번졌다. 그러나 탄산수라고 다 좋은 건 아니다. 기왕 탄산수를 즐겨 마시려면 건강에 좋은 영향을 미치는 미네랄의 함유량이 높아야 한다. 인체는 유기화합물을 구성하는 탄소, 수소, 산소, 질소가 96%를 차지하고 나머지 4% 정도가 무기질로 구성된다. 무기질은 근육조직과 체액의 여러 생리작용에 관여하기 때문에 꼭 필요한 영양소로 섭취해야 한다. 탄산수가 함유하고 있는 무기질(미네랄)은 확실히 건강에 효과적인 성분이다. 그러나 무기질을 꼭 탄산수로 섭취할 필요는 없다. 무기질을 덜 걸러내는 알칼리성 정수기나 채소류, 과일류에도 풍부하다. 가격 대비 풍부한 무기질을 함유하고 있는지 따져보는 것이 좋다.

하루 한두 숟가락의 식초는 다이어트와 심장에 좋다.

똑 쏘는 맛으로 식초를 빼놓을 수 없다. 술이 익는 곳에 예부터 식초가 살았다는 얘기가 있다. 팔다가 다 못 판 막걸리는 시간이 지나면 시게 되어 식초가 됐고 주조장의 식초는 동네에서 막걸리만큼이나 맛이 좋은 식초로 소문이 났다. 막걸리로 식초를 만드는 것은 식초를 얻을 수 있는 가장 간단한 방법이었다. 옛날 어머니들은 술을 빚는 솜씨로 죽어가는 식초를 살려냈고 초맛을 고쳐주러 다른 동네로 원정을 다녀오시기도 했다. 집집마다 빚은 술맛이 달랐듯 식초의 맛과 향이 달랐고 대대로 초맛은 이어져 집안의 손맛으로 남았다. 식초는 몇년전부터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데 아마도 다이어트 효과가 많이 알려졌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식초는 다이어트뿐만 아니라 심장병 예방에도 효과가 좋다. 우리나라에서 처음 식초가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삼국시대부터로 알려져 있다. 고려시대에 나온 < 향약구급방 > 에는 음식에는 물론 민간약재로도 쓰였다는 기록이 있고, < 동의보감 > 에도 '식초는 풍(風)을 다스리며 고기와 생선, 채소 등의 독을 제거한다'는 내용이 나온다. 식초는 숙취해소에도 좋고 피로가 쌓여 있을 때도 아주 도움이 된다. 이는 식초 속에 풍부한 유기산 성분이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만들어 에너지 소모를 돕고, 피로 물질인 젖산과 활성 산소를 제거해 활력을 주기 때문이다.

예로부터 우리나라 사람들은 톡 쏘는 맛을 가진 음식들은 자주 먹었다. 이 음식들은 나른한 몸에 자극을 주고 기운이 처진 사람들에게 신명을 불러 일으킨다. 더 신나고 재밌게 살고 싶다면 사이다 같은 탄산음료의 순간적인 자극이 아니라 몸에도 좋고 기분도 좋게 하는 우리 전통의 톡 쏘는 음식을 즐겨 찾아 먹자. 그 톡 쏘는 맛이 아마도 축 처진 당신의 삶에 새로운 활력을 줄 것이다.



이정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