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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기능식품 시장분석2]한국 시장 50대 베이비부머가 이끈다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대부분의 산업이 침체되는데 반해, 건강기능식품은 성장 잠재력이 풍부한 시장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러나 고령화가 상당히 진행된 일본과 독일 모두 노인 인구는 지속적으로 증가하지만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정체되고 있다.

푸드TV뉴스는 그 원인을 분석해 보고 대안을 마련해 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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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지난해 2015년 1인당 GDP는 전년 대비 2.7% 감소한 2만7214달러를 기록했다. 원화 약세의 영향이 있었지만 전반적인 경제성장이 둔화되면서 나타난 결과다. 앞으로 국내 1인당 GDP 전망 또한 밝지는 않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우리나라 1인당 GDP는 향후 5년간 10%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 인당 GDP 대비 이미 건강기능식품 지출 비용 충분히 커 상승 여력 제한적,  자료: Nutrient ingredient, Euromonitor, OECD statistics,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주: 자료는 2014년 기준 건강기능식품 시장 규모

반면, 국내 소비자의 1인당 건강기능식품 평균 지출 비용은 2014년 기준 606달러로 상위 11개 국가(시장 규모 기준) 평균 지출 비용 464달러에 비해 매우 높다. 소득 증가가 제한적임을 고려할때 앞으로 건강기능식품 소비에 1인당 지출액 증가는 어려운 실정이다.

1인당 지출액이 증가할 여력이 제한적인 가운데 국내 소비자들은 과거보다 다양한 종류의 제품을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하고 있다. 특히 최근 2~ 3년간 해외직구 증가와 채널 변화를 통해 소비자의 실제 구매단가를 낮추고 있다.

해외 직구 증가…건강기능식품 54% 저렴

관세청에 따르면 2015년 국내 해외직구 거래액은 1조7천억원으로 최근 3년간 연평균 31% 성장을 기록했다. 한국소비자원의 조사도 직구족이 주로 구매하는 제품은 의류·신발류 다음으로 건강보조식품이 차지했을 정도로 건강기능식품의 해외 직접구매 비중은 높다.

국내 해외직구 거래액: 최근 3 년간 연평균 31% 성장,   자료: 관세청,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
국내 해외직구 거래액: 최근 3 년간 연평균 31% 성장, 자료: 관세청,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소비자들이 직구를 통해 구입하는 이유는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소비자원이 미국산 건강기능식품 4개 브랜드의 21개 상품의 국내 온오프라인 구입가와 해외 직구 가격을 비교한 결과, 해외직구 가격이은 평균 54.4%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기능식품 직구족의 해외 직접 구매가 제품의 평균 구매단가를 낮추고 있는 셈이다.

해외 직구 구매 빈도: 건강보조식품이 상위에 랭크,   자료: 한국소비자원(2014)
해외 직구 구매 빈도: 건강보조식품이 상위에 랭크, 자료: 한국소비자원(2014)

온라인· 대형마트 등 저가격 채널 고성장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내 채널 변화 또한 국내 소비자들이 더욱 저렴한 가격으로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

구체적으로 기존 대비 가격이 하락하는 채널인 온라인 채널, 대형마트·드럭스토어 채널이 성장하면서 소비자의 구매단가 하락을 견인하고 있다.

일본 시장, 방문판매 비중 34%로 국내 60% 대비 크게 낮음, 자료: 야노경제연구소(2014),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주: 2013년 일본 건강식품 유통채널별 점유율
일본 시장, 방문판매 비중 34%로 국내 60% 대비 크게 낮음, 자료: 야노경제연구소(2014),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주: 2013년 일본 건강식품 유통채널별 점유율

한국유통협회에 따르면 2014년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내 다단계와 방문판매의 비중이 전체 유통 채널의 약 60%에 달한다. 그러나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든 일본과 미국의 경우 건강기능식품 유통채널 중 직접판매채널 비중이 각각 30% 남짓이다. 국내 직접판매채널 비중은 향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도 직접판매채널 비중 25%에 불과, 자료: Nutrition Business Journal(2014) 주: 2013년 미국 건강기능식품 판매 채널별 점유율
미국도 직접판매채널 비중 25%에 불과, 자료: Nutrition Business Journal(2014) 주: 2013년 미국 건강기능식품 판매 채널별 점유율

일본 사례를 통해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30~ 50대 인구가 핵심 소비층임을 확인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성인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국내 건강기능식품 인식도 조사에 따르면 30~ 50대의 건강기능식품 구입 비율이 가장 높아 우리나라에서도 30~50대 인구가 건강기능식품의 핵심 소비층이다.

반면, 60세 이상 인구는 이전 세대(50대) 대비 보건지출 비용이 크게 증가하면서 가계 지출 내 비중이 8%를 상회한다. 보건 지출에 노출이 큰 노년층의 가계부를 고려하면 노인들이 건강기능식품 시장의 핵심 수요층이라 보기는 어렵다.

핵심 소비층 30~50대, 올해 1.8% 감소 전망

통계청 장래인구추계 데이터에 따르면 국내 30~ 50대 인구는 올해 1.8% 감소할것으로 예상된다. 건강기능식품 핵심 소비층 인구 감소로 최근 3년간 연평균 11%에 달했던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 성장은 빠르게 둔화될 것으로 판단된다.

나이대별 건강기능식품 구입 비율: 30-50 대가 주축,   자료: 식품의약품 안전처(2012),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
나이대별 건강기능식품 구입 비율: 30-50 대가 주축, 자료: 식품의약품 안전처(2012),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

2015년에는 메르스로 인해 일시적으로 건강기능식품 소비가 급증하면서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전년대비 17%, 국내 생산액은 12% 성장했다. 이같은 현상은 메르스를 예방하고자 하는 소비자 심리가 작용하면서 비타민, 홍삼, 면역 관련 제품을 중심으로 매출이 급증했고, 건강기능식품 전체 소비 증가로 이어진 사례일 뿐이다.

국내 30~ 50 대 인구, 2015 년 정점으로 지속 감소,   자료: 통계청,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
국내 30~ 50 대 인구, 2015 년 정점으로 지속 감소, 자료: 통계청,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

2015년 생산 증가액 약 2천억원 중 60%에 해당하는 1,200억원이 메르스 기간에 소비가 급증한 비타민·무기질과 홍삼 품목에서 나왔다는 점을 고려할때12% 성장은 메르스에 의한 단기 효과에 그친다.

한국 3년간 연평균 5% 성장 전망

일본은 베이비부머 은퇴시기와 건강기능식품 핵심 수요층인 30~ 50대 인구가 감소세로 들어선 시점이 일치해 크게 역성장이 일어났다.

국내 베이비부머 세대, 50 대에 진입한 2009 년부터 현재까지 연평균 성장률 11%,    자료: 통계청, 식약처,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주: 한국 베이비부머 세대는 1955년부터 1963년에 태어난 세대를 이르며 해당 인구
국내 베이비부머 세대, 50 대에 진입한 2009 년부터 현재까지 연평균 성장률 11%, 자료: 통계청, 식약처,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주: 한국 베이비부머 세대는 1955년부터 1963년에 태어난 세대를 이르며 해당 인구

NH투자증권 한국희 애널리스트는 "일본과 달리 한국은 현재 베이비부머 세대가 53~61세로 대부분이 아직 50대에 속한다"며 "소득과 건강기능식품 평균 지출 비용이 높은 50대 베이비부머 세대는 앞으로 3년간 연평균 5%의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 성장을 이끌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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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