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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제주의 10월, 성산일출봉서 갈치조림 맛보려면

사실 제주 토속음식은 전국 8도 여행객들의 입맛에도 들어맞을 정도로 대중성이 있다. 오랫동안 여러 지역의 사람들에게 평가 받고 사랑받은 까닭이다. 입맛의 편향을 어느 정도 고려한다 해도 제주 해산물은 실패할 확률이 높지 않다.

제주 식당미락(食堂味樂), 제주 사람들이 추천하는 제주 향토 맛집, 오늘은 성산일출봉 맛집 우리봉식당의 대표 음식 갈치조림을 추천한다. 한 눈에 봐도 두툼하고 큼직해 보이는 갈치는 제주 여행자의 시선을 한눈에 사로잡기에 충분한 이 집의 대표 메뉴다. 자박하게 내어 나오는 우리봉 갈치조림을 살펴보면 약간 매워 보이는 비주얼이 인기입니다. 매콤한 청량고추가 들어 가 칼칼하게 조려 낸 맛이 비결이다. 간이 잘 된 큼직한 무는 덤이다.

간은? 겉으로는 세어 보이지만 의외로 깔끔하고 맑은 맛이 대중성이 있다. 진하고 깊은 맛이 우리들의 혀를 찌른다. 바닥을 두르는 조림국물에 밥을 비비면 한 그릇 뚝딱, 순간이다.

간이 잘된 갈치구이도 바삭바삭한 껍질과 속이 부드러운 속살까지, 아이들도 좋아한다.

조림에 비해 약간 심심해 보여도 노릇노릇 잘 구워 낸 고등어구이는 주머니 사정을 고려한 여행자의 한 끼 식사로 손색이 없다. 조림과 달리 구이는 대부분 국내산을 사용한다고 한다. 옥돔구이도 좋다. 여전히 제주 여행 부동의 대표 메뉴중 하나다.

10월 제주에서는, 유람선이나 잠수함도 좋지만 스쿠버 다이빙도 추천할 만하다. 하지만 10월 제주는, 문화로 중무장된 문화 보물섬. 한편의 시는 식당미락의 발걸음을 더욱 가볍게 만든다. <아득한 옛날 거침없이 고추 내고 동네 하나 싸다니던 나는 구슬을 빚었더니라 하나밖에 없는 외손자 어깨말 태워 하늘만큼 둥게나니 시절 三姓詞에서 한 神人을 만났네(이하 중략) 40년 동안 구슬 한 알 못 빚고 서서 우는 사내여 조밭에 찬바람 창 앞에 와 서걱일 때 홀로 깨어 우는 사내여 ~

박성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