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성공기 연재] (2) 동욱이가 숙희 뱃속에 들었을 때
"아침부터 왜이리 시끄러워?” 호되게 등짝을 얻어 맞은 미진이 연신 궁시렁거리자 굳게 닫혀있던 방문 하나가 열리더니 머리에 까치집을 지은 남자가 배를 벅벅 긁으며 나왔다. 면도를 며칠은 건너 뛰었을 지저분한 턱은 둘째 치고서라도 트렁크 팬티바람에 런닝, 말라붙은 입가의 양념을 보니 또 지난 밤 치킨 한 마리를 해 드신 게 분명하다. 최씨 집안 큰아들, 동욱이다. 웹디자인 프리랜서인 직업 특성상 해가 뜰 때 자고, 해가 질 때 부스스 일어나 밤새 컴퓨터 앞에 앉아 군것질을 해 집 주변 배달음식점의 주요 단골손님이다. “얼씨구! 웬일이야, 오빠가 이 시간에?”“너 떠드는 소리 봐라, 잠을 자게 생겼나.” 채 떠지지 않는 눈을
- 구성 푸드경제TV 김정 기자
- 2017-08-13 1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