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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분석] 해외 M&A시장 ‘큰손’ 된 CJ그룹

CJ그룹3조대 美 '쉬완스' 인수전 참여
1년 5개월간 10개 회사 인수 등 M&A 적극적 투자

 

 

[FETV(푸드경제TV)=박민지 기자] CJ그룹이 해외 인수합병(M&A) 시장에서 '큰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그룹 총수인 이재현 회장이 경영 복귀 이후 선택과 집중을 통해 과감한 투자 행보를 이어가면서 재계 안팎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 회장의 경영복귀 시 밝혔던 2020년까지 매출 10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그레이트 CJ’ 비전 실현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CJ제일제당은 7일 "해외 식품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미국 가공식품 회사 스완스컴퍼니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키움증권은 예상 거래가 3조원에 달하는 이번 인수가 실제로 이뤄진다면 CJ제일제당의 기업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쉬완스컴퍼니는 미국 냉동식품 제조업체로 주요 제품은 냉동 피자, 냉동 디저트 등이다. 연 매출액과 상각전영업이익(EBITDA) 규모가 각각 3조2400억원, 2800억원 수준이다. 미국 냉동피자 소매시장에서 네슬레에 이어 시장점유율 2위고 다양한 유통채널을 갖췄다.

 

CJ제일제당은 미국 시장에서 특정 제품·채널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식품매장(Grocery) 경로 입지가 약하다. 쉬완스 컴퍼니를 인수한다면 제품·채널 포트폴리오가 외형 성장에 도움 될 가능성이 높을 전망이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일본의 아지노모토(Ajinomoto)도 2014년 9월 미국의 냉동식품업체 윈저(Windsor)를 인수해 기업가치가 크게 상승했다”며 “CJ제일제당의 사업 포트폴리오가 아지노모토와 비슷하고, 미국시장 내 성장성 확보를 위한 인수합병(M&A)이라는 점도 매우 유사해 CJ제일제당의 이번 인수 추진설이 사실이라면 기업가치가 매우 긍정적으로 재평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CJ그룹은 이재현 회장이 구속된 2013년부터 인수·합병을 포함한 투자액이 연간 2조원 수준에 머물렀다. 또 2013년과 2014년에는 인수·합병이 단 한 건도 없었고 2015년에는 중국 냉장물류회사 CJ로킨 1개 사를 인수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5월 경영에 복귀한 이재현 회장은 M&A에 공격적으로 나서면서 투자액을 급격히 늘렸다. 서울 중구 CJ인재원에서 열린 '2018 온리원 컨퍼런스'에 참석한 이재현 회장은 임직원들에게 "글로벌 진출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초격차 역량을 확보해 세계가 인정하는 글로벌 생활문화기업이 되자"고 강조했다.

 

 

실제로 CJ는 지난해에만 전년 대비 65% 증가한 약 2조2천억원의 투자를 단행했고, 계열사를 통해 여러 건의 M&A도 성사시켰다. 1년 5개월간 CJ그룹이 인수한 회사만 해도 베트남 민닷푸드(CJ제일제당), 베트남 제마뎁(CJ 대한통운) 등 10개에 달한다. 이 기간 동안 인수·합병한 회사는 대부분 4대 주력 사업인 식품과 물류에 집중돼 있다.

 

특히 CJ제일제당은 지난해 6월에 가장 큰 규모의 딜인 3600억원의 비용을 들여 인수한 브라질 식물성 고단백 소재 업체인 '셀렉타(Selecta)'다. CJ셀렉타 영향으로 바이오 부문의 외형 성장이 돋보였다. CJ제일제당은 사료용 아미노산과 식품 조미소재 판매 증가에 따라 그린 바이오 사업 매출이 30% 이상 증가했으며, 이 중 브라질 CJ셀렉타 매출을 제외하면 16% 정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회사의 주력 사업인 식품부문의 매출은 5조1102억원으로 전년 대비 10.8% 증가했다. 최근 출시된 HMR 주요 제품군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났고 햇반·비비고 등 주력 제품군이 고르게 성장했다고 CJ제일제당은 설명했다.

 

해외에서는 미국 만두 판매가 지속 증가하고 베트남과 러시아 현지 업체 인수 효과 등이 더해지며 가공식품 분야의 글로벌 매출이 약 30% 가량 늘어났다. 실제로 미국과 중국은 식품사업 시장 규모가 국내의 15배 이상이기 때문에 기회의 땅이다. 이러한 이유로 해외 시장 확대는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CJ그룹의 최근 투자 특징은 글로벌을 지향하되 내부 역량 극대화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 미래 산업변화 대비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사업간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방향이다. CJ그룹 관계자는 “CJ의 과감한 도전에 시장은 매번 우려의 경고음을 내왔다”면서도 “언제나 그렇듯 성과를 내고 미래 변화에 대응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