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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게가 플라워 크랩?’…미슐랭 가이드 곳곳에 오류

[푸드경제TV 이정훈 기자] 세계 최고 권위의 여행정보 안내서로 명성이 있는 ‘미슐랭 가이드’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주장이 나왔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국민의당 송기석 의원은 “한국관광공사와 프랑스에 본사를 둔 미쉐린社가 총 20억원을 들여 지난해 11월 발간한 ‘미슐랭 레드 가이드 서울판’ 곳곳에 총 34건의 오류가 있는 것으로 확인돼 투입한 비용에 비해 매우 허술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19일 밝혔다.

송 의원은 특히 “한국관광공사는 미슐랭 가이드의 세계적 명성만 믿고, 굴욕적인 불공정 특혜 계약을 맺은 의혹도 있다”고 덧붙였다.

송 의원에 따르면 ‘미슐랭 레드 가이드 서울판’에 수록된 내용에는 영어로 ‘blue crab’인 우리나라 ‘꽃게’가 ‘flower crab’으로 잘못 기재됐고, 우리 고유 음식인 ‘추어탕’은 영어로 ‘loach soup’임에도 ‘autumn mudfish soup’으로 오역돼 있다.

또 인스펙션(방문평가) 없이 식당 평가를 실시한 흔적 또한 드러났다. 미슐랭 가이드 92P에 실린 ‘A’ 이탈리안 레스토랑은 미슐랭 가이드가 출판되기 이전인 2016년 8월에 이미 폐점됐다. 또한, 테라스 보유 레스토랑이라고 소개한 ‘B’ 레스토랑의 경우, 실제로는 테라스가 없는 곳이다.

또 ‘미슐랭 레드 가이드 발간 계약서’에는 관광공사가 미쉐린 측에 ‘미슐랭 레드 가이드 서울판’ 발간 지원금으로 2015년 5월 계약 전 선입금 10만 유로(한화 약 1억 3,300만원)를 지급하고, 2016년부터 4년간 매년 30만 유로(한화 약 4억원), 마지막 해인 2020년에는 20만 유로(한화 약 2억 6,600만원)를 지급해야 하는 등 총 20억원을 지급하도록 돼있다.

송 의원은 “관광공사가 그동안 맺은 국내·외 출판물 관련 지출금액을 광고비 명목으로 건당 최저 25만원에서 최고 6000만 원까지 지급한 전례에 비춰봤을 때 ‘미슐랭 레드가이드 서울판’ 제작에는 이례적으로 큰 금액을 지출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송 의원은 “한국관광공사는 미슐랭 가이드의 세계적 공신력을 믿고 거액의 예산을 투자했다 해명하지만, 국민의 혈세를 투입해 제작한 글로벌 미식 가이드가 세계적 명성이 무색할 정도로 아무렇게나 대충 만들어졌다”며, “한국관광공사는 미쉐린 코리아가 제작하는 컨텐츠의 정확성에 대해 재점검하고 바로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