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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구 교수의 독서경영] 깨는 사키루

글 전형구 / 강동대 교수

스스로 세상에 우뚝 선 세계적인 아티스트 사키루 스토리 북으로 “평범함을 깨다! 세상의 상식을 깨다!” 라는 부제가 있는 이 책은 스스로 세상에 우뚝 선 세계적인 아티스트인 저자의 스토리 북이다. 사키루는 인터넷 사이트에 가입하기 위해 만든 아이디로 스스로 쉬운 발음을 찾아 고민한 끝에 사키루(SAKIROO)로 정한 것이다. 그의 본명은 최상현으로 미대도 나오지 않았고, 미술학원조차 다닌 적이 없으며 그 흔한 자격증도 없지만 그는 세계적인 아티스트인 것이다.

미술을 전공하지 않았지만 자기가 좋아하는 그림의 세계에 빠져들어 어느덧 최고의 자리에 선 아티스트, 이 책은 평범한 듯 평범하지 않은 한 아티스트의 삶의 깨달음과 그림의 세계에 대한 철학을 깊이 있는 울림으로 전하고 있다.

그는 국제 컨퍼런스에 초청을 받고, 세계적인 광고제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하며 어도비, 조니 워커, 워너브라더스 등 글로벌 기업과도 작업을 했다. 독특한 그의 그림만큼이나 그의 인생도 독특함으로 채워져 있다. 사키루는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 참가한 32개국의 대표적인 선수 5명씩을 골라서 캐리커처를 그렸다. 무려 160명을 그린 방대한 작업이었다. 전 세계의 슈퍼스타들을 그의 그림 속에서 만나볼 수 있었다. 땀 흘리며 힘들어하는 선수들의 모습에 초점을 맞춘 그의 작품은 브라질 유명잡지에 실리는 등 전 세계적으로 이름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이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은 “ 첫 번째 틀, 학력을 깨다” 라는 주제로 그림의 세계에 들어서기까지 사키루가 깨어 부수려고 노력한 학력과 세상의 한계들에 대하여 이야기 하고 있다. 2장은 “두 번째 틀, 안정된 직장을 깨다”라는 주제로 우역곡절 끝에 대기업에 취업했음에도 그 편안한 직장을 박차고 나와 자신만의 길을 개척해가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3장은 “세 번째 틀, 자기 자신을 깨다” 라는 주제로 프리랜서 생활을 하고 사업을 하면서 자신의 한계를 극복해 가는 과정이 보여주고 있다. 4장은 “네 번째 틀, 세계의 벽을 깨다” 라는 주제로 본인 스스로도 예측하지 못한 글로벌 무대로의 진출에 대한 드라마틱한 이야기들을 들려주고 있다.

교과서 귀퉁이에 눈 하나만을 그리던 내가 캐릭터를 그리게 되고 도트 디자인을 하면서 세상이 참 쉽다고 생각했다. 디자인을 전공하지 않아도 할 수 있다는 건방짐과 튀기만 하면 사람들이 좋아할 것이라는 과오…

캐릭터는 더 이상 할 것이 없다 생각했다. 그리고 기회기 하고 싶었다. 많은 열등감 속에서 초라해진 자신을 발견하고 뜻을 함께해주는 이들이 얼마나 고마운지 느낄 수 있었다.

홀로 떠난 여행에서 얼마나 답답하게 살아왔는지 알았고 도전이란 단어만 가지고 8년여의 안정된 직장생활을 박차고 나왔다.

학교, 사회에서 배우지 못한 세계라는 무대에서 놀고 싶었다. - <프롤로그> 중에서

지금 좋아하는 일이 크게 의미가 없을 수도 있다. 혹은 오히려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 하지만 세상이 나란 존재는 단 한 명인 것처럼, 내가 살아온 삶과 취향 또한 독보적인 콘텐츠가 될 수 있는 유일한 것이다. 유심히 들여다보고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아낀다면 세상이 쓸모없는 추억이나 경험은 없지 않을까. 업(業)으로 돈을 벌어야만 한다는 생각만 버린다면 좋아하는 일을 행복하게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 <첫 번째 틀, 학력을 깨다_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 중에서

세상에 정해진 답이 있을까? 한 치 앞도 모르는 우리 인생을 남이 정한 대로 살아가는 것만큼 안타까운 것은 없을 것이다. ‘한 번 하고 싶은 대로 해보자!’ 라고 결심한 이후 많은 시간이 흐른 지금 난 여전히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고 있는 듯하다. 누군가의 눈치를 볼 필요도 없고 스스로의 기준에 부합된 작업과 세계관을 구축해 가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부족하다. - <첫 번째 틀, 학력을 깨다_디자인 계열에서는 저 컬러를 안 쓰지 않나?> 중에서

열세, 열등감 스스로 뛰어나다고 자아에 도취되지 않는 이상 이런 것들이 사라질 수 있을까? 라는 고민, 비교를 통하지 않고 스스로 강해지려고 노력하지만 그것이 쉽지 않다면 받아들이고 자극제[로 활용하는 것이 건강에 좋지 않나 싶다. 시간이 지날수록 우세한 부분이 많아지는 것보다 열세인 것이 많아지는 속도가 빠를 것이다. 그것들을 인지하고 공부하며 배워나갈 때, 지적 호기심이 채워지고 그것이 경험으로 이해되었을 대, 내가 생각한 방향으로 잘 나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 <두 번째 틀, 안정된 직장을 깨다_모든 것이 열세> 중에서

프로의식을 가지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더 열심히 하라는 말이다. 하지만 사회에선 열심히 하는 사람이 필요한 게 아니라 잘하는 사람이 필요하다. 매일 야근하면서 일 못하는 사람보다 정시 퇴근하더라도 일 잘하는 사람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잘하는 사람들은 프로고 아니고를 크게 의식조차 하지 않아 보인다. 그저 숙련된 기술 이상의 것을 보여주는 것이 자연스러운 행위이고, 일상적으로 반복되는 패턴에 갇히지 않기 위해 새로운 것에 호기심을 가지고 그 너머의 세계로 넘어가려는 의지들이 억지로 만들어지는 게 아닌 것처럼 말이다.

세상이라는 놀이터에서 마음껏 뛰어놀면 된다. - <세 번째 틀, 자기 자신을 깨다_아마추어와 프로 사이> 중에서

마이애미를 다녀온 후 더 선명해졌다. 내가 영어에 익숙할수록 외국 친구들과 더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고 그들의 삶을 이해함으로써 작품 활동에 있어서도 폭 넓은 관점을 반영할 수 있다는 것을 말이다. 전에 읽었던 책에서 ME에 드리어진 그림자가 결국 WE가 되는 그림이 있었다. 영어를 통해 더 많은 나(우리)를 만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것은 지금껏 살면서 미처 알지 못했던 엄청난 경험이다. 앞서 집과 회사의 거리만큼이 나와 가능성이라고 느꼈다면 이젠 세계 곳곳에 있는 친구들과 쌓이는 우정만큼이나 나의가능성은 폭넓어졌다고 본다. - <네 번째 틀, 세계의 벽을 깨다_마이애미, 글로벌 친구들과의 만남> 중에서

● 전박사의 핵심 메시지

(사진) 전형구 강동대 교수
(사진) 전형구 강동대 교수
사키루의 본명은 최상현이다. 예명은 인터넷 사이트에 가입하기 위해 아이디를 만드는 과정에서 스스로 쉬운 발음을 찾아 고민한 끝에 사키루(SAKIROO)로 정한 것이다. 이 책은 독특한 그의 그림만큼이나 그의 독특한 인생 스토리로 채워져 있다.

중요한 것은 자기가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다. 저자는 자기의 재능을 캐릭터를 그리는 데서 찾은 것이다. 관련된 공부를 체계적으로 받은 것도 아니었지만, 창의적인 사고를 통해 남가 다르게 보는 시각에서 저자만의 독특함이 묻어 있는 작품들을 탄생시키고 있는 것이다. 누구를 흉내 낸 작품이 아니라 순수한 저자만의 작품세계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수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같이 작품하기를 원하고 있고, 세계적인 컨퍼런스에 초청을 받고 있는 것이다.

저자에게서 본받을 수 있는 점은 바로 도전정신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학력을 깨고, 잘나가는 대기업이라는 직장세계를 깨는 용기. 그리고 가장 중요한 자기 자신을 깰 수 있는 의지와 두려움이 가득한 글로벌 세계를 거침없이 질주할 수 있는 과감성 등이 결국은 끝없는 도전정신에서 비롯된 것이다.

최근 우리 사회에 비춰지고 있는 모습 중 안타까운 것들이 많이 있다. 그중에서 현실에 안주하려는 모습이 많이 보이고 있다. 특히나 젊은 청년들의 삶을 들여다보면 현실에 안주하려는 직업이나 직장을 찾는 게 일반적이다. 남과 같은 생각과 행동은 바람직한 청년들의 모습이라고 할 수 없을 것이다. 무작정 남과 다르게 하라는 소리가 아니다. 자기 자신만의 색깔을 찾으라는 것이다. 똑같은 사물을 보더라도 자신만의 안경으로 들여다보면 남과 다른 모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시각이 필요한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자신만의 안경으로 세상을 보는 시야를 넓혀보기 바란다. 그 속에 정상으로 가는 길이 보일 것이다.



글 전형구 / 강동대 교수, 전교수의 독서경영연구소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