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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돈 한류의 주역, 이병규 회장의 한돈 사랑이야기

- 대한한돈협회 이병규 회장, 식량주권 회복을 위해 한돈산업 육성에 주도적 역할 수행

[푸드티비뉴스 조양제 전문기자] (사진) 이병규 대한한돈협회 회장

한국인만큼 돼지고기를 많이 먹는 국민이 또 있을까? 퇴근 후에 삼겹살과 소주 한잔은 이미 한국인의 아이콘이 되었다. 그리고 한국인들은 수입산 돼지고기보다 내 땅에서 난 국산 돼지고기를 더 사랑한다. 최근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국민 10명 중 6명은 비싸도 국내산 돼지고기를 구입하겠다고 했다. 10명 중 3명은 일주일에 한번 이상 돼지고기를 먹었고, 가격이 비싸도 한돈을 선택하겠다는 소비자의 답변이 65%를 넘었다. 이런 분위기속에서 한돈 브랜드 제고에 노력한 한 사람이 있다. 바로 대한한돈협회 회장과 한돈농가 비영리단체인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 위원장으로 금년 10월 퇴임을 앞둔 이병규 회장이다. 이병규 회장을 만나 한돈산업에 대한 열정과 사랑을 직접 들어보았다.

이병규 회장은 2013년 대한한돈협회 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한돈 브랜드 알리기>, <한돈 산업 육성>, <한돈 한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돈을 대하는 이 회장의 모습에서 국민 먹거리에 대한 책임의식과 식량주권을 위한 한돈산업 육성에 대한 의무감을 느낄 수 있었다. 구제역, AI사태 등 위기도 많았지만 농가들의 생업을 지키고 국민들이 보내주는 한돈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이 회장은 업계 관련자들과 함께 최선의 노력을 했다. 그런 노력의 결과, 한돈산업은 한우 이상으로 시스템화 되었고, 소비자 신뢰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외국인 소비도 증가하고 있어 새로운 한류 바람의 주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병규 회장은 “국민 한 사람당 한 해 135kg의 축산물을 소비한다. 전통 주식인 쌀이 65kg정도이니 두 배 정도이다. 축산물은 쌀과 함께 우리 국민의 주식이고, 축산업은 국민들의 생존과 직결된 식량산업임을 증명하는 자료이다.” 고 말했다. 이어 이 회장은 “우리 축산농가들은 이 가치를 지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안팎에서 위기요인이 커지고 있다. 시장개방에 따라 축산선진국의 축산물이 무차별 국내시장에 들어오고 있는 상황이다.” 고 설명했다. 이어서 그는 “더 큰 위기는 내부에 있다. 가축질병과 가축분뇨 등으로 인한 환경문제로 축산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도 있는 것이 현실이다." 고 고민을 이야기 했다.

2016년말 기준으로 돼지고기는 6조7700억원 규모로 단일품목 중 쌀을 제치고 생산액 1위에 올랐다. 한돈이 이미 밥상의 주인공이었던 쌀보다 생산액이 높아졌으며 이제는 농촌경제 선두 산업으로 도약해 농촌사회의 중요한 축을 차지하고 있다.

이 회장은 “한돈은 수입 돼지고기와 구별하는 국산 돼지고기의 총칭이다. 한돈의 가장 큰 장점은 아주 오랫동안 소비자에게 꾸준히 사랑받으면서 국민 먹거리로 자리매김 했다는 점이다. 한돈은 농업분야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분야로 농가들의 노력에 합당한 보상을 받을 수 있는 기반이 갖추어져 있다. 국내소비도 두터운 소비 기반을 바탕으로 한돈의 소비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며 한돈의 현재보다 미래 성장 가능성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사진) 한돈데이에 참석한 이병규 회장 / 사진제공 = 한돈협회
(사진) 한돈데이에 참석한 이병규 회장 / 사진제공 = 한돈협회

최근엔 외국인의 한돈 소비도 증가하는 추세인데 이를 위해 한돈자조금에서는 향후 해외 수출을 염두에 두고, 해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정동극장과 연계해 공연 티켓 협찬, 기념품 및 홍보물 배포 등의 문화 마케팅과 아울러 한돈 인지도 강화 및 소비 촉진을 위한 다양한 현장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 한돈자조금은 국내 소비자는 물론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우리돼지 한돈의 우수한 맛과 영양을 알려 수출 기반 조성과 판로 확대를 위한 발판을 마련한다는 계획도 있다.

한돈 삼겹살은 이미 외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한국 대표 음식 메뉴가 되었다. 지난 1월엔 한국 홍보 전문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팀이 해외 13개 나라에 있는 한국인 유학생 500여명을 상대로‘주변 외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한식 메뉴’ 를 조사한 결과, 삼겹살(28.2%) 과 불고기(20.8%)가 각각 1, 2위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처럼 한돈은 김치나 불고기를 넘어 한국을 상징하는 대표음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

한돈산업 육성을 위해 이병규 회장은 아직도 많은 책임과 역할이 남았지만, 10월말 퇴임을 앞두고 있다. 이 회장은 “임기동안 아쉬운 점도 있지만, 최선을 다하고자 노력 했다." 며 "앞으로 한돈협회는 <한돈의 품질개선>, <한돈 사육농가 교육>, <환경개선 사업>, <축산인식 개선 사업> 등 지속 가능한 한돈산업의 발전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 이라고 생각했다.

한돈협회와 한돈자조금은 2008년부터 소비자가 한돈을 믿고 먹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한돈 인증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돈 인증점사업은 국산 돼지고기 한돈만을 판매하는 음식점과 식육점을 대상으로 엄격한 심사를 거쳐 자격을 부여하는 제도로 현재 전국 약 950여 곳에서 운영되고 있다. 최근엔 도드람한돈과 함께 소비자 구매 편의 제공과 소비활성화를 위해 국내 대표적인 편의점인 GS25 등에 우리돼지 한돈 판매를 시작하기도 해서 화제가 되었다.

이병규 회장은 “ 우리 땅에서 키워 우리의 입맛에 맞는 우리돼지 한돈은 맛과 신선함, 안전함에 있어 수입고기에 비해 월등히 우수하다. 지방조성 비율 등 육질 측면에서도 수입고기에 비해 우리 입맛에 적당하다.” 며 “대부분 냉장육으로 유통·판매되는 한돈은 냉동상태로 수입 되는 수입고기보다 육즙 자체도 살아 있다.” 고 한돈의 우수한 품질을 강조했다.

이병규 회장의 열정은 한돈에 대한 자신감으로부터 비롯된다. 한돈협회는 생산부터 유통까지 전 과정의 안전성을 확보 하고 있다. 사육단계의 HACCP(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 인증을 비롯해 도축, 가공, 판매 단계 등 유통단계별로 까다로운 검사와 규제로 소비자들의 안전성을 확보하고 있다.

한돈산업 육성을 위해 핵심과제는 2세 경영인을 육성하는 것이다. 지금 전국의 한돈농가는 4900호 가량 된다. 매년 돼지를 사육하는 농가 수가 줄어들고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다. 올해 축산수의 분야 취업창업박람회에도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등 후계농 육성에 매진하고 있다. 한돈협회에는 생산성 향상을 위해 정보통신기술(ICT)도 적극 활용 하고 있다.

이 회장은 “소비자들의 사랑 덕분에 국산 돼지고기 한돈과 한돈산업 위상이 높아졌다. 국내산 돼지고기 소비량은 1인당 21.5kg을 넘어섰다. 우리는 한돈이 '밥상 위의 국가대표'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며, “ 한돈 농가들이 농장을 아름답게 가꾸겠다며 나무를 심고, 축산물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확산하기 위한 캠페인도 진행하면서 지속가능한 축산업을 만들기 위해 계속 노력중이다.” 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이병규 회장은 “한돈산업은 국내 농업품목 중 가장 경쟁력이 있는 산업일 뿐만 아니라 식량주권 차원에서도 중요하다. 대한한돈협회와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는 지난 2004년 농축산업계 최초로 자조금사업을 시행해 정책개발과 제도개선 뿐만 아니라 산업 발전과 축산업계 선진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축산업의 성장과 함께 축산농가의 이미지도 제고되었지만,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다. 도전과제가 녹록하지 않겠지만 정부와 한돈농가, 그리고 관련 업계 모두가 힘을 합쳐 한돈산업의 미래를 스스로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다.” 며 “국민들께 사랑받는 한돈, 농업의 가치를 지키는 축산으로 기억될수 있도록 저의 위치에서 부족하지만 최선을 다할 것이다.” 며, 국민들의 한돈사랑을 당부했다.



조양제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