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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음식 기호학과 맛의 기호학

백승국 인하대학교 문화콘텐츠학과 교수

한민족·한나라의 삶과 문화를 재현해주는 21세기 문화기호는 시공간에 따라 또는 그것을 바라보는 주체의 관점에 따라 다양한 의미를 창출하고 있다. 21세기는 세계화와 정보화에 따라 인적·물적 자원의 교류가 자유로워지고 국경의 의미와 민족의 고유한 정체성이 모호해지고 있어 문화와 역사가 중요한 키워드로 대두되고 있다. 따라서 각 나라에서는 문화콘텐츠를 통한 자국의 우수한 문화적 가치를 확인하고 미래의 새로운 전망을 제시하는 문화콘텐츠화 문화브랜딩 전략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지구촌의 다양한 인종과 국가의 정체성을 규정하는 새로운 코드인 음식문화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유럽의 학자들 중에는 세계 3차 대전은 '음식 전쟁(fast food vs slow food)이고, 전쟁이 이미 시작됐음을 강조하고 있다. 더 나아가 그들은 음식 전쟁에 대처하는 방법론과 프로그램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음식문화의 중요성을 인식한 음식 기호학의 연구는 1995~1996년부터 시작되었다.

프랑스, 브라질, 이태리 등의 기호학자와 사회학자와의 학제간 연구에서 출발했다. 음식 문화의 중요성을 공감한 두 분야의 학자들은 사회·문화적 차원에서 사람들이 지각하고 인지하는 맛의 이미지, 미각의 기쁨, 식공간, 식품의 선호도 등에 대한 기호학적 분석을 시도했다.

이들은 음식을 섭취하는 식사자의 정체성을 연구한 논문 1997년에 'Le gout des gens' 'Le gout des choses'을 1997년에 브라질과 포르투칼에서 발표해 음식 기호학의 연구분야에 대한 학자들의관심을 유도했다. 사회 기호학자인 E. Landowski를 중심으로 'Ecole de la table'라는 음식 기호학 연구모임을 결성하게 된다.

이들의 연구방향은 기호학의 분석방법론을 활용해 다양한 민족의 삶의 형태를 옅볼수 있는 음식 기호를 중심으로 음식문화 코드와 다양한 음식 문화콘텐츠를 비교 분석해 기호학의 외연을 확장하는 것이다. 더 나아가 음식문화의 원형연구를 통해 음식문화의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하기 위한 방법론을 제안하고, 특히 영상콘텐츠에 등장하는 음식기호의 역할에 대한 기호학적 분석을 시도하는 것이다. 음식 기호학은 사회·문화적 차원과 감각적 차원에서 음식문화 콘텐츠를 구축하는 다양한 장치에 대한 논리적인 분석을 시도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사회문화적 차원과 감각적 차원에서 미디어 속 음식 문화콘텐츠를 구성하는 음식기호의 역할에 대한 심층적인 연구 방법론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미디어 속의 음식문화 콘텐츠를 구성하는 음식기호는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사진과 영상 이미지로 전달되고 있다.

사진 이미지는 음식문화를 전문적으로 소개하는 신문사의 음식칼럼, 음식전문 잡지, 음식소설, 음식만화 등의 인쇄매체에서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영상 이미지는 음식을 소재로 다룬 음식 영화, 음식 드라마, 음식 체험프로그램, 식품광고 등에서 활용되고 있다. 미디어 속 음식문화 콘텐츠에 등장하는 음식기호는 다양한 의미를 생성하고 있으며 콘텐츠 스토리텔링의 중요한 모티브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따라서 음식 전문 잡지 속의 음식 기호가 창출하는 맛의 이미지를 분석하고 영화와 드라마 속의 이야기를 전개하는 새로운 스토리텔링 장치로서 음식기호의 기호학적 분석은 대중문화의 경향을 파악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미디어 속에 등장하는 음식 문화 콘텐츠에 대한 기호학적 분석을 시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음식문화 콘텐츠의 비주얼 이미지를 창출하는 표층구조와 콘텐츠의 스토리텔링을 전개하는 서사구조 그리고 콘텐츠의 핵심적인 문화코드가 생성되는 심층구조를 분석할 필요가 있다. 기호학의 분석도구를 활용해 미디어 속 음식기호의 서사적 역할을 분석하고, 음식문화 콘텐츠가 창출하는 스토리텔링에 대한 기호학적 분석이 필요한 시점이다.

미디어 속의 '맛의 메커니즘'에 대한 기호학적 고찰을 통해 음식전문 잡지, 식품 광고, 영화, 드라마 속에 배치된 음식 기호가 창출하는 맛의 이미지에 대한 기호학적 분석이 중요한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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