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는 한국의 대표적 전통발효식품으로 세계 5대 건강식품에 선정되며 전 세계적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김치 종주국의 위상을 지켜내기 위해 세계김치연구소(소장 박완수)에서 김치 시장과 산업에 대한 분석에 나섰다. 푸드TV뉴스는 김치 산업의 발전을 위해 세계김치연구소의 보고서를 중심으로 김치 시장을 점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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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김치시장 2조1,950억원 규모로 성장
국내 김치 시장은 약 2조 1,950억 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국산 김치의 시장은 1조 9,836억 원(90.4%), 수입 김치는 전체의 9.6%에 해당하는 2,114억원 규모이다. 수입된 김치의 국내 시장 가치를 구하기 위해, 수입 금액을 원화로 환산하고, 관세 20%, 부가가치세 10%, 유통마진 25%를 적용했다. 기타 통관수수료, 운송료 등은 유통마진에 포함되는 것으로 가정했다.
특히, 포기김치와 맛김치 등 국산 배추김치의 시장 규모는 1조 3,693억 원으로서 전체의 62.4%를 차지했다. 국산 김치 내에서 배추김치가 차지하는 비중은 69.0%로 나타났다.
한편, 김치 시장 규모 추정은 '시장에서 거래되는 김치(상품김치)'의 양, 또는 그 거래액을 의미하는 것으로 정리했다. 가정에서 조제한 김치는 '비상품'이므로 '가내 조제 김치의 평가액'을 '김치 시장 규모(상품김치 거래액)'과 구분했다.
상품김치 59만톤 공급… 포기김치·맛김치·깍두기 순
지난 2015년 국내 상품김치 공급량은 59만3,277톤으로 추정됐다. 국산 김치는 전체의 62.2%에 해당하는 36만9,153톤, 수입김치는 전체의 37.8%에 해당하는 22만4,124톤이었다.
국산 김치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품목은 포기김치로서 21만7,862톤(36.7%)을 기록하였고, 그 다음으로는 맛김치가 6만6,346톤(11.2%), 깍두기가 3만2,014톤(5.4%) 등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포기김치와 맛김치 등 국산 배추김치가 국내 김치 공급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7.9%이고, 국산 김치 가운데 배추김치가 차지하는 비중은 77.0%다.
국산 김치의 지역별 공급량 구성비를 보면, 경기 21.6%, 충북 14.5%, 서울 11.0% 등으로 높은 비중을 나타냈다. 서울의 비중이 높게 나타난 것은 지방에 여러 개의 공장을 가지고 있는 모기업의 본사가 서울에 있는데, 본사를 기준으로 조사된 자료를 집계했기 때문이다.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서의 김치 공급량은 전체 국산 김치 공급량의 37.1%를 차지했다.
국내 김치 소비량 160만톤
국내 김치 소비량은 160만톤으로 추정됐다. 가정에서 소비량은 119만1천톤(74.5%), 외식·급식을 통한 소비량은 40만8천톤(25.5%)이다.
가정 소비량 가운데, 담근김치는 87만1천 톤(73.1%)이고 상품김치는 32만톤(26.9%)로 나타났다.
담근김치에는 친지로부터 얻은 김치가 포함됐는데, 가정 내 김치 소비량에서 얻은 김치가 차지하는 비중은 28.6%(34만1천 톤)이다.
담근김치 가운데 친지에게 준 것을 제외하고 직접 소비하는 김치의 양은 34민4천 톤으로서 가정 내 김치 소비량의 44.5%를 차지한다.
가정 내 김치 소비량에서 김장김치가 차지하는 비중은 28.9%(34만4천 톤), 김장 이외에 수시로 담근 김치의 비중은 15.6%(18만5천톤)를 차지했다.
외식·급식업소에서의 김치 소비량 가운데 업소에서 직접 담근 김치는 11만3천톤(27.7%), 상품김치는 29만5천톤(72.3%)으로 나타났다.
김치 상품화율 38.5%
가정 또는 외식·급식업소에서 직접 담근 김치는 국내 김치 소비 총량의 61.5%(98만4천톤)를 차지했다.
구입한 김치, 즉 상품김치 '소비량'은 국내 김치 소비량의 38.5%(61만6천톤)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품김치의 '공급량' 추정치는 59만3천톤으로 소비 측면에서 추정한 값과약 3.7%(2.3천 톤)의 차이를 보였다. 어느 한쪽의 과소(과대) 추정, 또는 두 값 모두 추정치에 오류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국내 상품김치 소비량은 대체적으로 60만 톤 내외일 것으로 추측된다.
외식·급식업소 수입김치 비중 75.9%
상품김치 공급량의 37.8%(22만4천 톤)를 수입 김치가 담당하고 있다. 수입 김치는 100% 중국산이다.
외식·급식 업소에서 소비되는 상품김치의 29만5천 톤 가운데 상당량은 중국산 수입 김치일 것으로 추측된다. 수입 김치가 가정용으로 소비되지 않는다고 가정할 때, 외식·급식업소의 김치 사용량에서 차지하는 수입 김치의 비중은 54.8%, 외식·급식 업소의 상품김치 사용량에서 차지하는 수입 김치의 비중은 75.9%에 달한다.
문제는 시장 규모가 확대돼도 수입 김치가 시장을 계속 잠식한다면 국내 김치 제조업체는 성장의 혜택을 누리기 어렵게 된다는 점이다.
따라서 김치 수출을 늘리는 일도 중요한 과제지만, 내수 시장에서 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책도 준비해야 한다. 그동안 우리는 김치 글로벌화를 추진하면서 글로벌 김치 시장에서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한국의 김치 시장'에 대해 눈 감고 있었다.
현재 국내 주요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중국산 김치' 또는 '중국산 원료를 사용하여 담근 김치'가 판매되고 있다. 김치들의 포장 단위가 10kg인 것을 감안할 때 해당 제품들의주 고객층은 외식·급식업소일 것으로 추측된다. 아직 가정용 소포장 김치는 수입되고 있지 않지만 그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
1인 1일당 배추김치 소비량 69.2g
2015년도의 국민 1인당 김치 소비량은 33.4kg인 것으로 추정됐다.
소비 장소를 기준으로, 가정에서의 소비량은 25.3kg(75.8%), 외식·급식을 통한 소비량은 8.1kg(24.2%)이었다. 김치의 종류별로는, 배추김치 25.3kg(75.6%), 기타김치 8.1kg(24.4%)으로 나타났다.
김치의 출처를 '담금'과 '구입(상품김치)'으로 나눠 보면, '담근김치'가 20.7kg(62.1%), '상품김치'가 12.7kg(37.9%)으로 나타났다.
1인 1일당 배추김치 '섭취량'은 62.5g(2014년, 보건복지부)인 것으로 발표된 바 있다. 배추김치 '소비량' 25.3kg을 365일로 나누면 69.2g으로서 '섭취량'과 약 10%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한편, '소비량'은 상품김치의 구입, 또는 김치를 담그는 행위가 종료되는 시점에서 그 양을 측정한 값이고, '섭취량'은 사람이 김치를 입에 넣는 행위를 기준으로 조사한 값이다. 일정 양의 배추김치를 '구입하거나 담갔다(소비했다)'고 하더라도, 그 김치의 일부는 섭취 전, 또는 후에 버려지기 때문에, 섭취량은 소비량보다 항상 적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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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해영 전문기자/이학 박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