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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 인문학] 음식은 문화현상을 반영하는 프리즘

음식과 몸의 인류학, 저자 캐롤 M 코니한

'음식과 몸의 인류학'에서 캐롤 코니한은 음식을 만들고, 먹고, 그 음식에 관해 생각하는 것이 다양한 사회에서 문화적으로 확고하게 자리잡은 성별과 파워의 관계를 밝혀주는 방법을 탐구하고 있다. 캐롤 코니한은 식이장애, 신체불만족, 출산으로 인한 신체변화, 성 차이에 관한 흥미로운 질문을 통해 음식연구에 대한 문화비교적 접근법을 시도했다.

'음식과 몸의 인류학'은 유럽과 미국에서 현지조사에서 민족지학적 데이터를 토대로 다양한 문제를 제시하고 있다.

여자들은 음식의 준비와 분배에 대한 자신들의 통제를 통해 어떤 파워를 얻고 잃게 되는지, 어린이들의 공상이야기 속에서 음식 이미지는 그들의 자아감에 관해 무엇을 전해 주는지, 여러 다른 사회에서 음식을 먹는 행위와 성교에 관한 믿음은 성 이데올로기에 어떻게 반영되고 영향을 주는지 등 음식을 통해 우리가 신체와 성별, 우리 자신을 어떻게 이해하는지 고찰한다.

음식은 많은 경제활동의 기본 중심이다.

비산업사회 또는 빈곤계층에 비해서 산업사회나 부유계층에서는 덜 하겠지만 음식은 가장 폭넓고 가장 친숙한 상태 위에 만들어진 사회조직의 산물이자 거울이다. 음식은 여러 가지 행동과 연결되어 있으며 한없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음식은 문화현상을 반영하는 프리즘

음식은 많은 문화 현상을 흡수하고 반영하는 프리즘인 셈이다.

음식 습관속에서 음식 생산, 음식 분배, 음식 소비를 둘러싸고 있는 행동과 믿음을 살펴보면 파워의 관계, 그리고 섹스와 성 개념에 관해 많은 것을 밝혀낼 수 있다. 왜냐하면 음식과 관련된 모든 사회조직은 나름대로의 독특한 음식 습관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식습관 분야는 개인적 행위와 사회적 관습, 행동과 그 의미, 경제적 압박과 정치적 영향, 지역적 상호연결과 범세계적 상호연결, 그리고 사람들이 먹는 것을 신체적 정신적 웰빙과 연결시키려는 인간의 노력 등을 포함한다.

식습관에 관한 인류학전 연구는 세계적인 성역할 전환을 이해하는 데 커다란 공헌을 하였다.

부양해야 하는 남자, 요리를 하는 여자, 그 음식을 먹는 가족으로 고정된 모델은 더욱 복합적인 상황에 무너지고 말았다.

새로운 가족형태와 구조는 음식준비와 소비를 복잡하게 만들었다.

동성부부, 편부모, 혹은 이민으로 인한 가족구성원의 이주는 이전의 성모델을 재구성하게 만들었다.

음식 습관이 남녀 성모델을 재구성

여성의 노동참여 증가는 가정 내 요리와 양육에서의 역할을 감소시켰지만 가족의 재정적 기여도는 증가시켰다.

동시에 음식에 관련된 남자들의 역할 역시 변화를 겪고 있다. 일차적인 식량 생산에 종사하는 남자의 수는 점점 줄어들고 음식서비스 직종이나 가족 식생활 계획과 요리에 관여하는 남자는 증가했다. 음식을 둘러싸고 있는 성역할의 변화가 어떻게 먹는 음식, 자곡, 그리고 남자 여자 관계와 정체성을 변화시키는지에 관한 탐구는 인류학자들의 영역이다.

식습관에 관한 인류학적 연구를 통해 음식과 신체에 관한 세계화의 정도와 영향에 집중된 관심과 더불어 지역적이고 세분화된 민속지학적 데이터를 정치경제에 접목시키려는 끊임없는 노력을 하고 있다. 사람들은 외국으로 이민을 갈 때면 식습관도 함께 가지고 간다. 또한 그 지역의 토속적인 선호도와 요리전통에 따라 생산되던 음식은 먼 거리를 여행해온 표준화된 음식에게 자리를 내주고 만다.

인류학자들은 이런 세계적 전환의 문화적 경제적 건강적 영향을 더욱 연구하고 있다.

그들은 식습관에 관한 연구범위를 확장하여 식품소비뿐 아니라 식품생산 분배 노동관계의 조직화에도 관심을 가져왔고, 전문경영농장, 식품가공공장, 식품시장, 그리고 식당에 대해서도 연구해 왔다.

그들은 노동자들이 장시간의 노동, 안정성 결어, 살충제의 독성, 저임금 등을 견디며 일하는 위험하고 착취적인 노동환경을 폭로해 왔다. 그런 경향을 대치하는 데는 농업, 생산자(농부)시장, 토종종자보존 등을 후원해 주는 지역사회를 통해 안전하고 공정한 지역적 식품생산관 분배를 촉진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인류학적 음식 탐구

세계화와 그 반대운동에 관한 연구는 모두 인류학적 연구 분야이다.

인류학적 탐구에는 아직도 많은 중요한 의문점들이 남아 있다.

과연 세계화가 비만 증가와 날씬함을 역설적으로 결합시킨 '서양식' 문화를 비만이나 날씬함이 드문 지역에서도 전파시키겠는가?

패스트푸드와 가공식품의 세계적인 만연으로 인한 당 지방 섭취의 증가는 어떻게 전 지구의 영양상태와 건강상태에 영향을 주겠는가?

기근, 기아, 그리고 영양부족 현상 등이 지금 늘어나는 추세인가 혹은 줄어드는 추세인가? 만약 그렇다면 그곳은 어디인가?

자본주의 식품 생산의 팽창은 소규모 식품생산자와 그들 지역사회의 환경과 생계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가?

세계화가 경제적 수준과 기회 확장을 촉진하는가? 아니면 세계적 불균등을 증가시키는가?

일부 학자들이 주장하듯이 세계화는 필연적으로 문화적 균질화를 이루는가? 아니면 더욱 문화적으로 복합적인 혼성 식습관과 국가관계를 낳는가?

음식과 음식연구는 어떻게 문화다원주의와 문화존중과 관련해서 세계안전과 세계평화를 위해 비옥한 토지가 될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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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호 전문기자/문화경영학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