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최대 맥주기업이 무알콜 음료 사업으로 매출을 확대해 눈길을 끌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맥주기업 멀티빈땅인도네시아(PT Multi Bintang Indonesia)는 올 1~9월 전년 동기 대비 92% 증가한 6789억 루피아(한화 약 599억5000만원)의 순이익을, 매출은 34.7% 증가한 2조2900억 루피아(약 2022억원)를 기록했다.
멀티빈땅인도네시아의 폭발적인 매출ㆍ수익 증가는 무알콜 음료 사업의 성공에서 비롯됐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마이클 친 멀티빈땅인도네시아 사장도 최근 현지 언론을 통해 “이를 실현할 수 있었던 요인은 무알콜 음료 사업 강화와 사업 혁신 덕분이었다”면서 “무알콜 음료의 매출이 전체의 13%에 달하기 때문에 향후 제품 혁신과 배송망 구축 등을 통해 2020년까지 4조 루피아(약 3512억원)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멀티빈땅인도네시아는 무알콜 맥주인 ‘빈땅맥스 0.0%’, ‘빈땅 래들러 0.0%’, ‘빈땅 제로 0.0%’ 등을 주력 생산하고 있다. 멀티빈땅 마케팅 담당자는 “현재는 과일맛 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으며, 무알콜 음료를 수출할 계획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aT 관계자는 “국민 대다수가 무슬림인 인도네시아 내 주류규제가 강화되며 주류업체들이 무알콜 맥주 등 비주류 맥주에서 대안을 찾으려 하고 있다”면서 “화교,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알콜음료 뿐 아니라 무슬림을 위한 무알콜 맥주 시장도 점차 확대돼 가고 있다는 점을 인지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슬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