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20 (월)

  • 흐림동두천 20.6℃
  • 흐림강릉 16.4℃
  • 흐림서울 21.7℃
  • 구름많음대전 24.8℃
  • 구름많음대구 27.0℃
  • 구름많음울산 23.8℃
  • 구름많음광주 27.9℃
  • 구름많음부산 25.6℃
  • 구름조금고창 ℃
  • 흐림제주 24.3℃
  • 구름많음강화 18.9℃
  • 구름많음보은 23.7℃
  • 구름많음금산 24.9℃
  • 구름많음강진군 29.7℃
  • 구름많음경주시 29.0℃
  • 구름조금거제 28.4℃
기상청 제공


산업


재계 총수들의 따뜻한 '기부 행렬'

국내 주요 대기업 총수들, 사재 털어 기부
이재용 회장, '학술·예술·인재 육성'에 투자
최태원 회장, '문화·예술·사회복지' 지원 중점

[FETV=허지현 기자] 재계 총수들의 선행이 이어지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명예회장 등 주요 대기업 총수들이 직접 사재를 털어 공익재단에 기부하고 있다. 

 

국세청 공익법인공시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해 호암재단에 2억원을 기부했다. 이 회장은 호암재단에 꾸준한 기부금을 보내고 있다. 실제로 이 회장은 2021년 4억원, 2022년에는 2억 원을 호암재단에 기부한 이력이 있다. 계열사 기부를 제외한다면 이 회장이 유일한 개인 자격 기부자인 것이다. 호암재단은 삼성그룹 창업주 이병철 창업회장 유지에 따라 1997년 설립된 공익재단이다. 삼성호암상 운영 등 학술과 예술, 사회발전 분야 인재 육성에 힘쓰고 있다.

 

이 회장에 이어 삼성 주요 계열사들도 기부 행렬에 동참했다. 삼성전자 34억 원, 삼성디스플레이 7억5000만 원, 삼성SDI 2억2000만 원, 삼성전기 1억6000만 원, 삼성물산 1억5000만 원, 삼성SDS 1억1000만 원 등이다.이 회장은 최근 서울 영등포 쪽방촌에 있는 요셉의원을 남몰래 20년 넘게 후원해 온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 회장은 지난해 3월 삼성전자 구미사업장에서 "(본인은) 얼굴이 많이 알려져 봉사활동을 하기 쉽지 않다"며 "여기저기 익명으로 기부를 많이 하려고 한다"는 말을 전해 익명 기부에 대한 의지를 내비친 바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해 티앤씨재단에 15억 원을 기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티앤씨재단은 2018년 김희영 이사장과 공동으로 설립한 공익재단으로, 문화·예술·사회복지를 지원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은 아산사회복지재단에 5억 원을 기부했다. 아산사회복지재단은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1977년 현대그룹 모회사인 현대건설 창립 30주년을 맞아 사재를 출연해 설립한 공익재단이다. 의료·사회복지·장학·학술 사업 등을 하고 있다.

 

김승현 한화그룹 회장은 세 아들과 함께 한화문화재단에 토지와 주식 9억6031만 원 가량를 현물로 기부했다. 2007년 설립된 한화문화재단은 전시회를 개최하고 신진 작가 발굴을 지원하는 등 예술창작활동 지원에 앞장서고 있다.

 

허창수 GS그룹 명예회장은 남촌재단에 1836만 원을 기부했다. 허 회장과 함께 GS건설은 채권 19억8000만 원을 기부했다. 남촌재단은 2006년 허 회장이 저소득 소외계층을 지원하고자 설립한 공익재단으로, 의료·교육·장학·문화·복지 등을 지원하고 있다.

 

이뿐 아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최근 대한상공회의소 신기업가정신협의회(ERT)가 기획한 간병돌봄 가족 지원 프로젝트에 참여해 후원을 약속한 바 있다. LG그룹은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에 환우와 보호자를 위한 가족쉼터 운영비에 15억 원을 지원했고, 두산그룹은 전국 가족돌봄 청년을 위해 매년 10억 원 규모로 지원을 이어갈 전망이다. 앞서 구 회장은 지난 2020년 국제백신연구소에 사재로 10억 원을 기부한 바 있다.

 

재계 관게자는 "재계 총수들의 기부와 선행은 예전부터 공식적으로든 비공식적으로든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며 "한 기업의 총수가 사재를 털어 어려운 이들에게 기부를 진행하는 것은 기업의 '좋은 이미지'로도 직결되기 때문에 '꾸준한 기부'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