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4 (화)

  • 맑음동두천 24.1℃
  • 맑음강릉 28.0℃
  • 맑음서울 24.0℃
  • 맑음대전 25.7℃
  • 맑음대구 28.1℃
  • 맑음울산 23.4℃
  • 맑음광주 25.9℃
  • 맑음부산 21.8℃
  • 맑음고창 22.9℃
  • 맑음제주 21.1℃
  • 맑음강화 19.6℃
  • 맑음보은 25.0℃
  • 맑음금산 24.9℃
  • 맑음강진군 25.7℃
  • 맑음경주시 28.7℃
  • 맑음거제 22.4℃
기상청 제공


화학·에너지


SK이노베이션, SK온 구하기 나선다

최재원 SK온 수석부회장 “SK온 대여섯마리 토끼 잡는 경쟁력” 강조
올해도 수천억원 적자 예상...SNE리서치 배터리 3사 중 역성장 예상
원가경쟁력, 품질향상, 공급확대,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등 변수

 

[FETV=박제성 기자]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부문 자회사인 SK온 구하기(실적 개선)에 사활을 걸고 나섰다. 올해 글로벌 배터리시장 불황이 예고되는 가운데 SK온의 경우 올해 적자폭을 줄이고 내년엔 흑자전환한다는 게 SK이노베이션의 계획이다. SK온은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은 물론 SK그룹 최고경영진에서도 공을 들이고 핵심 계열사중 하나다. SK그룹은 SK이노베이션을 통해 SK온에 천문학적인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내년까지 SK온을 흑자 전환을 이뤄내겠다는 것이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의 구상이다.

 

최근 박 사장은 임원 및 팀장급을 대상으로 SK온의 경쟁력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이를 위해 “가격, 기술력, 품질, 고객관리, 좋은 기업문화, 우수 인재 등 6가지 영역에서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설파했다. 박 사장은 올해 캐즘(일시적 수요정체) 리스크를 극복해야 하는 입장이다. 이유는 배터리 업계에선 캐즘 등으로 인해 올해도 SK온이 수천억원의 적자가 예상하고 있다. SNE리서치는 K-배터리 3총사인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가운데 SK온의 경우 7.3% 역성장을 전망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박 사장은 SK온의 이석희 사장과 힘을 합쳐 내년도를 목표로 턴어라운드(반등)에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포드, 현대자동차와 파트너십을 통해 북미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선 미국 포드와의 합작회사로 설립한 블루오벌SK가 있다. 미 켄터키주 글렌데일에 합작공장 건설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 전역의 포드용 전기차 배터리 공급 확대를 위해서다. 이 합작공장은 58억 달러(약 7조8500억원)를 투자했는데 2025년 1분기부터 포드 링컨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에 들어간다.

 

박 사장이 이곳을 핵심 캐시카우로 지목한 이유는 포드용 전기차 생산량 때문이다. 이곳 글렌데일 합작공장은 연간 80GWh(기가와트/시간당) 규모의 배터리 생산능력을 갖췄다. 특히 포드는 2026년 연간 200만대의 포드용 전기차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로 인해 SK온은 파트너십을 공고히 유지한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블루오벌SK 인재 육성에도 집중하고 있다. 이뿐 아니다.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미 테네시주 스탠튼에 위치한 블루오벌시티(Blue Oval City) 지역에는 56억 달러(약 7조7220억원)를 투자해 차세대 전기 트럭 조립공장에 대한 배터리 제조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SK온은 현대차와도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다. 양사는 조지아주 바토우 카운티에 50억 달러(약 6조7700억원) 규모의 합작 배터리 셀공장을 건설키로 했다. 이 공장은 현대차 아이오닉 5 및 6 모델 등 미국에서 탑재되는 배터리 셀을 생산된다. 2025년 하반기쯤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현대차는 이 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이 35GWh에 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양사가 협력하는 이유는 조지아주의 전기차 산업에 대한 지리적 이점 때문이다. 현대자동차는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에 신규 전기차 트럭공장의 건설을 진행하고 있다. 이 공장은 2025년 상반기에 가동 예정이다. 이곳에는 현대·기아차 아이오닉 시리즈를 비롯해 제네시스 등의 신규 전기차 모델에 필요한 배터리를 공급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친동생인 최재원 SK온 수석부회장도 SK온 구하기에 집중하고 있다. 최 부회장은 SK온 관훈사옥에서 타운홀 미팅에서 “SK온은 출범 뒤 매년 어려움을 극복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면서 “캐즘에 대해 위기이자 좋은 기회다. 다만 원가경쟁력, 연구개발, 생산 능력 등 모든 역량을 쏟아붓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