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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CC·프리미엄' 업은 현대카드, 업계 '2위' 넘본다

개인 회원수 3위 올라...신한·삼성카드와 격차 좁혀
2년 연속 업계 평균 보다 2배 높은 회원 순증 기록

 

[FETV=임종현 기자] 현대카드가 2년 연속 업계 평균보다 2배 높은 회원 순증을 이어가고 있다. 회원수 1·2위인 신한·삼성카드와의 격차를 줄이면서, 2위 자리를 넘보고 있다.

 

현대카드는 스타벅스·이마트 등 유명 기업들과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를 출시했고, 프리미엄 카드를 중심으로 회원 모집을 확대하면서 전 연령대를 공략한 점이 컸다. 애플페이 도입 효과도 뚜렷했다.

 

29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현대카드의 지난 3월 말 기준 전체 회원 수는 1218만명이다. 현대카드 전체 회원 수는 지난 2021년(1049만명), 2022년(1135만명), 2023년(1205만명)으로 매년 6~8%대 성장률을 기록했다. 카드업계의 연 평균 회원 순증이 32만명인 점을 고려하면 현대카드는 경쟁사 대비 2배(70~80만명) 이상 고객수를 늘렸다.

 

신한·삼성카드와의 격차가 줄고 있다. 2022년 만해도 신한카드와는 285만명, 삼성카드와는 120만명의 격차가 벌어졌으나, 올 3월엔 각각 216만명, 70만명으로 줄었다.

 

 

현대카드는 PLCC, 프리미엄 카드를 중심으로 모집을 확대한 결과라고 설명한다. 현대카드의 회원 구조를 살펴보면 PLCC와 프리미엄 카드 중심으로 전체 회원이 성장이 확인된다. 

 

PLCC 작년 말 기준 회원 수는 515만명으로 집계됐다. 전년 말(456만명) 대비 12% 증가한 수치다. 2021년 말(377만명)과 비교하면 36% 늘었다. 현대카드는 지난 2015년 이마트를 시작으로 대한항공, 코스트코, 스타벅스, 배달의민족 등 각 분야의 업계 1위 기업들과 제휴를 맺고 PLCC 카드를 출시했다. 현대카드가 발급한 PLCC는 모두 18개다. PLCC는 제휴 기업이 전문 카드사와 협업해 단일 혜택에 집중해 출시하는 카드를 말한다. 

 

현대카드가 PLCC에 집중하는 이유는 MZ세대를 공략하기 위함도 있다. MZ세대가 주로 이용하는 스타벅스, 배달의민족, 무신사 등에 극대화된 혜택을 제공해 해당 브랜드의 충성 고객을 흡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현대카드는 PLCC 회원사들과 데이터 동맹 ‘도메인 갤럭시’ 협업도 확대하는 등 마케팅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카드와 PLCC파트너사들이 2020년 이후 지금까지 추진해 온 마케팅 협업 건수는 2000여건을 넘었다.

 

프리미엄 카드 회원 수도 크게 늘었다. 작년 말 기준 프리미엄 카드 회원 수는 31만명으로 전년 말(23만명) 대비 34% 증가했다. 엔데믹 이후 해외여행이 급증하며, 프리미엄 해외여행 카드인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카드(아멕스) 발급량이 크게 늘었다는 설명이다. 아멕스는 여행 관련 업종 이용 시 최대 5배의 적립 혜택을 제공한다. 포인트는 국내외 17개 항공사 마일리지와 힐튼 및 메리어트 등 5개 호텔 포인트로 전환할 수 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엔데믹에 따라 여행 수요가 증가하다 보니, 여행 및 해외 결제 특화 상품들이 주로 많이 나갔다”며 “특히 대한항공 PLCC 카드는 2022년 대비 2023년에 발급량이 1.9배 가까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애플페이 영향도 컸다. 현대카드가 작년 3월 애플페이를 선제적 도입했다. 실제로 애플페이가 출시된 지난 3월 21일부터 한 달간 신규 발급된 카드는 약 35만장으로 전년 대비(13만8000장)보다 약 156% 증가했다. 지금도 카드업계가 애플페이를 도입하지 않으면서 현대카드가 사실상 ’독점‘ 효과를 누리고 있다.

 

낮은 탈회율도 눈에 띤다. 현대카드의 작년 말 고객 탈회율은 0.61%로 업계 평균(0.72%)을 밑돈다. 이는 고객 서비스에도 인공지능(AI) 기반 데이터 사이언스를 적용한 영향이다. AI 자동응답시스템을 도입해 불필요한 상담 대기 시간을 줄였다. 또 온라인에서의 소비자 의견을 AI가 실시간 모니터링하는 웹크로링 시스템을 운영해 선제적으로 고객의 불만을 찾아 해결한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애플페이 영향도 있지만, PLCC 상품 등이 늘어난 점도 꽤 크다”며 “신규회원 유입도 중요하지만, 이들이 떠나지 않도록 회원 관리를 지속적으로 해오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