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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물류


[2024 CEO열전]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 ‘항공산업 재편’ 신호탄 쏠까?

아시아나항공 설립 초기 멤버, 30년 근무…2020년 제주항공에 영입
LCC 브랜드파워 1위·최대실적 바탕 항공산업 재정비 ‘박차’

 

[FETV=김창수 기자]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이사 사장은 아시아나항공 설립 당시부터 30년간 몸담았던 자타공인 항공전문가다. 그는 지난 2020년 코로나19 사태로 위기를 겪던 제주항공에 대표로 영입돼 회사를 이끌고 있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거둔 최대 실적과 브랜드파워 1위 강점을 기반으로 항공사업 재정비에 박차를 가하고 나섰다. 제주항공 지휘봉을 잡은 김 대표의 포부는 항공산업 재편이다.  

 

김 대표는 1965년 12월 10일 전남 장흥 출생이다. 장흥고등학교와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시러큐스대 경영대학원(MBA)에서 공부했다. 아시아나항공 설립 초기 멤버로 1988년 아시아나항공에 입사해 전략경영팀장, 전략기획담당 임원, 미주지역본부장, 경영관리본부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아시아나항공 재직 시절 김 대표는 노선 수익성 점검이나 임금 협상과 같은 핵심 업무를 주로 담당했다. 미주지역본부장을 맡았을 때는 뉴욕 노선 신규 취항 성과를 이끌어냈다.

 

김 대표는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하던 2020년 6월 제주항공 대표이사로 영입됐다. 제주항공 대표를 맡으며 유상증자를 통한 재무구조 개선, 항공편 재개에 맞춘 국제선 증편 등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악의 위기 국면에서도 새 비행기를 꾸준히 도입하고 화물 사업에 진출하는 등 미래 경쟁력 제고에 기여했다는 게 애경그룹 측 설명이다. 김 대표는 지난해 11월 애경그룹 임원인사에서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실용주의적 경영 스타일에 직원들과 소통을 중요시하고 있다.

 

국내 1위 저비용항공사(LCC) 제주항공을 이끄는 김 대표의 가장 큰 장점은 위기 관리 능력이다. 김 대표는 코로나19로 팬데믹이 본격화하던 시기 발빠른 대응으로 제주항공 정상화에 앞장섰다. 적자를 기록중이던 회사 흑자 전환을 위해 가장 잘 할 수 있는 중·단거리 노선에 집중했다. 김 대표 진두지휘 아래 제주항공은 무비자 입국 재개에 맞춰 국내 수요가 많은 일본 노선 증편을 단행했다. 도쿄(나리타), 오사카, 후쿠오카 등 수요가 많은 한-일간 노선 운항을 시작하며 분위기 전환을 노렸다. 

 

김 대표의 전략은 실적으로 이어졌다. 선제적으로 일본 노선을 늘린 지난 2022년 10~11월 제주항공은 34만명이 넘는 승객을 수송하며 15분기 만에 흑자 전환했다. 제주항공은 여행 수요 회복세가 완연했던 지난해에는 창사 후 최대 실적을 내며 비상했다. 제주항공 2023년 매출은 1조 7240억원으로  전년대비 145.4% 증가했다. 기존 최대 실적을 냈던 2019년(1조 3840억원)보다 3400억원 높은 수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698억원, 1308억원을 기록했다.

 

아울러 지난해 4분기 실적은 매출 4818억원, 영업이익 263억, 당기순이익 300억원을 기록하며 2022년 4분기 흑자 전환 이후 5분기 연속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엔데믹 이후 일본, 괌, 사이판, 필리핀 노선 등에서 국적항공사 중 수송실적 1위를 달성하는 등 중·단거리 노선에서 강점을 보였다.

 

제주항공은 지난 3월 한국능률협회컨설팅이 주관하는 ‘제26차 한국산업의 브랜드파워’에서 LCC 부문 1위로 선정됐다. 해당 평가에서 2015년 처음 1위에 오른 이후 이래 10년간 정상을 지키며 ‘골든브랜드’ 인증을 받았다. 제주항공은 올해 조사에서 브랜드 인지도와 이미지, 향후 이용 가능성, 선호도 등 모든 세부 항목에서 1위를 차지했다.

 

호실적과 높은 브랜드 가치를 무기로 제주항공은 항공산업 재정비라는 ‘큰 그림’을 제시하고 나섰다. 이 과정에서 김 대표 역할과 앞으로의 성과 창출 여부에 관심이 모인다. 김 대표는 지난달 28일 열린 제주항공 정기 주주총회에서  “항공산업 재편에 대한 대응 전략을 구체화해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지난해 선제적, 탄력적 노선 운영을 통해 중·단거리 노선 최강자 입지를 공고히 했다”면서도 "올해 불투명한 국제 정세, 경제 환경은 물론 항공산업의 구조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항공사 합병 등 여느 해보다 불확실성이 큰 한 해가 될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어 “기단(항공기) 현대화로 원가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강화하고, IT 고도화 등 경영 효율화를 위한 투자 효과를 가시화하며 건강한 조직 생태계를 구축할 것”이라며 “변화에 빠르게 대응해 제주항공만의 핵심 경쟁력을 높이고 더 큰 도약을 위한 기반을 구축하겠다”는 말로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