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04 (토)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인니銀 최대주주 오르는 한화생명, 순손익 적자탈출 시동

인도네시아법인 작년 순손실 69억
2021년 26억 흑자 이후 연속 적자
노부은행 지분 인수로 방카 공략
글로벌 종합금융그룹 도약 청사진

 

[FETV=장기영 기자] 인도네시아 중형 은행인 노부은행(Nobu Bank) 최대주주로 등극하는 한화생명이 방카슈랑스시장 공략을 통해 현지 법인 순손익 적자 탈출에 나선다.

 

은행업과 생명보험업, 손해보험업을 아우르는 종합 금융 포트폴리오 구축이 시너지 창출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 인도네시아법인의 지난해 당기순손실은 69억2500만원으로 전년 16억600만원에 비해 손실 폭이 확대됐다.

 

인도네시아법인의 당기순손익은 앞선 2021년 25억8200만원의 흑자를 기록한 이후 2년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영업수익은 2021년 207억9700만원에서 2022년 167억5400만원, 2023년 164억900만원으로 매년 감소했다.

 

한화생명은 지난 2013년 국내 생명보험사 중 최초로 인도네시아에 진출했다. 지난해 말 기준 26개 영업점에서 변액보험, 건강보험 등을 판매하고 있다.

 

한화생명은 현지 중형 은행인 노부은행 지분 인수를 계기로 은행을 통해 보험상품을 판매하는 방카슈랑스채널 경쟁력을 강화해 인도네시아법인 실적 개선에 나설 방침이다.

 

한화생명은 지난 23일 임시 이사회를 개최해 인도네시아 재계 6위 리포(Lippo)그룹이 보유한 노부은행 지분 40%를 매입하는 투자 승인 안건을 의결했다.

 

1990년 설립된 노부은행은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 2조3000억원 규모의 현지 30위권 은행이다. 115개 지점에서 개인 모기지대출과 중소기업 운전자금대출을 주력 취급하고 있다.

 

한화생명은 리포그룹과의 공식 계약 체결과 양국 감독당국의 승인 절차를 거쳐 지분을 최종 인수할 예정이다. 지분 인수가 완료되면 한화생명은 단일주주 기준 노부은행의 최대주주 자리에 오른다.

 

한화생명은 노부은행 지분 인수 전부터 전속 보험설계사 중심의 판매채널을 다각화하는 전략을 추진해왔다.

 

특히 인도네시아 보험시장에서 판매채널 비중이 높은 방카슈랑스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지난해 노부은행과 방카슈랑스 제휴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인도네시아법인은 현지 시장에서 개인채널 중심의 안정적 영업 기반 마련을 위해 자와섬, 수마트라섬, 슬라웨시섬의 대도심 지역을 중심으로 보유 조직의 양적, 질적 개선을 추진 중”이라며 “개인채널 외에도 방카슈랑스, 단체채널 등 전략채널을 운영해 멀티채널을 갖춘 종합 생보사로서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화생명은 노부은행 지분 인수에 따라 은행업, 생명보험업, 손해보험업을 아우르는 종합 금융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게 됐다.

 

앞서 한화생명은 지난해 3월 인도네시아법인을 통해 리포손해보험(Lippo General Insurance) 지분 47.7%를 인수했다. 1963년 설립된 리포손보는 현지 77개 손보사 중 14위 규모이며, 건강·상해보험 시장점유율은 2위다.

 

한화생명은 앞으로 인도네시아를 핵심 거점으로 삼아 글로벌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여승주 한화생명 부회장은 “한화생명은 이미 국내 시장에서 선도적 지위를 유지하고 있으나, 국내 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시장 공략이 필수적”이라며 “인도네시아를 동남아시아시장 확장 전략의 거점으로 삼아 글로벌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