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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일반


카카오, 경영 쇄신으로 분위기 반전 꾀한다

카카오, 카카오엔터·카카오게임즈 등 계열사 대표 줄교체
인사 교체 지속 가능성↑...계열사 대표 다수 올해 임기 만료
김범수·정신아의 경영쇄신 승부수 “사회 신뢰 회복 및 당면과제 해결 최우선”

 

 

[FETV=최명진 기자] 카카오 그룹에 칼바람이 불고 있다. 카카오가 카카오게임즈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 계열사 경영진을 연달아 교체하고 나선 것이다. 더욱이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 시즌을 앞둔 가운데 임기 마감을 앞둔 계열사 경영진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세대교체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김범수 창업자와 정신아 대표 내정자의 경영 쇄신 의지가 계열사 경영진 물갈이로 나타날 것이란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정 내정자는 카카오 준법 신뢰 위원회 회동에서 "사회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당면한 문제들을 새로운 시각으로 풀어나가겠다"고 밝힌 것은 이같은 관측의 무게감을 키우고 있다. 지난해부터 불거진 사법리스크로 곤혹을 치른 카카오가 경영 쇄신에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바로 계열사 대표의 릴레이 교체다. 

 

먼저 카카오게임즈는 조계현 대표에 이어 한상우 최고전략책임자를 새로운 사령탑으로 내정했다. 카카오게임즈 구원투수로 등판한 한 내정자는 네오위즈 중국 법인 대표, 아이나게임즈 최고운영책임자(COO), 텐센트 한국 지사 대표 등을 거쳐 2018년 카카오게임즈에 합류했다. 그는 대표직 외에도 카카오게임즈 쇄신TF장을 겸임할 예정이다. 한 내정자는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를 거쳐 공식 대표로 선임되며 조계현 현 대표의 향후 거취는 알려지지 않았다.

 

카카오게임즈 측은 사령탑 교체와 관련, "국내외 자회사, 파트너사들과 다양하고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나가며 성장을 도모할 것"이라며, "글로벌 톱 티어 기업을 목표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권기수 최고운영책임자와 장윤중 글로벌전략책임자를 신임 공동 대표로 선임했다. 일반적으로는 파격적인 공동 대표 전면 교체지만 업계에서는 예견된 일이라는 반응이다. SM엔터 시세조종 공모 혐의, 바람픽쳐스 고가 인수 의혹 등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김성수, 이진수 현 공동 대표의 사법 리스크에 몸살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권 내정자는 다음커뮤니케이션 최고재무책임자와 카카오M 경영지원총괄을 역임했으며 직전까지 카카오엔터 COO와 음악컨텐츠부문장을 지냈다. 소니뮤직엔터테인먼트코리아 출신인 장 내정자는 카카오엔터 북미 통합법인 대표와 SM엔터테인먼트 최고사업책임자를 겸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카카오 전반에 걸친 사령탑 교체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를 비롯해 김일두 카카오브레인 대표, 문태식 카카오VX 대표,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 등 다수의 계열사 대표들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손자회사인 카카오페이증권 또한 최근 이승효 대표가 사임하면서 이주랑 재무총괄이 대표 직무를 대행 체제 하에 신임 대표 후보를 물색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인적 쇄신을 적극 주장한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와 새롭게 대표직을 맡게 될 정신아 내정자의 의지로 분석되고 있다. 앞서 김 창업자는 지난해 12월 정신아 카카오벤처스 대표를 카카오의 신임 대표로 내정하며 인적 쇄신 신호탄을 쐈다. 여기에 더해 카카오 준법과 신뢰 위원회를 출범하면서 그룹 전반을 쇄신하기 위한 감시탑을 마련했다. 카카오 준신위는 김소영 전 대법관이 위원장을 맡았으며 김용진 착한경영연구소장, 안수현 전 한국경제법학회장 등 총 7인으로 구성됐다.

 

최근 카카오 준신위는 정 내정자를 비롯한 류긍선 대표, 신원근 대표 등과 함께 첫 면담을 가졌다. 준신위가 카카오 및 계열사 대표를 공식적으로 만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현장에서는 준신위 위원들이 3개 계열사의 경영상황과 준법통제 현황에 대해 질의하고, 각 사의 협약 준수 의지를 확인했다. 특히 각 사의 이슈 대응계획과 내부통제 강화 등 쇄신 방향성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정신아 대표 내정자는 "사회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준신위의 의견, 조언을 경청하며 소통해나가고자 한다"며 "당면한 문제들을 새로운 시각으로 하나씩 풀어나가며 책임 경영을 강화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