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최명진 기자] 버추얼 유튜버가 현실 아이돌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면서 이 시장이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최근 카카오페이지에서 연재중인 웹툰 마법소녀 이세계아이돌의 굿즈 펀딩은 약 42억에 마감됐다. 이는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 텀블벅에서 진행된 국내 크라우드 펀딩 중 역대 최대 금액을 달성했다. 스트리머 강지가 설립한 기업형 버추얼 유튜버 그룹 스텔라이브의 1기생 아이리 칸나의 콘서트는 약 10초 만에 전석 매진이라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스텔라이브는 2월 중 더 현대 서울에서 팝업스토어를 열 계획이다.

버추얼 유튜버는 지난 2016년 말 일본에서 등장한 최초의 가상 유튜버 키즈나 아이를 기점으로 서브컬쳐 내에서도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스텔라이브, 이세계아이돌, 스타게이저 등 한국 버추얼 유튜버들 또한 적게는 몇만명, 많게는 몇십만명의 구독자를 거느리고 있다. 라이브 방송 시청자는 평균 2000~3000명이다.

전문가들 또한 버추얼 유튜버 시장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특히 스트리머 ‘우왁굳’은 이세계아이돌 멤버 전체와 함께 아프리카TV로 이적을 발표하자 주가가 20% 가량 수직상승하는 등 버추얼 유튜버의 파급력은 현실 아이돌 못지않다.

인기 스트리머 우왁굳이 기획한 이세계아이돌은 2021년 12월 오리지널 음원 'RE: WIND'로 데뷔한 6인조 버추얼 유튜버 걸그룹이다. 그룹 유튜브 채널 '왁타버스'의 구독자는 65만명, 각 멤버 별 트위치 채널은 모두 30만명 이상의 팔로워를 거느리고 있다. 지난해에는 카카오엔터와 이세계아이돌 소속사 패러블 엔터테인먼트가 협업해 웹툰 ‘마법소녀 이세계아이돌’, ‘차원을 넘어 이세계아이돌' 등을 선보이기도 했다.

특히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12월 28일 개시한 웹툰 '마법소녀 이세계아이돌' 크라우드 펀딩은 참가자 수 31336명, 모금액 41억9889만원을 기록하면서 펀딩을 종료했다. 목표금액 2000만원을 약 20000% 초과한 수치다. 이는 크라우드펀딩 사이트 텀블벅의 역대 최대 금액이다. 앞서 텀블벅 최고 모금액은 2019년 '달빛천사 15주년 기념 국내 정식 OST 발매' 펀딩으로 총 26억3668만원이다. '마법소녀 이세계아이돌'은 펀딩 개시 이틀 만에 이 기록을 넘어섰다.

스트리머 강지의 기업형 버추얼유튜버 그룹인 스텔라이브 또한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지난 27일 롯데시네마 롯데월드타워점 및 부산광복점에서 스텔라이브의 1기생 아이리 칸나의 첫 번째 싱글 콘서트 ‘KANNA’가 진행됐다. 두 지역을 합쳐 총 4개관 1500개의 좌석이 매진되는데에는 10초도 걸리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여기에 비욘드라이브를 통해 온라인에서도 많은 팬들이 콘서트를 관람했다.

이번 공연은 최초의 버튜버라고도 불리는 ‘키즈나 아이’의 공연 무대 등 굵직한 프로젝트를 담당해온 일본 MMT・REZ&이 무대 및 연출을 제작했으며, 음악은 액셀러스가 제작 및 편곡했다. 이에 칸나의 고향인 용궁에서 펼쳐지는 멋진 무대와 칸나의 가창력이 더해지면서 관객들의 열광적인 응원을 이끌어냈다. 이에 칸나는 팬들을 위해 제목 미정의 세 번째 싱글을 깜짝 공개하면서 팬들의 응원에 보답하기도 했다. 아이리 칸나는 콘서트 엔드카드를 통해 “꼭 이루고 싶었던 꿈을 이룰 수 있었다”며 “다들 칸나의 노래를 좋아해줘서 정말 고맙고 사랑한다”고 전했다.

스텔라이브는 오는 2월에는 여의도 '더 현대 서울'과 콜라보해 기간 한정 팝업 스토어를 오픈할 예정이다. 더 현대 서울이 버추얼 유튜버와 직접적으로 협업한 최초 사례라는 점에서 버추얼 유튜버가 일상에 크게 다가왔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스텔라이브 팝업스토어 오픈 일정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예고만으로도 스텔라이브 팬덤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업계 한 전문가는 "버추얼 유튜버는 이제 현실의 아이돌,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들은 가상세계의 인물 혹은 캐릭터지만 인기는 현실세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특히 일부 기업들의 경우 버추얼 유튜버들과의 콜라보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앞으로 버추얼 유튜버 시장은 더욱 일상에 녹아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