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트라이트 받는 대기업 회장님의 선행

등록 2024.05.03 10:48:55 수정 2024.05.03 10:53:59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쪽방촌 치료 병원에 20년 넘게 후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스노보드 유망주'에 치료비 전액 지원

[FETV=허지현 기자] 대기업 회장들의 잇따른 선행이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쪽방촌 주민들 병원치료 후원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스노보드 유망주 병원 치료비 전액 지원 사실이 연달아 알려지면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오래전부터 실시한 결식아동 돕기 지원사업도 박수를 받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선행은 본인의 당부로 외부로 공개되지 않았다가 이번에 신간이 출간되면서 외부에 공개됐다. '쪽방촌의 성자'로 불린 선우경식(1945~2008) 요셉의원 설립자의 전기 '의사 선우경식(위즈덤하우스)'에 '쪽방촌 실상에 눈물을 삼킨 삼성전자 이재용 상무'라는 글이 실린 것이다.

 

이 회장의 후원은 2003년 6월 서울 영등포 소재 요셉의원을 방문하면서부터 시작됐다. 당시 삼성전자 경영기획실에서 경영 수업을 받던 이 회장은 13회 호암상 사회봉사상을 수상한 선우 원장의 선행에 깊은 감명을 받고 직접 요셉의원을 찾았다.

 

책 속에는 이 회장이 쪽방촌의 열악한 환경을 보며 울음을 참는 모습과 감정이 고스란히 기록되어 있다. 이 회장은 술에 취해 잠든 남자와 얼마 전 맹장 수술을 받은 여자, 아이 둘이서 머무는 방 안을 살펴 보고 신음을 참지 못했다. 책에는 "이렇게 사는 분들을 처음 본 터라  충격이 커서 머릿속이 하얗다"고 기재되어 있다.

 

이 회장의 기부금은 전달은 이때부터 시작됐다. 이 회장은 그 자리에서 미리 준비해 온 1000만원을 건넸고, 그 다음달부터 기부금을 매달 보내며 후원을 이어왔다. 이러한 일화가 20년 동안 꽁꽁 숨겨져 있다가 대중에게 소개된 것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선행도 화제다. 신 회장의 후원은 남다른 스키 사랑이 영향을 미쳤다. 2014년부터 대한스키협회 회장사를 맡고 있는 신 회장은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유망주 최가온 선수의 치료비 전액 7000만 원을 남몰래 후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선수는 지난해 12월 미국 콜로라도주 코퍼 마운틴에서 열린 2023~2024 국제스키연맹 스노보드 월드컵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우승했다. 하지만 올해 1월 스위스에서 열린 대회에 참가하던 중 허리 부상으로 현지 병원 수술대에 올랐다. 부상 때문에 같은 달 열린 청소년 올림픽에도 나가지 못했다. 이러한 최 선수를 위해 신 회장은 대한스키협회 회장사인 롯데의 수장으로서 어린 선수가 부상을 털고 재기하도록 통 큰 지원을 결정했다는 후문이다.

 

신 회장은 또 직접 협회장을 역임하며 국내 선수들의 기량 향상에도 힘써왔다. 2022년엔 '롯데 스키·스노보드팀'을 창단, 청소년 기대주 4명을 영입해 지원을 강화했다. 최 선수는 신 회장에게 '감사 편지'를 전달하고, 올해 겨울 중 복귀 가능 소식을 알릴 것으로 전해졌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오래 전부터 결식 아동들을 지원하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 2016년 결식아동 돕기를 사회 전반으로 확산시키기 위해 '행복얼라이언스'를 출범시킨 바 있다. 행복얼라이언스의 결식아동 돕기 캠페인에은 매년 이에 공감하는 기업 혹은 단체가 늘어나 회원수도 급증하는 추세다.

 

최 회장은 한 행복얼라이언스 행사에서 "많은 사회 문제 중에서도 아이들이 영양 불균형에 놓여있는 것을 먼저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기업과 사회가 힘을 합쳐 하나의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는 사례를 만들고 이를 통해 다른 사회문제들도 풀 수 있을 실마리를 만들고자 한다"고 전했다.

 

이처럼 재계 총수들의 선행과 지원은 많은 이들에게 힘이 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재계 총수라는 위치에서 소외된 이웃을 돌아 보고,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지원을 아끼지 않는 모습은 굉장히 큰 화제가 됐다"며 "한 번의 단발성이 아닌 장기적인 지원으로 이어지고, 더 많은 지원이 이어졌으면 한다"고 전했다.



허지현 기자 aou0754@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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